12일(현지시각) 요르단강 서안지구 툴카렘 인근 바이트리드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이 유대인 정착민의 방화로 불타버린 트럭을 살펴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벌어진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유대인 정착민의 폭력 사건에 미국 국무장관이 우려를 표명했다. 그동안 서안지구 폭력을 방관해오던 미국이 자신들이 주도하는 가자지구 평화협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되자 최소한의 언급을 한 것이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각) 캐나다에서 주요 7개국 외무장관 회의를 마친 바다이야기게임기 뒤 취재진과 만나 “서안지구에서 일어난 사건들이 확산해서 가자지구에서 우리가 하는 일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분명히 있다”면서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며,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우린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요르단강 서안지구 나블루스와 툴카렘 등에선 유대인 정착민 수십명이 팔레스타인 주민과 시설을 상대 10원야마토게임 로 대규모 공격을 벌여 트럭과 건물 등이 불타고 주민 4명이 다친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출동한 이스라엘 군인을 공격하고 군용 차량을 파괴하기도 했다.



12일(현지시각) 요르단강 서안지구 툴카렘 인근 바이트리드에서 유대인 정착민들의 공격으로 파괴된 트럭들을 기자들이 취재하 바다이야기게임 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트럼프 정부에선 그동안 서안지구의 정착민 폭력에 대해 언급을 자제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직후 바이든 정부에서 내린 서안지구의 이스라엘 정착민과 단체에 대한 금융 제재를 해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지난해 1월 바이든 전 대통령은 팔레스 사이다쿨 타인 주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재산을 파괴한 개인과 단체의 미국 금융 거래를 제한하고 미국 은행에 있는 자산을 동결하는 제재를 시행한 바 있다.
이날 앞서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엑스(X)에 “주민과 군인들에게 가해진 충격적이고 심각한 폭력은 금지선을 넘은 것으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정부 기관은 이 현 백경게임 상을 근절하고 군을 강화하기 위해 단호한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강력히 규탄한다”며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극우-보수 연립정부는 2023년 가자전쟁 발발 이후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유대인 정착민들의 폭력 사건이 점점 심각해졌지만 이를 묵인해왔다. 이날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유대인 정착민의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공격이 역대 가장 심각한 수준이지만, 경찰 수사 건수는 급격히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자료를 보면,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민족주의 사건’이 지난해 675건에 이어 올해 704건 발생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반면 유대인 정착민 폭력 사건에 대한 수사는 2023년 235건, 2024년 150건, 2025년 60건으로 2년 사이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수사가 기소로 이어진 사례는 2023년 기준 10%에 그쳤고, 2024년에는 더욱 감소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11일 사건에서도 수십명의 용의자 중 단 4명만 붙잡혔고, 이마저도 3명은 조사 직후 풀려난 상태다.



지난 11일(현지시각) 요르단강 서안지구 바이트리드 근처 산업 지대에서 유대인 정착민 수십명이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시설들을 공격할 당시 정착민들이 트럭에 불을 지르고 도망치는 모습을 찍은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 출처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특히 서안지구 유대인 정착민의 폭력 증가에는 경찰을 관할하는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의 영향이 크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보수, 극우 세력은 국제사회 반발에도 불구하고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 수 없도록 해 이들을 몰아내고 자신들이 이 지역을 차지하려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벤그비르 장관도 정치에 입문하기 전에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극단적 폭력 사건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 극우 유대인들을 변호하는 일을 해왔고, 본인도 서안지구 정착촌에 거주하고 있다. 제4차 제네바 협약은 “점령국이 자국의 민간인을 점령지역으로 이동시켜서는 안 된다”(제49조)고 규정하고, 이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979년과 2016년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 건설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결의를 한 바 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