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와 시알리스, 그리고 조루 치료: 온라인 구매와 커뮤니티 정보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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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반성규수 작성일26-01-27 03:02 조회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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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Viagra와 시알리스Cialis의 수요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바쁜 일상 속 병원 방문이 어려운 이들을 중심으로 온라인을 통한 의약품 구매가 늘고 있다. 하지만 약물의 특성과 부작용, 정품 여부 등을 충분히 인지하지 않은 채 인터넷에서 제품을 구매하거나, 커뮤니티 정보를 그대로 믿는 행위는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비아그라와 시알리스의 차이점
비아그라와 시알리스는 모두 PDE5 억제제로, 남성의 발기부전을 개선하는 약물이다. 두 제품 모두 혈류를 확장시켜 발기 기능을 개선하지만, 작용 시간과 지속 시간에 차이가 있다. 비아그라는 복용 후 약 30분 이내에 효과가 나타나며, 평균적으로 46시간 정도 유지된다. 반면 시알리스는 복용 후 12시간 내 효과가 시작되며, 최대 36시간까지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시알리스는 x27주말약x27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약물 선택은 개인의 성생활 패턴과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지며,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루 치료, 단순한 약물 복용이 답이 아니다
조루는 많은 남성들이 겪는 성기능 문제 중 하나다. 정확한 진단 없이 비아그라나 시알리스 등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 약물들은 본래 조루 치료제가 아니다. 일부에서는 심리적 안정감을 통해 조루 개선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이는 부차적인 효과에 불과하다.
조루 치료에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행동 치료, 국소 마취제 사용, 그리고 SSRI 계열의 약물 복용 등이 대표적이다. 중요한 것은 자가 진단보다는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원인과 치료법을 찾는 것이다.
온라인 구매, 믿어도 될까?
비아그라 구매사이트, 시알리스 정품 직구 등의 키워드로 검색하면 수많은 온라인 사이트가 등장한다. 가격도 다양하고, 100 정품 보장, 비밀 포장 배송 등의 문구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상당수의 사이트가 불법 유통업체이거나, 정품이 아닌 가짜 약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발기부전 치료제 중 상당수가 불법 수입되었거나 위조된 제품이며, 이로 인해 부작용 사례도 빈번하게 보고되고 있다.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두통, 안면 홍조, 소화불량, 시야 흐림 등이 있으며, 심한 경우 심혈관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정품 여부를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병원을 통해 처방받거나, 약국에서 구매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병원 방문 없이 온라인 문진을 통해 비대면 처방이 가능한 합법 플랫폼들도 존재하므로, 이를 활용하는 것이 보다 안전한 선택이다.
디시인사이드 등 커뮤니티의 양날의 검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DC Inside에는 비뇨기과 치료제에 대한 게시글이 다수 존재한다. 이용자들은 약 복용 후기, 구매 사이트 추천, 조루 및 발기부전 극복기 등을 공유하며 정보 교류의 장을 형성한다.
그러나 이러한 커뮤니티 정보는 공신력이 없고, 상업적 홍보성 게시글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x27디시발디시인사이드 사용자들이 추천하는 비공식 약물x27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할 정도로 약물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난무한다. 익명성과 자유로운 게시 환경이 장점이지만, 동시에 검증되지 않은 의약품 구매와 오용을 유도할 위험성도 함께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커뮤니티의 정보를 무조건 신뢰하기보다, 단순한 참고 자료로 활용하고 중요한 결정은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론
비아그라와 시알리스는 남성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유효한 치료제이지만, 오용과 남용은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온라인 구매와 커뮤니티 정보를 기반으로 한 자가 치료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정확한 진단과 안전한 약물 복용을 위해서는 의료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수이며,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불법 의약품이나 검증되지 않은 정보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 건강은 단순한 약 복용만으로 해결되지 않으며, 올바른 정보와 꾸준한 관리가 병행될 때 진정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자 admin@reelnara.info
1일 경기 양평에 문을 연 메덩골 정원의 용반연 주변. 용이 돌아온 연못이라는 뜻의 용반연, 두꺼비 형상 바위, 달빛 누각 정자를 배치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메덩골 정원 제공
여기, 한 남자가 있다. 제대로 된 한국 정원을 만들어 보겠다고 13년을 바쳐 왔다. 스스로 말하길 “뼛속까지 장사치”인 그는 일찌감치 사업에 성공해 부(富)를 이뤘다. 남들 눈에 부러울 것 하나 없는 인생인데 정작 자신은 “자유를 갈망한다”고 했다. 동서양 철학과 종교를 두루 섭렵하다가 독일 철학자 프 릴게임사이트 리드리히 니체로부터 깨달음과 영감을 얻었단다. 그가 경기 양평의 메꽃 흐드러지는 산골, 메덩골에 한국 정원을 만든 건 니체의 영향을 받아 온전한 자유를 찾는 여정이었을까.
