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민생 행보에 나섰다. 정부·여당이 검찰청 폐지와 사법개혁에 몰두할 때 정책을 비판하는 여론전에 나서 명절 민심을 잡겠다는 취지다. 앞서 필리버스터와 장외집회로 대여(代與) 투쟁을 한 차례 마무리한 만큼, 이제는 대안세력으로 자리 잡겠다는 의도도 깔려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부조직법 통과 이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 대응 긴급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관련 소상공인 피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추석을 앞두고 우체국 1억대출 10년상환 시스템 등이 마비되면서 발생한 소상공인 피해를 정부가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이다.
장 대표는 “정부의 무능과 안이함이 소상공인의 대목 장사마저 망쳐버렸다. 정부가 대목을 대참사로 만들어버렸다”면서 “어떤 분야에 어떤 피해가 얼마나 큰 규모로 발생했는지, 국민이 입은 피해 손실을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 상세한 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국민은행 예금금리 말했다.
당 정책위 차원에선 다음 달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 대응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국가 에너지 정책이 규제 부처인 환경부로 이관돼, 에너지산업이 흔들리고 전기료가 인상될 것이라고 비판하는 자리였다.
장 대표는 기후에너지환경부 대응 간담회에서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벌이는 유례없는 조직개편 속도전은 새로운 법인회생채권 부처의 출범에 대한 기대가 아닌 미래를 걱정하게 하는 불안감만 키우고 있다”면서 “국민의힘은 민생과 산업을 지키는 길에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했다.
같은 당 송언석 원내대표도 “정부조직개편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원전산업을 두 동강 낸 것”이라면서 “원전 건설과 운영은 환경부로 이관하고 원전 수출만 산업부가 관리한다는 것은 명 학원강사구인구직 백히 ‘탈원전 시즌2’ 신호라고 보여진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디지털 금융혁신의 도전 :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쟁점과 바람직한 제도적 체계 세미나'에서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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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이날 하루 동안 총 7개의 의원실 정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주제도 북극항로·스테이블코인·방첩사 해체·의료혁신 등 이재명 정부 정책이나 민생경제에 맞닿아 있었다. 당 지도부도 의원실 세미나에 적극적으로 참석해 지원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전날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종료에 맞춰 민생·정책 행보로 전환했다. 여당의 입법을 저지하는 데 필리버스터의 효과가 제한적이고, 장외집회를 무한정 개최할 수 없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가 전날 금융투자협회와 세계한인회장대회를 찾고, 정책 의원총회를 열어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재개를 촉구한 것도 맥을 같이 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게 더 좋은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필리버스터와 장외집회로 단일대오를 구축했다면, 이재명 정부와 여당의 문제점을 잘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말부터는 정책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원내 한 관계자는 “최근 정책 의총을 잇따라 개최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당내 세미나와 포럼을 여러 차례 개최해 정부와 여당의 문제점을 알릴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있는 국정감사에서도 정부의 문제점을 밝히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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