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공동묘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 4년 가까이 전쟁이 이어지면서 장례 절차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장례 업계에서 35년간 종사한 로만 멜니크는 17일자(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 인터뷰에서 2022년 2월 전쟁이 시작된 후 장례 관행이 크게 바뀌었다고 말했다.
우선 장례 비용이 대폭 줄었다.
멜니크는 "더 저렴한 십자가와 관을 주문하고 때로는 장례식 음식마저 포기하 골드몽 기도 한다"며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멜니크는 언제 러시아의 공격을 받을지 몰라 "사람들이 가능한 한 짧은 장례식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관을 교회로 가져와 영결식을 치렀지만 지금은 바로 묘지로 운구한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의 지뢰 매설 지역에선 점점 화장을 선택하고 있다. 헤르손과 자포리자 릴게임바다신2 지역에서는 시신을 매장하기 전 지뢰 제거 전문가를 불러 묫자리를 정리한다고 한다.
멜니크는 "전쟁으로 심하게 트라우마를 입은 사람들은 공격의 표적이 될까 두려워 장례식도 없이, 자신들이 참석하지도 않은 채 가족을 화장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며 "이 경우 우리는 그들에게 유골함만 건네준다"고 말했다.
멜니크는 전쟁으로 바다이야기릴게임2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때로는 화장한 유골을 나눠 여러 나라로 보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해외로 피란했지만 고국에 묻히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아져 시신 송환 건수는 증가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지뢰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 사이다릴게임 지]


장례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계의 부패도 심화하고 있다. 많은 우크라이나인이 안전을 위해 나라를 떠나면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오데사에서 업계에 종사하는 이반(가명)은 상사에게 끊임없이 '누군가 사망하면 경쟁사보다 먼저 현장에 도착해야 한다'고 압박받는다.
한국릴게임그는 "정글의 동물들처럼 시신을 사냥한다"며 "사자가 가장 좋은 부분을 차지하고, 하이에나들은 남은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러시아가 폭격하면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 유가족에게 장례 서비스를 제안한다. 때로는 다른 장례식장 직원들이 동시에 현장에 도착해 실랑이를 벌이기도 한다.
이반은 '고객'을 가장 빨리 유치하기 위해 "경찰, 병원, 영안실과 비공식적인 협약을 맺었다"며 "사망자가 발생하면 먼저 우리에게 알려주는 대가로 금전적 보상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업체가 그렇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살아남겠느냐"며 "이건 부패가 아니라 정보 구매"라고 자조했다.
비정부기구 '부패 척결을 위해 함께'의 무하일로 세레브리아코우 대표는 이런 식의 부패가 전쟁 전부터 전국적으로 만연했으나 전쟁이 모든 형태의 부패가 번성할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장례업체가 고객에게 부당비용을 청구하는 경우도 있다. 유족의 외관을 보고 서비스 요금을 부풀려 청구한다는 것이다. 그는 "가족이 부유해 보일수록 가격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업계의 부패를 막기 위한 정부 차원의 조치도 표류 중이다.
세레브리아코우 대표는 우크라이나 내 부패가 만연한 다른 분야들은 국가 이미지에 영향을 미쳐 시민사회나 유럽의 감시를 받지만 장례 업계의 경우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하는 버려진 사막과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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