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전쟁으로 황폐화된 수단 서부 다르푸르 지역의 타윌라 남서쪽에 위치한 움 얀쿠르 난민 캠프에서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에 의해 엘파셔가 함락된 후 피난 온 수단 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5.11.03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내전이 진행 중인 수단 중부에서 한 장례식장이 공격받아 40명 이상이 사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은 5일(현지시간)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어 제 북쿠르두판주 수도 엘오베이드에서 장례식 모임에 대한 공격으로 최소 40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OCHA는 공격 발생 시점이나 배후 세력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지역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모든 당사자에게 즉각적인 전투 중단과 민간인 보호, 국제 인도법 준수를 촉구한 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3년부터 정부군과 교전 중인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은 서부 다르푸르 지역의 마지막 정부군 거점인 엘파셔를 점령한 후 수단 중부 쿠르두판주 지역에서 공격을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RSF는 다르푸르의 5개 주의 주도을 모두 장악하면서 수단이 동서축으로 사실상 분할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이란 등의 지원을 받는 수단 정부군은 나일강과 홍해를 따라 북부, 동부, 중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
엘파셔에서 피난을 떠난 주민들은 RSF에 의해 집단 강간 등 끔찍한 학대를 당했다고 증언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3일 엘파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깊은 경각심"을 표명하며, 집단 강간 등의 행위들이 "전쟁 범죄 및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4일 전쟁 당사자들에게 "협상 테이블에 나와 지금 당장 이 폭력의 악몽을 끝내라"고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와 함께 평화 계획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계획은 3개월간 인도적 휴전을 시작한 뒤 영구적 휴전과 9개월간의 과도기를 거쳐 민간인 정부로 전환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에 대해 수단군의 지지를 받는 하산 카브룬 국방장관은 "평화를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노력과 제안에 감사하다"면서도 안보·국방위원회가 미국의 휴전 제안을 논의한 후 RSF와의 전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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