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불에 탄 홍콩 타이포의 ‘윙 푹 코트’ 아파트 단지 전경과 화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임시 추모 공간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26일 홍콩에서 최소 128명이 숨진 대형 아파트 화재 참사가 도시를 충격에 빠뜨린 가운데, 중국 본토가 재편한 친중 홍콩 통치 체제가 위기 대응 능력을 갖췄는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홍콩 소방차들이 하루 넘게 타오르다 결국 수백명의 사상사를 낸 불길을 끄는 데 애를 먹고 있 사이다릴게임 음에도 중국 본토의 소방 지원을 받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며, 홍콩을 이끄는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이 정치적 압박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화재 당시 중국 본토 소방차들이 경광등을 켜고 홍콩 북부에서 약 8마일(12.9㎞) 떨어진 곳에서 화염 진압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실제로 투입되지 않았다.
야마토게임장 홍콩 정부는 27일 본토의 소방 지원을 요청한 적 없다고 밝히며 정부가 점차 화재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본토 소방차 대기와 중국 고위 관계자 방문이 ‘홍콩 정부의 대응 능력 부족’ 때문이라는 지적에 대해 리 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각별한 관심’에 감사를 표한다며 일축했다.
홍콩을 이끌고 있는 존 리 행정장관은 홍 온라인골드몽 콩 민주 진영 탄압에 앞장서 온 안보 전문가 출신으로 2022년 중국 공산당이 낙점해 현재 홍콩 수장에 올랐다. 그는 중국 본토의 대대적인 정치 개편 이후 홍콩에 강화된 통제 체제 아래서, 이와 같은 대규모 위기를 홍콩 정부가 독자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리 장관의 자문 로니 통 행정위원은 뉴욕타임스에 “홍콩 사람들에 뽀빠이릴게임 게 (현 정부가) 홍콩 내부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에 민감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 참사는 본토의 지원 없이 홍콩 정부가 자체 대응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동시에 2019년 홍콩 시위 이후 친중 인사 중심으로 재편된 통치 구조가 위기 상황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리 장관은 황금성슬롯 친중 지도자이지만, 홍콩 정부는 ‘일국양제’ 체제 아래 자치가 유지되고 있다는 외형을 지켜야 하는 구조적 딜레마를 마주하고 있다. 본토의 직접적인 개입은 오히려 새 정치체제의 정당성을 흔들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지원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2019년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를 계기로 홍콩에서는 수개월간 대규모 반중 시위가 벌어졌다. 이후 제정된 홍콩국가보안법에 따라 2020년 7월 홍콩 주재 국가안보공서가 설치됐고, 국가 분열·정권 전복·테러 활동·외세와의 결탁 등 네 가지 범죄가 광범위하게 처벌 대상이 되면서 홍콩의 자치와 자유가 위축됐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이 이어졌다. 친중 지도부가 확립된 뒤에는 홍콩 자체 입법을 통해 해당 법이 더욱 강화되기도 했다.



29일 홍콩 타이포의 윙 푹 코트 아파트 단지 화재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린 홍콩 정부 청사에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이 도착한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이처럼 중국 본토가 부과한 새로운 체계는 홍콩의 위기 대응 방식 전반을 바꿔 놓았다. 야당 정치인은 감옥에 있고, 언론은 새로운 규제 아래 운영되고 있으며 거리 시위는 사라졌고, 많은 시민단체가 해산됐다. 그럼에도 이번 대규모 화재 사건을 계기로 피해자를 돕기 위해 수백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현장에 나왔지만, 홍콩 정부에 의해 해산됐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보도했다. 홍콩 당국은 자원봉사자 강제 해산 사실을 부인했다.
중국 정부는 혼란을 계기로 반중국 시위 등이 일어날 가능성을 경계하고 나섰다. 홍콩 주재 국가안보공서(홍콩 국가안보처)는 29일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어, “중국에 반대하고 홍콩을 어지럽히려는 자와 다른 마음을 먹은 자들이 이러한 재난 시기에 나쁜 일을 하려 한다”면서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악의적으로 정부의 구호 업무를 공격한다”고 경고했다.
홍콩 정부는 29일부터 사흘 동안을 공식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유족에게 위로금 20만 홍콩달러(약 3700만원)를 전하고 900여 피해 가구에 긴급보조금 1만 홍콩달러도 지급했다. 홍콩 수사 당국은 공사업체 등 관련자 총 11명을 체포해 화재 원인과 공사 진행 과정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2시51분께 홍콩 북부 타이포 고층 아파트 단지 ‘윙 푹 코트’ 7동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재는 약 43시간 만에 불길이 잡혔다. 지금까지 128명이 사망했고 150명이 실종 상태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