● 허허벌판을 정원으로 만든 여정그를 만나기로 한 시간에 중년 남자가 나타났다. 연회색 피케셔츠와 연갈색 등산화 차림에 테가 얇은 안경을 쓰고 있었다 릴게임무료 . 남자가 인사를 건넸다.
“저는 메덩골 정원의 가이드입니다.”
“아, 정원 설립자이신가요?”
“주인장은 낯을 많이 가리셔서 제가 주로 VIP들을 안내합니다. 그분은 자유롭게 사는 걸 좋아해서 외부에 노출되는 걸 꺼리거든요.”
황금성사이트승효상 건축가가 경북 안동 병산서원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설계한 선곡서원. 메덩골 정원 제공
스스로를 가이드라고 소개하는 남자와 함께 1일 문 연 메덩골 정원을 둘러봤다. 정원 공사가 마무리되던 지난해 가을 미리 와 봤을 때와 비교하면 한층 정비돼 있었다. 입장료 5만 원 무료릴게임 을 받는 매표소 옆에는 화장실도 생겼다. 유리창 너머 숲을 바라보며 손을 씻는 구조의 디테일에서 이 정원의 미감(美感)을 짐작할 수 있었다. 가이드가 “화장실부터 다녀오시겠어요”라고 권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거울을 달지 않고 숲을 마주보게 한 매표소 야마토게임연타 옆 화장실. 양평=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메덩골 정원은 한국 정원과 현대 정원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19만8000여 ㎡(약 6만 평) 중 약 2만3000㎡(7000평)이 한국 정원으로 먼저 문을 열었다. 현대 정원은 내년 공개를 목표로 공사 중이다. 가이드가 말했다. “정원을 열고 보니 젊은 인플루언서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일부 완성된 현대 정원 건축물 위주로 감상하더라고요. 한국 정원은 쓱 보고 말죠. 그럴 정원이 아니에요. 100여 년 만에 시도되는 ‘월드 클래스(세계 수준)’ 정원이거든요.”
선곡서원 일대. 메덩골 정원 제공
자부심이 대단했다. 실제로 방문자들은 정원의 규모와 품격에 놀란다. 총연장 400m 계류(溪流), 암석과 이끼, 에메랄드빛 연못 등은 본래 있던 게 아니다. 막대한 돈과 시간을 들여 허허벌판을 절경으로 변신시킨 것이다. 무엇보다 정원 각 공간에는 인문학을 토대로 정교하게 만들어낸 이야기가 있다. 그걸 들으면 놀라움은 감탄으로 바뀐다.
허허벌판을 이끼와 고사리가 사는 숲으로 변신시킨 메덩골 정원. 양평=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니체의 정신과 말을 심은 정원
메덩골 정원의 한국 정원은 노래 ‘고향의 봄’에서 시작한다. 소박한 오솔길 양쪽으로 개복숭아나무와 진달래가 있다. 가이드가 말했다. “4월이면 연분홍 꽃잎 떨어지는 모습이 환상적이랍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사랑하는 동요 ‘고향의 봄’을 구현한 정원이지요.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주인장은 조경가에게 김기림 시인의 시 ‘길’도 이곳에 구현해 달라고 했다네요. 그나저나 개복숭아나무와 돌배나무를 정원수로 사용한 곳 보셨어요? 니체로부터 용기와 힘을 얻어 우리나라 정원들이 하지 않던 새로운 시도를 한 겁니다.”
