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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거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AP연합뉴스
새해 벽두, 이란 전역은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에게 죽음을!”이란 구호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란 신정 체제 종식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자 이란 정권은 그들에게 가장 익숙한 방식으로 대응했다. 시위대를 무력으로 탄압하고 살해하는 것으로. 하지만 이번 유혈 진압은 방식과 규모 면에서 무척 잔학했다.
지난 1월 8~9일(현지시간) 이틀 동안 보안군의 유혈 진압으로 사망한 사람은 수천명에서 많게는 3만명 이상으로 보고되고 있 모바일바다이야기 다. 너무 많은 사람이 희생됐기 때문에 시위는 잦아들었다. 이란 정권이 체제 수호에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상처를 서둘러 덮어버린 일시적 봉합에 가깝다.
이란 정권은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경제적·사회적·도덕적·안보적 파탄을 바닥까지 드러냈으며, 자국민을 살해하는 것 이외에 별다른 해결책을 갖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이런 바다이야기게임기 가운데 미국이 중동 지역에 항공모함 전단 등 병력을 대거 배치하고 군사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이란은 2월 6일 미국과의 핵 협상을 재개한다. 미국과의 핵 협상과 군사 충돌 가능성이 이란 내부 정치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란인들의 정권에 대한 분노가 임계치를 넘어선 상황에서, 사소한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릴게임예시
지난 1월 9~11일(현지시간) 촬영돼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영상에서 캡처한 화면. 테헤란 외곽 카흐리자크에서 벌어진 당국의 강경 진압 이후 시신 수십 구와 조문객들이 모여 있는 영안실 내부 모습. AP연합뉴스
오션파라다이스예시 48시간 만에 얼마나 많은 이가 죽었나
지난 1월 8일 이란 정권은 인터넷을 차단하고 보안군에게 시위대를 향한 사살 명령을 내렸다. 보안군은 총기, 곤봉, 최루탄 등 다양한 무기를 사용해 시위대를 진압했으며, 이 과정에서 베트남전 등에 사용됐던 중기관총 두쉬카가 사용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시위를 목격한 이 오리지널바다이야기 들은 “지옥”, “전쟁터”, “대지진보다 더한 참상”이라고 현장을 묘사했다.
이란 당국의 인터넷 차단·통제로 정확한 정보 파악이 어려운 가운데 유혈 진압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수천명에서 수만명으로 추산된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지난 2월 3일 기준 687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도 이란 보건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최대 3만명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타임’은 이 정도 규모의 대량 학살은 나치의 홀로코스트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대규모의 총격 학살”이라고 밝혔다.
특히 10대에서 20대 초반의 청년 세대의 희생이 컸다. HRANA는 사망자 가운데 156명이 18세 미만의 미성년자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망자의 약 절반이 1997~2012년 사이에 태어난 이란 Z세대라는 추산도 나온다.
이번 시위는 이란 화폐 가치 폭락에 분노한 시장 상인들에 의해 시작됐지만, 이를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확산시킨 데는 청년 세대의 역할이 컸다. 인터넷을 통해 해외 또래들의 자유로운 삶을 엿본 젊은 세대는 이슬람 정권이 강요하는 규범과 제약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2022년 ‘여성·생명·자유’ 시위를 주도했던 청년 세대는 이번에도 반정부 시위의 최전선에 섰다.
2012년 1월 미국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이 아라비아해를 항해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 역사상 최악의 유혈 진압을 부른 이번 시위는 어디서 어떻게 촉발됐을까. 표면적으로는 지난해 12월 28일 리알화 가치가 달러당 140만리알대로 하락하면서 분노한 시장 상인들의 시위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경제위기의 근원을 따지자면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최대 압박’ 제재를 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특히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며 치른 ‘12일 전쟁’ 이후 이란의 경제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연간 물가상승률은 40% 이상 치솟았고, 식료품 물가는 70% 이상 올랐다. 일자리 부족도 심각한 가운데 청년 실업률은 20% 이상을 기록했다. 청년 세대가 시위에 나선 것은 정치적 이념을 떠나 생존을 위해서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란의 경제 악화를 미국의 제재 탓만으로 돌리기는 어렵다. 이란 정권의 부패와 무능도 큰 이유였다. 지난해 말 아옌데 은행의 파산에 대한 정부 대응이 그 예다.
