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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가장 긴 추석 연휴가 이어졌지만 국민 통합은 요원했다.
각종 단체들의 집회가 전국을 뒤덮었다.
지난 8일 찾은 의왕시 서울구치소. 구치소 정문을 향하는 인도에는 통일교 신자들이 천막을 쳐 자리잡고 있었다. 이들은 "참어머니 힘내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고 설치된 전광판을 통해 통일교 관련 영상물을 시청했다. 주차장에는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들이 천막을 치고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 반대 시위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각각 한학자 통일교 교주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구속된 이후 서울구치소 앞에 mg보험 서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 8일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석방을 주장하는 단체가 집회를 하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에도 집회는 멈추지 않았다. 이날은 윤 전 대통령의 구속을 찬 모집직종 성하는 진보 단체에서도 집회를 등록했다. 충돌을 대비해 배치된 경찰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한 집회 참가자는 "추석 연휴 기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개천절을 시작으로 추석 연휴 기간 전국에서 각종 단체들의 집회를 이어갔다. 자유대학과 민초결사대 등 보수 단체는 서울 중구 명동에서 반중 집회를 열었다.
캐피털 정치권은 추석에도 맞고발을 하며 정쟁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7일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 속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고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앞서 6일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예능 촬영 시점에 대해 거짓 브리핑을 했다"며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과 박수현 더불어민 대부업 주당 수석대변인을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정치 분열의 여파는 일반 국민들도 덮쳤다.
수원에 사는 이모(27) 씨의 가족은 이번 추석에 차례를 지내지 않았다. 친가와 외가에도 방문하지 않았다. 이씨는 "명절 때마다 친척들이 정치 얘기를 하며 언쟁을 높이는 경우가 있었는데 차라리 잘됐다"며 "최근 광명보금자리 정치 상황이 극단으로 치닫아 이번에도 걱정이 됐었다"고 말했다.
용인에 사는 임모(29) 씨는 명절 때마다 친척들에게 정치 관련 주제로 훈계를 듣는 게 스트레스라고 했다.
임씨는 "정치권 분열이 극단주의자들을 넘어 일반 국민들도 자극하고 있다"며 "명절에도 가족과 친척들끼리 정치 얘기로 열을 올리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게 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김포에 사는 김모(57) 씨는 "정치적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일반 국민들도 서로 좋지 않은 감정이 쌓이게 될 것 같다"며 "서로 통합되는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정현 기자 chu363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