개복숭아나무와 진달래 등을 심어 ‘고향의 봄’ 노래를 정원에 구현했다. 메덩골 정원 제공
정원 곳곳 가림막에는 니체의 말들이 쓰여 있다. 어록을 대놓고 주입하는 느낌이 적잖게 들었다. 니체를 마음에 품고 사는 삶은 어떨지 궁금하다고 가이드에게 물었다.
“주인장은 경영학을 전공한 장사치이지만 니체 덕분에 한 번쯤 (정원을 통해) 예술을 진짜 해보자는 도전적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에요. 한국 정원을 만들려고 주말마다 전국을 돌았는데 참고할 만한 기록도 원형도 마땅한 게 없었다고 해요. 여러 정원을 다니고 전문가들 얘기를 듣다가 어느 순간 관뒀대요. 이제는 나만의 정원을 만들겠다고.”
들어 보니 이 정원 조성에 크게 영향을 끼친 니체의 말이 있었다.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 그리고 ‘너 자신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창조하라’.
담장 사이 좁은 길인 ‘고샅’. 토석담과 기와담으로 꾸몄다. 양평=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느리게 시를 읊조리며 걷는 정원
개복숭아 터널을 나오니 ‘남도 돌담길’이 펼쳐졌다. 계단식 돌밭이 굽이굽이 이어지는 길이다. 벼, 빨간 고추, 노란 참외꽃, 보라색 가지꽃, 한창인 부추꽃 등이 정답게 인사를 건넸다. 영화 ‘서편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 이 ‘한국식 키친 가든’에서는 평범한 밭작물이 귀하게 대접받는다. 그래서 유독 아름답다.
계단식 돌밭에 작물을 심은 남도 돌담길. 메덩골 정원 제공
가느다란 빗줄기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우산을 펼치고 제월문(霽月門)을 지났다. 제월은 고려말 문인 운곡 원천석의 시구에서 딴, ‘비 갠 뒤 구름 사이로 나오는 맑은 달’이란 뜻이다. ‘민초들의 삶’에서 ‘선비들의 풍류’로의 공간 이동이다. 전남 강진 백운동 원림을 참고해 지은 파청헌(把靑軒·푸르름을 잡는 집)에 올라 천원지방(天圓地方·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 사상을 담은 사각 연못 두 개를 바라보았다. 시든 연밥 주위로 빗방울이 천천히 동그라미를 짓는 고요함이 좋았다.
빗물이 사각 연못에 만드는 동그라미 문양과 소리가 정신을 맑게 깨웠다. 양평=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파청헌 기둥마다 새겨진 한자 시구를 읽어 본다. 한글로 풀면 이렇다. ‘세상에 나가 부침을 겪어 보니 산 빛만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네/ (중략)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믿지 말고 행실을 보고 잘 골라 사귀게나/나는 이제 풍류를 끊었기에 홀로 지내며 언제나 처량하지만/푸른 산과 마주 앉아 술을 마시며 노래하고 춤도 추며 즐겁게 산다네.’
‘푸르름을 잡는 집’이란 뜻의 파청헌. 운곡 원천석의 싯구가 기둥에 새겨있다. 양평=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바람과 볕이 시원하게 통하는 파청헌 내부. 메덩골 정원 제공
우리 선조들은 정원을 감상하는 방법으로 미음완보(微吟緩步)를 제안했다. 시를 조용히 읊으며 걸음마다 정원을 들여다보라는 뜻이다.
“주인장은 한국 전통 정원의 DNA는 살리되 과거를 답습할 생각은 없었답니다. 전통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는 믿음이 있대요. 제가 안내해 드린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곳을 ‘우리 시대 최고의 한국 정원’이라 극찬하셨어요. 대충 보고 지나치면 안 되는 것이지요.”
재예당의 방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이 마치 액자 속 그림 같다. 양평=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월드 클래스 한국 정원을 향해
지난해 봤던 메덩골 정원의 가을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었다. 정원 설립자는 일본 정원의 아름다움을 뛰어넘고 싶어 전국에서 아름다운 단풍나무를 구해 심었다고 한다. 다시 가을이 무르익으면 버들치와 각시붕어가 사는 연못 주변이 단풍 빛으로 곱게 물들 것이다.
