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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반성규수 작성일25-09-24 18:43 조회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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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의 첫 재판이 열린 서울중앙지법 311호 중법정.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 우인성 재판장이 “피고인 들어오시라고 하시죠”라고 말하자 검은 정장에 뿔테 안경을 쓰고 머리를 묶은 김 여사가 두손을 모으고 마스크를 쓴 채 교도관과 함께 법정에 들어섰다. 카메라 플래시가 요란하게 터졌다. 왼쪽 겉옷 윗깃에 달린, 수용번호 ‘4398’이라고 적힌 흰색 배지가 유독 눈에 띄었다. 김 여사는 방청석을 향해 살짝 고개를 숙인 뒤 피고인석에 앉았다. 카메라 기자들이 대부업등록업체 모두 나간 뒤 재판이 시작됐고 재판장은 김 여사를 일으켜 세워 인정신문을 진행했다. 재판장이 생년월일을 확인했고 “현재 직업 없으신 거 맞나요”라고 묻자 김 여사는 “네, 무직입니다”라고 답했다. 재판장이 말한 “강상면 병산리”도 등록기준지(본적)가 맞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서울양평고속도로의 종점으로 변경된 그곳,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이 인정신문 mg새마을금고광고 과정에서 등장했다. 재판장이 “국민참여재판을 원합니까”라고 묻자 김 여사는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김 여사의 옆에는 채명성·최지우·유정화 변호사가 앉았고 맞은편에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김형근 특별검사보와 한문혁 부장검사 등 수사검사들이 포진했다. 특검이 공소사실 요지를 진술하자 김 여사 변호인단은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한다”고 했다. 변 마이크레딧 올크레딧 호인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혐의를 놓고 특검의 ‘침소봉대’라고 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건넨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선 “명태균이 개인적인 목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였다고 했고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 개입 사실은 더더욱 없다”고 했다. 그라프 목걸이, 샤넬 가방 등 통일교 쪽에서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선 “샤넬백 등 물건을 전달받은 사실이 경기도지방자치단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여사 쪽은 사건기록의 열람 등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재판 준비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지만 특검 쪽은 주가 조작과 명태균씨 관련 사건은 즉시 열람 등사가 가능하고, 통일교 금품 사건도 다음주 월요일에 가능하다며 신속한 재판 진행을 촉구했다. 특검 쪽은 “공범 판결이 확정된 자본시장법 사건(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주택대출신청 )을 먼저 심리하고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사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알선수재 혐의(건진법사 사건)를 심리하면 신속하게 재판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 쪽이 발언할 때 김 여사는 앞머리를 넘기며 변호인과 함께 서류를 골똘히 읽었다. 특검 쪽은 주가 조작 사건에서는 김 여사 가담 여부가 핵심 쟁점이라며 1차 주가 조작 주포 이아무개씨 등 4명을 우선 증인으로 신문하겠다고 했다.
재판부는 오는 26일 공판준비기일을 열어 향후 증인신문 일정을 확정하겠다고 했다. 이날 재판은 약 40분 만인 오후 2시50분에 종료됐다. 김 여사는 법정을 나가는 재판부를 향해 몸을 숙여 인사했고 재판이 끝난 뒤에도 약 1분간 변호인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교도관과 함께 법정을 나갔다.
이나영 기자 ny379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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