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uFu 서양화전 포스터


작가 FuFu(본명 김서현)에게 'FREE WILL(자유 의지)'은 흔히 말하는 자유의 개념과 다르다. 그것은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결과를 온전히 감당하려는 태도이자 능력에 가깝다. 자유는 가볍지 않으며, 오히려 인간을 가장 깊이 흔드는 질문이자 예술을 앞으로 밀어붙이는 원초적 에너지라는 것이 작가의 인식이다.
오는 12월 23일부터 28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리는'FuFu 서양화전–FREE WILL'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회화 언어로 풀어낸 작가의 국내 첫 개인 바다이야기게임다운로드 전이다. 지난 2월 프랑스 파리 galerie 89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이후,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개인전이기도 하다.
인간은 자유롭기에 불안하다
우리는 예고 없이 세상에 던져진다. 그리고 삶의 매 순간은 크고 작은 선택의 연속으로 이어진다. 무엇을 하느냐만큼이나, 무엇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것 역시 선택이다. 바다신2 다운로드 작가는 이 지점에서 인간의 조건을 바라본다. 인간은 피할 수 없이 자유로운 존재이며, 그 자유는 언제나 책임과 불안을 동반한다.



▲ FuFu, FREE WILL, Acrylic on Canvas 72.7x60.6cm 2025


바다이야기하는법프랑스 철학자 장폴 사르트르가 말했듯 자유는 축복이자 짐이다. FuFu의 회화는 바로 그 지점, 자유로움과 불안이 동시에 발생하는 내면의 순간을 포착한다. 화면 위에 드러나는 색과 제스처는 즉흥적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결정한 자만이 짊어질 수 있는 긴장'이 고스란히 깔려 있다.
작가는 자유를 타인이나 환경의 탓으로 미루지 바다이야기고래출현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선택을 '나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태도야말로 인간이 삶의 주체로 서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그의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감지되는 긴장과 밝음의 공존은, 바로 그 인식에서 출발한다.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있어도 각자가 느끼는 감각은 모두 다르다. FuFu는 이 차이를 인간 내면에 축적된 경험과 기억, 그리고 본능의 층 백경릴게임 위에서 바라본다. 그는 인간의 깊은 곳에 두려움 속에서도 밝은 방향을 향하려는 의지, 선한 마음, 스스로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순수한 에너지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작품 속 색채는 단순한 감정의 표출이 아니다. 불안과 흔들림이 화면을 스치듯 지나가지만, 그 끝에는 항상 미묘한 밝음이 남는다. 작가는 이를 '자유 의지의 빛'이라고 부른다. 강렬하지 않을 때도 있지만, 결국 방향을 잃지 않게 만드는 내면의 나침반 같은 힘이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그 빛이 만들어내는 흔적들이다. 화면 위에 남겨진 움직임은 감정의 기록이자, 선택의 결과이며, 작가 스스로에게 보내는 질문이기도 하다.



▲ FuFu 작가


FuFu의 작업에서 주목할 지점은 회화적 태도다. 그는 전통적인 붓의 사용에 자신을 가두지 않는다.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사물, 주변의 물성, 손에 잡히는 모든 것들이 잠재적인 도구가 된다. '회화에는 반드시 붓이 필요하다'는 통념을 내려놓는 순간, 작가의 화면은 더욱 유연해졌다.
이러한 실험은 단순한 형식 파괴가 아니다. 자유 의지에 대한 사유가 작업 방식으로 이어진 결과다. 도구를 선택하는 문제 역시 하나의 결정이며, 그 선택이 화면에 남기는 흔적을 작가는 숨기지 않는다. 오히려 그 흔적을 통해 자신의 내면과 마주한다.
실험이 반복되며 그의 회화는 점점 더 과감해졌고, 색과 움직임은 보다 생생한 에너지를 획득했다. 화면에는 꾸며진 감정 대신, 있는 그대로의 내면 상태가 새겨진다.
"자유 의지는 나를 흔들지만,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작가는 작업 노트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언제나 밝고 보이지 않는 에너지, 그리고 나를 움직이는 의지를 작품 속에 담고 싶다. 억지로 꾸미지 않은 채, 나의 내면이 그대로 화면에 남기를 바란다. 자유 의지는 나를 고민하게도 하지만, 동시에 내 그림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가장 근원적인 힘이다."
이 문장은 이번 전시의 핵심을 관통한다. 자유 의지는 작가를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하지만, 바로 그 질문 덕분에 그의 회화는 멈추지 않는다. FuFu에게 작업이란 자유를 증명하는 행위가 아니라, 자유를 끊임없이 묻는 과정이다.
'FuFu 서양화전–FREE WILL'은 하나의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관람자 각자가 자신의 선택과 자유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질문의 장으로 작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