지난해 10월 용반연의 단풍. 메덩골 정원 제공
니체는 “소나무의 태도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소나무는 초조해하지 않고 당황하지 않고 조바심내지 않으며 아우성치지 않고 가만히 인내할 뿐이다.’ 메덩골 정원은 니체의 철학과 우리 선비들의 절개를 담은 소나무로 경주 솔밭도 구현했다. 가이드가 말했다. “척박한 바위 사이에도 뿌리내리는 소나무야말로 건너가는 자, 즉 초인(超人) 아닐까요.”
한국 전통 정원에서는 물과 식물만큼이나 바위가 중요했다. 이 정원도 연못과 마당에 거대한 바위를 두었다. 두꺼비 형상 바위가 놓인 연못을 지나 재예당(載藝堂·예술을 담았다는 뜻)으로 들어서는 문 이름은 불차문(不差門). ‘공부를 해 보니 유교 불교 도교가 근본 차이가 없더라’는 운곡의 글귀에서 따왔다. 가이드는 말했다. “어느 종교학자가 재예당에 앉아 마당의 바위를 보며 말했어요. ‘저 돌 앞에서 누가 거짓을 말할 수 있겠나’.” 경북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를 차용한 서원, 성리학은 물론 불교와 민간신앙까지 아우른 암자도 전통의 새로운 해석이다.
재예당에서 바라보는 마당의 바위. 메덩골 정원 제공
가이드는 메덩골 정원이 월드 클래스라고 여러 번 힘주어 말했다. 정원 설립자로 빙의한 듯 종종 격하게 자랑스러워하기도 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1000년을 지속하는 미래의 정원이 되겠다는 다짐도 했다. 드물게 잘 짜인 스토리텔링과 조경을 갖춘 이 정원에서 생각했다. 여기에 사랑과 공감, 겸허함의 미덕이 더해지면 진정한 월드 클래스가 될 수도 있겠다고. 메덩골 정원은 한 인간의 꿈이자 자유에 대한 의지였다.
(※ 가이드는 정원 설립자 얘기를 전하다가 자주 “나는~”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아이고, 가이드가 주제넘게 주인장 행세를 하네요”라며 바로잡곤 했다. 반나절 내내 그랬다. 그는 정말 가이드였을까.)
글·사진 양평=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여기, 한 남자가 있다. 제대로 된 한국 정원을 만들어 보겠다고 13년을 바쳐 왔다. 스스로 말하길 “뼛속까지 장사치”인 그는 일찌감치 사업에 성공해 부(富)를 이뤘다. 남들 눈에 부러울 것 하나 없는 인생인데 정작 자신은 “자유를 갈망한다”고 했다. 동서양 철학과 종교를 두루 섭렵하다가 독일 철학자 프 릴게임사이트 리드리히 니체로부터 깨달음과 영감을 얻었단다. 그가 경기 양평의 메꽃 흐드러지는 산골, 메덩골에 한국 정원을 만든 건 니체의 영향을 받아 온전한 자유를 찾는 여정이었을까.
● 허허벌판을 정원으로 만든 여정그를 만나기로 한 시간에 중년 남자가 나타났다. 연회색 피케셔츠와 연갈색 등산화 차림에 테가 얇은 안경을 쓰고 있었다 릴게임무료 . 남자가 인사를 건넸다.
“저는 메덩골 정원의 가이드입니다.”
“아, 정원 설립자이신가요?”
“주인장은 낯을 많이 가리셔서 제가 주로 VIP들을 안내합니다. 그분은 자유롭게 사는 걸 좋아해서 외부에 노출되는 걸 꺼리거든요.”
황금성사이트승효상 건축가가 경북 안동 병산서원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설계한 선곡서원. 메덩골 정원 제공
스스로를 가이드라고 소개하는 남자와 함께 1일 문 연 메덩골 정원을 둘러봤다. 정원 공사가 마무리되던 지난해 가을 미리 와 봤을 때와 비교하면 한층 정비돼 있었다. 입장료 5만 원 무료릴게임 을 받는 매표소 옆에는 화장실도 생겼다. 유리창 너머 숲을 바라보며 손을 씻는 구조의 디테일에서 이 정원의 미감(美感)을 짐작할 수 있었다. 가이드가 “화장실부터 다녀오시겠어요”라고 권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거울을 달지 않고 숲을 마주보게 한 매표소 야마토게임연타 옆 화장실. 양평=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메덩골 정원은 한국 정원과 현대 정원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19만8000여 ㎡(약 6만 평) 중 약 2만3000㎡(7000평)이 한국 정원으로 먼저 문을 열었다. 현대 정원은 내년 공개를 목표로 공사 중이다. 가이드가 말했다. “정원을 열고 보니 젊은 인플루언서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일부 완성된 현대 정원 건축물 위주로 감상하더라고요. 한국 정원은 쓱 보고 말죠. 그럴 정원이 아니에요. 100여 년 만에 시도되는 ‘월드 클래스(세계 수준)’ 정원이거든요.”
