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식탁에 오르는 수산물의 국적이 바뀌고 있다. 세계적 이상 기온 현상으로 바다 생태계도 영향을 받아 해역별로 잡히는 주요 수산물도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마트나 식당은 국가별 수산물 어획량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수산물 수입 국가를 다변화하고, 품종도 달리하고 있다. 고등어로만 익숙하던 노르웨이에서 볼락이 찾아오고, 어획 방식이 비슷한 국가를 찾아 오만에서까지 갈치를 들여오는 식이다.
◇외국 물 먹은 생선이 식탁에 오른다
몸값 오른 국산 고등어를 대신해 우리 밥상을 채워주던 노르웨이 고등어마저 부족해지자 노르 바다신게임 웨이에서 온 볼락이 우리 식탁을 채우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 국내산 고등어 가격은 평년보다 16.8% 비싼 1만2131원이었다. 크고 값이 싼 노르웨이 고등어를 수입해 먹었지만 최근 노르웨이 바다도 수온이 급격히 올라 올해 9월 어획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70%나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어획량이 줄자 유통 업체들은 고등어 대신 ‘볼락’을 가져오기 시 한국릴게임 작했다. 2018년부터 ‘가시 제거 순살 고등어’ 제품을 팔던 GS샵은 지난달 ‘가시 제거 순살 볼락’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원양산 냉동 참치를 먹던 우 오션파라다이스게임 리 식탁에 '국내산 생참치'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따뜻해진 해수를 따라 동해 앞바다까지 참치가 찾아온 덕이다. 노르웨이에서는 어획량이 줄어든 고등어 대신 볼락을, 국내산 광어 대신 덴마크산 킹피시 회가 우리 식탁에 오르고 있다./현대그린푸드·GS샵·롯데마트


우리 바다 생태계 변화로 가격이 뛴 국산 릴게임한국 수산물을 외국산으로 다변화하기도 한다. 이랜드의 킴스클럽은 제주산 갈치 어획량이 줄어들고 가격이 뛰자 오만 인근 아라비아해에서 잡은 갈치를 들여오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이미 세네갈이나 모로코 갈치가 유통되고 있지만 그물로 대량 어획하는 과정에서 상처가 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제주산 갈치처럼 낚시로 잡는(채낙 방식) 오만산 갈치를 대체재로 들여온 것이다. 킴 바다이야기릴게임2 스클럽은 해외 수산물 직거래를 위한 회사(이랜드팜앤푸드)까지 만들어 직수입 식자재 확보에 나섰다.
동해안에서 잡히는 오징어 수량이 널뛰면서 ‘금(金)징어’라 부를 정도로 가격 불안정성이 높아지자 이마트는 아르헨티나 바다에서 잡은 원양산 냉동 오징어 물량을 전년 대비 50% 늘렸다. 국산 오징어보다 저렴한 가격에 수요가 늘어 올해 1~10월 아르헨티나 오징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3% 늘었다.
외국 물 먹고 건너온 생선으로 회도 떠 먹는다. 롯데마트는 휴가철을 앞두고 국민 횟감이라는 광어·우럭 가격이 뛰자 지난 6월 덴마크산 킹피시를 횟감으로 판매했다. 부시리라는 품종으로 익숙한 킹피시는 모양도 맛도 방어와 비슷해 한국인 입맛에도 익숙하다는 평가다.
◇바뀐 날씨에 한국 바다 찾은 수산물도
우리 바다를 떠나 해외로 가는 생선만 많아진 것이 아니다. 특정 계절에만 볼 수 있던 수산물이 철을 잊고 찾아와 예상 못 한 풍어기를 맞기도 하고, 우리 앞바다에서 볼 수 없던 생선을 만날 수도 있다.
추위를 싫어하는 주꾸미는 겨울철이 되면 먼바다로 사라지는 대표 수산물이었지만, 전북 군산 등에서는 겨울이 시작되는 11월에 때아닌 풍어기를 맞았다. 평년보다 날씨가 따뜻해 대거 잡히고 있는 것이다. 롯데마트는 “주꾸미가 잘 잡히지 않을 때는 태국산 주꾸미 물량을 20%가량 확대하고, 우리 바다에서 공급이 많을 때는 국내산 주꾸미 매입을 늘리는 식으로 가격 안정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먼바다에서만 잡히는 줄 알았던 참치는 따뜻해진 해수를 따라 우리 동해까지 찾아왔다. 덕분에 해외에서 들여오던 참치를 ‘국내산 생참치’로 즐길 수 있게 됐다. 현대그린푸드가 운영하는 본가스시는 과거에는 원양어선으로 들여온 냉동 참치를 썼는데, 요즘 들어서는 동해에서 잡은 생참치 초밥을 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먼바다에서 잡은 참치를 냉동해 들여오는 물류 비용을 아낄 수 있어 원양어선으로 들여오는 참치 값의 70%에 참치 초밥을 만들 수 있다”며 “기후변화에 따라 우리 바다 생태계도 바뀌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