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디시(D.C.) 백악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이 29일(현지시각) 합의한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새로운 평화 구상은, 가자전쟁 종전부터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의 길까지 길고 어려운 과정을 이끌어가기엔 모호한 대목이 많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72시간 내 인질 전원 석방, 무장해제, 통치권 상실이 들어간 합의안을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거절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다.
일단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남은 인질을 전부 넘기면, 이스라엘이 이후 약속을 어겨도 제지할 수단 새봄적금 을 잃게 된다. 하마스 간부인 마흐무드 마르다위는 29일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의안이 이스라엘의 입장과 유사하다”며 “하마스의 무기는 자유와 독립을 위한 것이지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2년간에 걸친 공격으로 야흐야 신와르 최고지도자를 포함한 지도부가 대거 숨 서울시자영업자 져 크게 약화된 상태다. 더구나 최근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선언했던 프랑스와 영국을 포함해 협상을 중재해온 아랍 국가들까지 이번에 일제히 평화 구상을 환영하고 나서, 무조건 거부하기는 쉽지 않다. 이번 구상에는 하마스 대원들이 무장해제를 하면 사면은 해주겠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미국 외교관계위원회의 엘리엇 에이브럼스 선임연구원은 뉴욕타임스에 “이스라엘군 제조원가계산 의 오랜 공격이 하마스를 약화시켜, 간부들은 자신들의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 합의를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내심으로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여지를 담은 이번 제안이 실행되지 않길 원할 가능성이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공 연차 동 기자회견 뒤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은) 절대 안 된다. 합의안에 그런 내용은 없다”며 미국과의 합의안과는 상충하는 말을 했다. 평화 구상에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개혁 등을 전제로 “팔레스타인인의 자결권과 국가 건설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적혀 있다.
이스라엘은 올해 3월에도 미국 등이 중재한 3단계 휴전 강원도지방자치단체 을 깨고 전쟁을 재개했고, 지난 8월엔 하마스가 단계적 휴전 제안을 받아들이자 포괄적 휴전을 해야 한다며 휴전 협상을 지연시킨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이 끝나면 부패 혐의 재판으로 수감될 가능성도 있다. 연정 내 극우파들도 이번 합의를 비난하며 연정을 탈퇴해 정부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위협한다. 이스라엘 매체 하아레츠는 “네타냐후는 이스라엘 내부보다 하마스가 이 계획에 더 반대할 것이란 사실에 기대를 걸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짚었다.
특히 합의문은 실행 단계에 들어가면 논란을 일으킬 불명확한 부분이 많다. 영국 가디언은 “세부적인 로드맵이라기보다는 봉투 뒷면에 적힌 대략적인 스케치에 불과하며,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할 확률만큼 길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알론 핑카스 전 이스라엘 외교관은 알자지라에 “네타냐후는 이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 데 이해관계가 있다”며 “긍정적이고 싶지만, 이 합의에는 너무나 복잡하고, 논란거리가 많은 문제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철수를 지연하거나 중단할 수 있는 여지도 많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스라엘군의 철수는 비무장화와 연계되어 있으며, 이 과정은 이스라엘 정부의 지속적인 동의가 필요하다. (…) 이스라엘의 철수를 늦추거나 중단시키는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