선곡서원 일대. 메덩골 정원 제공
자부심이 대단했다. 실제로 방문자들은 정원의 규모와 품격에 놀란다. 총연장 400m 계류(溪流), 암석과 이끼, 에메랄드빛 연못 등은 본래 있던 게 아니다. 막대한 돈과 시간을 들여 허허벌판을 절경으로 변신시킨 것이다. 무엇보다 정원 각 공간에는 인문학을 토대로 정교하게 만들어낸 이야기가 있다. 그걸 들으면 놀라움은 감탄으로 바뀐다.
허허벌판을 이끼와 고사리가 사는 숲으로 변신시킨 메덩골 정원. 양평=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니체의 정신과 말을 심은 정원
메덩골 정원의 한국 정원은 노래 ‘고향의 봄’에서 시작한다. 소박한 오솔길 양쪽으로 개복숭아나무와 진달래가 있다. 가이드가 말했다. “4월이면 연분홍 꽃잎 떨어지는 모습이 환상적이랍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사랑하는 동요 ‘고향의 봄’을 구현한 정원이지요.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주인장은 조경가에게 김기림 시인의 시 ‘길’도 이곳에 구현해 달라고 했다네요. 그나저나 개복숭아나무와 돌배나무를 정원수로 사용한 곳 보셨어요? 니체로부터 용기와 힘을 얻어 우리나라 정원들이 하지 않던 새로운 시도를 한 겁니다.”
개복숭아나무와 진달래 등을 심어 ‘고향의 봄’ 노래를 정원에 구현했다. 메덩골 정원 제공
정원 곳곳 가림막에는 니체의 말들이 쓰여 있다. 어록을 대놓고 주입하는 느낌이 적잖게 들었다. 니체를 마음에 품고 사는 삶은 어떨지 궁금하다고 가이드에게 물었다.
“주인장은 경영학을 전공한 장사치이지만 니체 덕분에 한 번쯤 (정원을 통해) 예술을 진짜 해보자는 도전적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에요. 한국 정원을 만들려고 주말마다 전국을 돌았는데 참고할 만한 기록도 원형도 마땅한 게 없었다고 해요. 여러 정원을 다니고 전문가들 얘기를 듣다가 어느 순간 관뒀대요. 이제는 나만의 정원을 만들겠다고.”
들어 보니 이 정원 조성에 크게 영향을 끼친 니체의 말이 있었다.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 그리고 ‘너 자신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창조하라’.
담장 사이 좁은 길인 ‘고샅’. 토석담과 기와담으로 꾸몄다. 양평=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느리게 시를 읊조리며 걷는 정원
개복숭아 터널을 나오니 ‘남도 돌담길’이 펼쳐졌다. 계단식 돌밭이 굽이굽이 이어지는 길이다. 벼, 빨간 고추, 노란 참외꽃, 보라색 가지꽃, 한창인 부추꽃 등이 정답게 인사를 건넸다. 영화 ‘서편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 이 ‘한국식 키친 가든’에서는 평범한 밭작물이 귀하게 대접받는다. 그래서 유독 아름답다.
계단식 돌밭에 작물을 심은 남도 돌담길. 메덩골 정원 제공
가느다란 빗줄기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우산을 펼치고 제월문(霽月門)을 지났다. 제월은 고려말 문인 운곡 원천석의 시구에서 딴, ‘비 갠 뒤 구름 사이로 나오는 맑은 달’이란 뜻이다. ‘민초들의 삶’에서 ‘선비들의 풍류’로의 공간 이동이다. 전남 강진 백운동 원림을 참고해 지은 파청헌(把靑軒·푸르름을 잡는 집)에 올라 천원지방(天圓地方·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 사상을 담은 사각 연못 두 개를 바라보았다. 시든 연밥 주위로 빗방울이 천천히 동그라미를 짓는 고요함이 좋았다.
