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종전선언은 평화구축의 중요한 단계"…이집트 지지 당부K-자주포 수출·수에즈운하 조선소건설 등 '세일즈외교' 행보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은 11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압델 라제크 이집트 상원의장과 회담을 진행했다. (국회 제공) 2021.10.11 © 뉴스1(카이로=뉴스1) 박기범 기자 =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은 11일(현지시간) 이집트 상·하원의장과 연쇄 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및 양국 경제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박 의장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하나피 엘 기발리 하원의장, 압델 라제크 상원의장과 회담을 진행했다. 박 의장은 기발리 하원의장과의 회담에서 "북한과 대화를 통한 평화정착을 희망하고 있다"며 "이집트는 북한의 전통적 우방이니, 북한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마음 터놓고 대화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이어 박 의장은 라제크 상원의장과의 회담에서도 "남북대화를 통한 평화정착과 교류, 공동번영이 우리의 목표"라면서 "북한과 전통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집트가 북한이 대화의 길에 나설 수 있도록 관심과 지지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박 의장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추진을 언급하면서 "이는 평화구축의 중요한 단계로, 이집트 정부의 지지와 성원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이집트 측은 박 의장의 요청에 화답했다.기발리 하원의장은 "엘시시 대통령은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모든 메커니즘을 지지한다"면서 "어려운 문제일수록 더욱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 이집트는 대화를 통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항상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라제크 상원의장은 "대화를 통해 갈등을 피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평화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무력과 긴장고조를 원치 않고 대화와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는 것이 바로 두 나라의 공통점"이라고 했다.아울러 이집트 상·하원 의장 모두 박 의장에게 문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을 요청했다.라제크 상원의장은 "대한민국 국회의장의 이집트 방문은 역사적 날로 기록될 것이다. 이집트와 한국 정치지도자 간 만남은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는 주춧돌이 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도 양국관계 발전의 또다른 모티브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기발리 하원의장도 "한국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은 2006년 노무현 대통령 방문이 마지막이었다"며 지난해 3월 문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 계획이 코로나 상황으로 성사되지 못한 데에 아쉬워했다.문 대통령은 당시 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터키 3개국을 순방하기로 관계국들과 협의하고 일정을 준비했으나 코로나 사태로 인해 순방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이에 박 의장은 양원 의장들에게 "문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을 한국 정부가 적극 검토하고 있고 나도 귀국하면 적극적으로 권유의 말씀을 드릴 것"이라고 답했다. 박 의장은 기발리 의장에게 "2006년 이집트를 방문했던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같은 민주당 출신"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은 11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하나피 엘 기발리 이집트 하원의장과 회담을 진행했다. (국회 제공) 2021.10.11 © 뉴스1박 의장은 '세일즈 외교'도 이어갔다.박 의장은 전날(10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에게 요청한 Δ카이로 메트로 전동차 사업 ΔK-9 자주포 패키지 수출 Δ수에즈 운하 인근 조선소 건설 Δ엘다바 원전사업 진출 등에 대한 의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거듭 당부했다.박 의장은 'K-9 자주포 사업'의 경우 "단순한 무기판매가 아니라 기술협력을 통한 상생모델로 추진 중"이라며 "경제협력을 통한 '상호 윈윈'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이집트 측 두 의장 모두 긍정의 뜻을 나타내면서 "삼성이 이집트에서 상당한 성과를 이뤘고 LG도 많은 성공사례를 남겼다"(기발리 의장), "삼성, LG제품을 쓰지 않는 이집트 가정은 없다"(라제크 의장)면서 우리 기업에 대해 높은 평가를 했다.두 의장은 "IT를 포함한 제반 기술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 이집트의 지정학적 위치를 잘 활용하면 아프리카와 유럽, 중동의 관문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들은 또 양국 경제협력 확대의 일환으로 수에즈 운하 부근 경제자유지구에 한국산업지대를 설치하는 방안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