WSJ는 지난해 말 50억달러(약 7조2675억원)에 가까운 부실 채권 손실을 떠안은 아옌데 은행이 파산하면서 이란 경제 붕괴를 가속화해 반정부 시위를 촉발했다고 보도했다. 정권 측근들이 운영하던 아옌데 은행이 파산하자 이란 정부는 이를 국영은행으로 통합해 부실을 떠안았으며 화폐를 대량 발행해 적자를 덮으려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중동·중앙아시아 부국장을 지낸 아드난 마자레이는 “이스라엘 공격 이후 정권의 정당성 상실이 극에 달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미국과 치른 ‘12일 전쟁’은 경제위기 속 국가 안보만은 자신했던 이란인들의 믿음을 깨버렸다. 이란 군부 수뇌부의 거처가 이스라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암살당했고, 이란 핵시설은 미군 공격에 폭격됐다.
여기에 최악의 가뭄까지 겹치면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대통령에게 기적을 기대해선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이란 여성주의 소설 <남자 없는 여자들>의 작가 샤흐누시 파르시푸르는 ‘타임’에 기고한 글에서 “이슬람 공화국은 이미 도덕적으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죽어버렸다”며 “세계에서 가장 불명예스러운 정권 중 하나가 됐고, 나라를 심각한 쇠락으로 몰아넣었으며, 이제는 자국민을 먹여 살릴 능력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이란 정권의 유혈 진압의 강도와 규모는 역설적으로 이란 정권이 느끼는 위기의식을 보여준다. 그동안 핵 전면 포기를 요구하는 미국과 핵 협상을 거부했던 이란 정권이 협상 테이블에 앉기로 한 것도 미국의 공격이 가해진다면 반정부 시위가 재점화하고 체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24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이란 반정부 시위 지지 집회에 한 여성이 참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자유·민주화를 위한 ‘투쟁’은 계속된다
전문가들은 이란 반정부 시위가 언제든 재점화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이란 반정부 시위가 “잠시 잦아들었을 수는 있지만 앞으로 재점화할 것”이라며 “이란 정권이 역대 가장 취약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란인들은 공포에 짓눌려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금 저항은 길거리가 아닌 장례식에서 이뤄지고 있다. 시위로 사망한 이들의 장례식에서 유족들은 엄숙한 이슬람 장례 의식을 거부하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고인의 삶을 기리고 있다. 이슬람 성직자, 코란, 슬픈 음악으로 가득 찬 이슬람 전통 장례를 거부하면서 정권에 대한 저항을 표현하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은 이란인들이 결코 정권의 잔혹한 진압에 굴복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장례식은 이란인들이 뼛속 깊이 이란 정권을 거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을 정권에 대한 저항으로 갈음하는, 죽은 자의 뜻을 산 자가 이어받겠다는 뜻을 담은, 슬프지만 아름다운 장례식인 것이다.
☞ “이란 당국, 48시간 새 3만6500명 살상···홀로코스트 수준 대량 학살”
https://www.khan.co.kr/article/202601261429001
☞ [뉴스 깊이보기] 이란 ‘최악 유혈사태’에 숨겨진 키워드 셋···은행 파산·가뭄·인터넷
https://www.khan.co.kr/article/202601170600041
☞ [뉴스 깊이보기] 서방 제재로 몰락한 이란 중산층···“개혁세력 실종, 소수 엘리트만 배 불려”
https://www.khan.co.kr/article/202510211449001
☞ 시위 최전선에 선 ‘이란 Z세대’···미래 위해 싸웠지만 목숨으로 대가 치러
https://www.khan.co.kr/article/202602021655001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새해 벽두, 이란 전역은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에게 죽음을!”이란 구호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란 신정 체제 종식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자 이란 정권은 그들에게 가장 익숙한 방식으로 대응했다. 시위대를 무력으로 탄압하고 살해하는 것으로. 하지만 이번 유혈 진압은 방식과 규모 면에서 무척 잔학했다.
지난 1월 8~9일(현지시간) 이틀 동안 보안군의 유혈 진압으로 사망한 사람은 수천명에서 많게는 3만명 이상으로 보고되고 있 모바일바다이야기 다. 너무 많은 사람이 희생됐기 때문에 시위는 잦아들었다. 이란 정권이 체제 수호에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상처를 서둘러 덮어버린 일시적 봉합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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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9~11일(현지시간) 촬영돼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영상에서 캡처한 화면. 테헤란 외곽 카흐리자크에서 벌어진 당국의 강경 진압 이후 시신 수십 구와 조문객들이 모여 있는 영안실 내부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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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모습은 이란인들이 결코 정권의 잔혹한 진압에 굴복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장례식은 이란인들이 뼛속 깊이 이란 정권을 거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을 정권에 대한 저항으로 갈음하는, 죽은 자의 뜻을 산 자가 이어받겠다는 뜻을 담은, 슬프지만 아름다운 장례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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