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현지시각) 미국 상업 위성업체 플래닛랩스 피비시(PBC)가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가자시티 동부에서 이스라엘군 주둔 지역에서 건물이 파괴되고 잔해가 철거된 모습이 보인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가자전쟁 휴전 이후 자신들이 통제하는 가자지구에서 민가 등 건물 1500채 이상을 파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휴전협정과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 팩트체크팀의 11일(현지시각) 보도를 보면, 위성사진 분석 결과 지난달 10일 휴전 이후 이스라 오션파라다이스게임 엘군이 가자지구에서 건물들을 파괴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비비시는 휴전 전후 위성사진을 비교해 변화가 있는 곳을 꼽은 뒤 직접 육안으로 파괴된 건물의 수를 집계했다. 분석은 이스라엘군이 휴전 협정에 따라 철수하기로 한 ‘황색 선' 뒤쪽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가자 남동부의 아바산카비라 지역에서 현재 파괴된 건물 중 상당수는 휴전 이전에는 온라인골드몽 멀쩡했다. 아바산카비라 지역에 살았던 라나 칼릴은 “이스라엘군이 모든 걸 부쉈다. 텐트에 있으면서도 철거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며 “마음이 찢어졌다”고 비비시에 말했다.
라파흐 동쪽 인근에서도 휴전 전까지 멀쩡했던 건물들이 한꺼번에 사라졌다. 이달 초에는 이미 폐허가 된 지역에서 먼지가 치솟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가자지구 북부 슈자 오리지널바다이야기 이야와 자발리아 캠프 인근, 동쪽 바유크에서도 건물 파괴가 계속된 것으로 파악됐다.
비비시는 일부 지역의 위성사진을 구할 수 없어, 실제로 건물 파괴가 진행되는 지역이 더 많을 수 있다고 전했다.



2023년 10월 전쟁 직후와 지난달 10일 휴전 직후와 한 야마토릴게임 달 뒤 가자지구의 알바산카비라(왼쪽) 바유크(오른쪽)의 모습을 비교한 미국 상업 위성업체 플래닛랩스 피비시(PBC)가 인공위성 사진. 출처 플레닛랩스, 비비시


이스라엘군은 자신들이 주둔한 지역에는 휴전 조건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철거 행위는 규정 위반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휴전 뒤 철거 행 릴박스 위는 침투·테러를 위한 무장 시설을 제거하고 후속 전투에 대비해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가자지구 평화 계획' 제13항은 ‘모든 군사·테러 공격 인프라는 파괴되고 재건되지 않아야 한다'라고 규정한다. 하지만 ‘비무장화는 독립 감시단의 감독하에 진행된다”고 명시돼 있다. 이스라엘 정부에서 일했던 에이탄 샤미르는 비비시에 “하마스가 자신이 통제하는 영토에서 원하는 대로 행동할 수 있고, 이스라엘 역시 자신이 통제하는 영토에서 원하는 대로 행동할 수 있다는 의견이 군 내부에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군의 광범위한 민가 파괴가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헤이치 에이 헬리어 선임연구원은 “이것은 명백한 휴전 합의 위반”이라며 “하지만 미국은 이를 합의 위반으로 인정할 의지가 없을 것이다. 미국은 실제로 유지되지 않고 있는 휴전이 유지되고 있다고 주장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럿거스대 로스쿨의 아딜 하케 교수는 “점령국이 민간 재산을 파괴하는 것은 전시 국제법 위반”이라며 “예외가 있긴 하지만 휴전 상태에서 이처럼 광범위한 파괴가 예외에 해당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 외교 싱크탱크 유럽외교협회(ECFR)의 휴 로뱃 선임연구원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주둔이 길어질수록 철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에서 하듯이 영구적인 상황을 만들어내려고 하는 것은 휴전 유지를 점점 더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기자 admin@119sh.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