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국 남녀 프로골프 시즌이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31개 대회에 총상금 346억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는 20개 대회에 총 268억원을 내걸고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역대급 시즌에 기량이 상승한 톱골퍼들의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졌다. 그리고 한국 골프사에 이름을 남긴 기록의 주인공도 쏟아졌다.
KLPGA 투어 최고의 주인공은 유현조다. 유현조가 쓴 기록은 'KLPGA 투어 최초 메이저대회 루키 우승자 타이틀 방어 성공'이다. 유현조는 지난해 신인으로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올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특히 올해는 29개 대회에 참가해 19번이나 톱10에 진입했고, KL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60타대 평균 타수(69.9368타)' 기록을 작성했다. 이는 2021시즌 장하나 이후 4년 만에 나온 60타대 기록이다.
판이 커진 KLPGA 투어에서는 상금 파티도 펼져쳤다. 올 시즌 홍정민, 노승희, 유현조, 방신실 4명이 상금 10억원을 돌파했는데 이는 2024년과 같다. 하지만 두 선수가 상금 13억원을 모바일바다이야기하는법 넘어선 것은 최초다. 홍정민이 13억4152만원을 모아 상금왕에 올랐고, 노승희가 13억2329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유현조가 12억7780만원, 방신실이 11억4693만원으로 4위를 차지했다.
2024시즌에는 상금 1위 윤이나가 12억1141만원이었다. 올 시즌과 비교하면 4위 기록이다.
새롭게 쓰인 기록도 많다. 뽀빠이릴게임 홍정민은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29언더파 259타로 우승하며 KLPGA투어 역대 72홀 최소타 기록을 12년 만에 경신했고, 고지우는 맥콜모나 용평오픈에서 23언더파 193타로 승리하며 KLPGA 투어 역대 54홀 최소 스트로크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베테랑의 투혼도 빛났 온라인골드몽 다. KLPGA 투어 통산 2승의 안송이는 상상인 한경 와우넷오픈에서 통산 288회 예선 통과에 성공하며 앞서 홍란이 보유한 '최다 예선 통과 기록'을 넘어섰다. 이어 올 시즌 290회 예선 통과 기록을 쓰며 자신의 한계를 계속 넘어서고 있다.
'퍼펙트 우승'으로 불리는 노 보기 우승도 두 번이나 나왔다. 박현경(E1 채리티오픈), 노승희 릴게임모바일 (더헤븐 마스터즈)가 작성했는데 이는 2016, 2017, 2024시즌에 이어 KLPGA 투어 역대 '한 시즌 노 보기 우승' 최다 타이 기록이다.
이색 우승자들도 골프 팬의 관심을 받았다. 첫 기록은 '최초 단일 시즌 자매 동시 우승'. 언니 고지우가 맥콜모나 용평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동생 고지원은 제주에서 열린 2개 대회를 모두 싹쓸이했다.
2015시즌 이후 10년 만에 외국 국적 선수 우승자도 탄생했다. 중국 국적의 리슈잉은 신규 대회로 열린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에서 승리하며 KLPGA 정규 투어에서 첫 번째 중국 국적 우승자가 됐다.
올해 가장 관심을 끈 대어 김민솔은 올 시즌 정규 투어 시드권을 확보하지 못해 드림투어에서 출발했지만 시즌 4승을 거두며 2부 투어를 평정했고, 이후 추천 선수로 출전한 BC한경 레이디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역대 KLPGA 투어 13번째 추천·초청선수 우승자로 이름을 새겼다. 김민솔은 우승자 특전으로 KLPGA 투어에 입성한 이후 1승을 더 추가했다.
화끈한 장타와 기술샷의 진수를 볼 수 있는 KPGA 투어에서도 어느 때보다 짜릿한 경쟁이 펼쳐졌다. 올 시즌 하이라이트는 역시 옥태훈의 시즌 3승. 옥태훈은 올해 K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뒤 기세를 이어 두 번이나 더 정상에 올랐다. 그 결과 제네시스 대상, 상금왕(10억7727만4161원), 최저타수상(69.5797타), 톱텐 피니시 1위(10회)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제네시스 대상, 상금왕, 덕춘상, 다승왕 등 주요 개인 타이틀 4관왕을 차지한 건 1997년 최경주, 1999년 강욱순, 2007년 김경태, 2009년 배상문, 2024년 장유빈에 이어 KPGA 투어 역대 여섯 번째 대기록이다.



옥태훈


여기에 옥태훈은 골프기자단이 뽑은 기량발전상까지 받아 기쁨이 배가됐다.
형님의 투혼도 빛났다. 주인공은 1983년생으로 올해 마흔두 살인 박상현이다. 박상현은 8월 동아회원권그룹 오픈과 시즌 최종전인 KPGA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005년 가야오픈과 코오롱·하나은행한국오픈에서 우승한 최광수 이후 20년 만에 한 시즌 2승을 달성한 40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또 통산 14승과 함께 누적 상금 58억9372만원으로 KPGA 투어 최초 통산 상금 60억원 돌파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사상 처음으로 교포를 제외한 순수 외국 선수 '신인왕'도 나왔다. 사돔 깨우깐자나(태국)가 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에서 우승하며 상금 5억원을 품에 안았다. 이어 올 시즌 8개 대회에 나와 모두 컷 통과에 성공했고 톱10에 네 차례나 들며 실력을 과시했다. 그 결과 상금 순위 4위, 제네시스 포인트 1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사돔 깨우깐자나는 "올해 KPGA 투어에서 활동을 시작하면서 목표로 삼았던 신인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한국 생활에 도움을 준 동료 선수들 그리고 저를 응원해 주신 모든 한국 골프 팬들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조효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