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의 운명이 달린 신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W'가 4일 0시에 베일을 벗는다. 올해 신작이 줄줄이 부진하며 주가가 폭락했던 엔씨소프트가 리니지W로 옛 명성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엔씨소프트 리니지W는 3일 국내 구글플레이 인기순위 1위를 기록했다. 전날엔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인기 1위에 올랐다. 모바일앱은 서비스 개시 이전에 미리 내려받을 수 있다. 대만·홍콩·태국·필리핀·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총 8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사전예약에도 1300만명 이상 몰려 MMORPG 장르 중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리니지W는 우선 아시아·중동 등 12개국에서 동시 출시된다. 향후 북미·유럽·남미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리니지W는 엔씨소프트가 지난 2017년부터 4년간 개발한 야심작이다. 앞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8월 진행된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마지막 리니지를 개발하는 심정으로 준비했다"며 "24년간 쌓아온 모든 것을 집대성한 리니지 IP(지식재산권)의 결정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리니지W는 △전세계 이용자가 한 공간에 모여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글로벌 원빌드' △글로벌 이용자간 언어 장벽을 없애기 위한 인공지능(AI) 번역 엔진 등을 자랑한다. 엔씨소프트의 기술력이 총결집한 셈이다. 올해 '트릭스터M', '블레이드앤소울2' 등 신작의 흥행이 미진한 가운데, 리니지W까지 부진할 경우 엔씨소프트의 성장동력이 꺾일 수 있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업계에선 돈을 써야 이기는 '페이투윈'(pay-to-wim)식 과금체계가 리니지W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내다본다. 엔씨소프트는 과도한 과금을 유도하는 기존 수익모델(BM)에 대한 이용자 반발이 거세지자, 리니지W에선 이같은 BM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특히 리니지 대표 수익모델인 '아인하사드의 축복'와 같은 유료 콘텐츠는 게임이 끝날 때까지 내놓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김 대표는 추석 전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그동안 당연히 여겨왔던 방식과 과정에 의문을 품고 냉정히 재점검하겠다"며 "고객이 기대하는 모습으로 변화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