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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해석에 반하여 = 수전 손택 지음. 홍한별 옮김.
작가 수전 손택(1933~2004)은 33살에 내놓은 이 책으로 그야말로 뉴욕 지성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1962~1965년에 쓴 에세이 26편을 모은 책이다. 당대 예술가에 대한 평가와 해석이 많은 편인데, 젊었기 때문이어서 그런지 단언이 많다. 가령 프랑스 영화감독 로베르 브레송에 대해선 이렇게 썼다.
"브레송은 부뉴엘, 베리만, 펠리니 등의 영 릴게임야마토 화를 보려고 모여드는 예술 영화 관객들의 관심조차 한 번도 끌지 못했다. 이들보다 훨씬 뛰어난 감독임에도."
또한 작가 카뮈의 약점을 지적하면서도 높이 평가한다. "카프카가 연민과 공포를, 조이스는 경외를, 프루스트와 지드는 존경을 불러일으키지만 내가 떠올릴 수 있는 현대 작가 중에서 애정을 불러일으키는 작가는 카뮈뿐이다."
릴게임갓 몇 편의 에세이만 읽어봐도 당대 언론과 작가·비평가들이 왜 손택을 주목했는지 느껴진다. 스타일에 대한 독특한 해석, 그리스 비극을 바라보는 깊이 있는 시각 등 손택이 절정기를 향해가는 시기에 쓴 자취가 글에 묻어난다. 날카롭고, 생동감이 넘치며, 반짝이는 사유가 담긴 글 속에 숨길 수 없는 젊음의 패기가 녹아있다.
25년 전 출간됐 바다이야기오락실 다가 이번에 새롭게 번역돼 재출간됐다.
윌북. 4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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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시마 유키오, 죽음의 충동과 허무의 미학 = 이노우에 다카시 지음. 정선태 옮김.
바다이야기프로그램다운로드미시마 유키오(1925~1970)만큼 논란이 많은 일본 작가도 드물다. 그는 모든 게 극단적이었다. 그가 쓴 문장은 극단적으로 아름다웠으나 동시에 파괴적이었다. 그의 내면에는 제어하기 어려운 폭력성이 소용돌이쳤다. 주장도 극단적이었다. 이미 퇴조한 천황제의 부활을 추구했고, 헌법 개정을 통한 자위대의 정규 군대화를 촉구했다.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우주전함야마토게임 할복자살이라는 극단적 행위를 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 다니자키 준이치로와 함께 노벨문학상 후보로 꾸준히 거명됐음에도 그는 극우적인 글을 쓰는 걸 멈추지 않았다. 천황제 등을 옹호한 '영령의 소리', '문화 방위론' 같은 글을 꾸준히 발표했다. 특히 희곡 '나의 벗 히틀러'는 노벨상을 받으려면 내놓아서는 안 되는 작품이었다.
일본의 문학평론가인 저자가 미시마 유키오의 삶을 들여다봤다. 허무, 성과 죽음의 폭력적인 융합을 의미하는 '세바스티아누스 콤플렉스', 철학과 소설을 결합한 '전체 소설'이라는 문학관 등의 입장에서 정리했다.
책은 미시마의 요동쳤던 삶을 시간 순서대로 따라간다. 그러면서 질문한다. 삶이란, 사회란, 근대란, 그리고 예술이란 무엇인지를.
2021년 제72회 요미우리문학상 수상작이다.
교양인. 5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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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것이 결핵이다 = 존 그린 지음. 정연주 옮김.
결핵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쉽게 전염된다. 실제로 현재 살아 있는 사람의 4분의 1에서 3분의 1은 결핵균에 감염된 상태라고 한다. 대개는 평생 잠복 상태로 남지만, 그중 최대 10퍼센트는 안타깝게도 발병한다.
'에드거 앨런 포 상' 등을 받은 소설가인 저자가 결핵에 관한 논픽션을 썼다. 빈곤과 낙인의 공포 속에서 결핵과 싸우는 소년과 가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 질병이 어떤 사회적 조건 속에서 자라나는지를 조명했다. 결핵을 매개로 공동체, 불평등, 연대의 문제도 함께 다룬다.
책과함께. 2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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