빗물이 사각 연못에 만드는 동그라미 문양과 소리가 정신을 맑게 깨웠다. 양평=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파청헌 기둥마다 새겨진 한자 시구를 읽어 본다. 한글로 풀면 이렇다. ‘세상에 나가 부침을 겪어 보니 산 빛만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네/ (중략)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믿지 말고 행실을 보고 잘 골라 사귀게나/나는 이제 풍류를 끊었기에 홀로 지내며 언제나 처량하지만/푸른 산과 마주 앉아 술을 마시며 노래하고 춤도 추며 즐겁게 산다네.’
‘푸르름을 잡는 집’이란 뜻의 파청헌. 운곡 원천석의 싯구가 기둥에 새겨있다. 양평=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바람과 볕이 시원하게 통하는 파청헌 내부. 메덩골 정원 제공
우리 선조들은 정원을 감상하는 방법으로 미음완보(微吟緩步)를 제안했다. 시를 조용히 읊으며 걸음마다 정원을 들여다보라는 뜻이다.
“주인장은 한국 전통 정원의 DNA는 살리되 과거를 답습할 생각은 없었답니다. 전통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는 믿음이 있대요. 제가 안내해 드린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곳을 ‘우리 시대 최고의 한국 정원’이라 극찬하셨어요. 대충 보고 지나치면 안 되는 것이지요.”
재예당의 방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이 마치 액자 속 그림 같다. 양평=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월드 클래스 한국 정원을 향해
지난해 봤던 메덩골 정원의 가을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었다. 정원 설립자는 일본 정원의 아름다움을 뛰어넘고 싶어 전국에서 아름다운 단풍나무를 구해 심었다고 한다. 다시 가을이 무르익으면 버들치와 각시붕어가 사는 연못 주변이 단풍 빛으로 곱게 물들 것이다.
지난해 10월 용반연의 단풍. 메덩골 정원 제공
니체는 “소나무의 태도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소나무는 초조해하지 않고 당황하지 않고 조바심내지 않으며 아우성치지 않고 가만히 인내할 뿐이다.’ 메덩골 정원은 니체의 철학과 우리 선비들의 절개를 담은 소나무로 경주 솔밭도 구현했다. 가이드가 말했다. “척박한 바위 사이에도 뿌리내리는 소나무야말로 건너가는 자, 즉 초인(超人) 아닐까요.”
한국 전통 정원에서는 물과 식물만큼이나 바위가 중요했다. 이 정원도 연못과 마당에 거대한 바위를 두었다. 두꺼비 형상 바위가 놓인 연못을 지나 재예당(載藝堂·예술을 담았다는 뜻)으로 들어서는 문 이름은 불차문(不差門). ‘공부를 해 보니 유교 불교 도교가 근본 차이가 없더라’는 운곡의 글귀에서 따왔다. 가이드는 말했다. “어느 종교학자가 재예당에 앉아 마당의 바위를 보며 말했어요. ‘저 돌 앞에서 누가 거짓을 말할 수 있겠나’.” 경북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를 차용한 서원, 성리학은 물론 불교와 민간신앙까지 아우른 암자도 전통의 새로운 해석이다.
재예당에서 바라보는 마당의 바위. 메덩골 정원 제공
가이드는 메덩골 정원이 월드 클래스라고 여러 번 힘주어 말했다. 정원 설립자로 빙의한 듯 종종 격하게 자랑스러워하기도 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1000년을 지속하는 미래의 정원이 되겠다는 다짐도 했다. 드물게 잘 짜인 스토리텔링과 조경을 갖춘 이 정원에서 생각했다. 여기에 사랑과 공감, 겸허함의 미덕이 더해지면 진정한 월드 클래스가 될 수도 있겠다고. 메덩골 정원은 한 인간의 꿈이자 자유에 대한 의지였다.
(※ 가이드는 정원 설립자 얘기를 전하다가 자주 “나는~”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아이고, 가이드가 주제넘게 주인장 행세를 하네요”라며 바로잡곤 했다. 반나절 내내 그랬다. 그는 정말 가이드였을까.)
글·사진 양평=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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