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성공 농업을 일구는 농업경영 전문지 월간 ‘디지털농업’11월호 기사입니다.


기후위기로 사과 농가가 몸살을 앓고 있다. 길고 지독해진 고온에 사과 햇볕데임 피해가 늘고 있어서다. 이에 경북 의성군은 커튼처럼 접을 수 있어 활용하기 편하고 기존 시설보다 설치비가 30% 저렴한 ‘커튼형 햇빛 차단망’을 개발했다. 차단망의 효과가 입증되면서 전국의 과원에 보급될 예정이다.
사과는 30℃를 기준으로 고온 피해가 시작된다. 내부적으로는 상승한 온도가 사과나무의 자연 생장주기를 바다이야기게임방법 방해해 이른 개화·성숙을 유발하고, 나무가 양분 흡수를 멈춰 과일 비대가 정체되는 피해가 나타난다. 이는 과일 크기가 줄고 당분 함량이 감소되는 품질 하락으로 이어진다. 외부에서는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돼 과일 표면이 데인 듯이 색이 변하는 햇볕데임(일소) 현상이 나타난다.

햇볕데임 피해를 본 사과는 이후 착색이 원 사이다쿨 활히 진행되지 않고 결국 외관 품질이 나빠진다. 농가가 계획했던 판로로 출하하는 데도 악영향을 준다. 이러한 기온 피해가 심해진 건 4~5년 전부터로, 사과나무의 생장과 사과 수확량 전반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이에 산지에서는 여러 가지 시설 자재를 활용해 고온과 강한 햇빛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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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군이 개발한 과수용 ‘커튼형 햇빛 차단망’이 전국에 보급 중이다.


노지재배하는 사과에서 햇빛을 원천 차단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나, 일정 부분만 차광·차열해도 상당 부분 피해를 줄일 수 있어서다. 그중 하나가 햇빛 차단망이다. 하지만 수천 평에 달하는 과원 전체에 게임몰릴게임 설치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 뿐 아니라, 긴 사다리나 고소작업차 등을 이용할 때 불편하고 나무 수형이나 수령에 따라 망이 찢어지는 문제도 발생한다.
활용 편하고 비용 적게 드는 커튼형 차광시설
이런 현장 의견을 반영해 시설을 개발한 곳이 경북 의성군이다. 농가의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설치비에 견줘 효과가 우수하면서 유 바다이야기합법 지·관리가 수월한 자재를 활용해 햇빛 차단망을 개발했다. 이 시설은 사과나무 상부에 설치해 여름철 햇볕데임을 방지하고 과수원 안 온도를 약 3℃ 낮추는 효과가 있다. 조류 피해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군은 이 시설의 지원사업 포함을 농촌진흥청에 제안했고 이후 전국 대상 시범사업으로 추진됐다.
농진청이 진행한 관련 연구에서도 햇빛 차단망 설치 농가는 햇볕데임 피해가 5% 줄었고 일반 농가보다 고품질 사과 생산 비율이 11.6% 높았다. 전체적으로 상품성 있는 사과 수확량이 10% 이상 증가해 농가의 실질소득이 16.6% 정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원 2000여㎡(600평)를 기준으로 2500만 원이 들었던 기존 방식과 달리, 1700만 원의 비용으로 설치할 수 있어 30%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입증됐고 설치 이후 관리도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북의 한 사과 재배 농업인은 “뜨거운 햇빛이 사과에 직접 닿지 않도록 햇빛 차단망을 설치·활용하고 싶어 하는 농가가 늘고 있으나 수천만 원에 달하는 비용이 큰 부담”이라며 “설치하면 걷기 힘들고 웃자란 가지나 가지치기 과정에서 차광막이 손상됐을 때 고령 농업인이 직접 보수하기 힘들어 불편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3300㎡(1000평) 설치에 5000만 원 가까이 비용이 드는 기존 차광막 시설. 커튼형 햇빛 차단망은 30% 정도 비용이 덜 든다.


이런 농가의 의견을 반영해 의성군이 시설 개선에 나섰다. 햇빛 차단망을 말아 올리는 기존 방식에서 6m 구간마다 커튼처럼 접을 수 있는 구조로 변경한 것. 주요 자재로 사용하던 금속관은 가볍고 활용하기 편한 와이어로 대체해 설치비도 대폭 절감했다. 의성군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한 사과 햇볕데임 피해와 생육 불량 등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며 “설치 비용을 낮추고 사용 편의성을 높인 커튼형 햇빛 차단망은 농가가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실질적인 해결책이자 고품질 과일 생산의 필수 기반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햇볕데임 피해 줄고 착색 개선…농가 보급 확대
이 시설은 곳곳에서 효과가 확인됐다. 농진청이 지난해 주요 사과 산지에서 고온 피해 대응 시범사업을 추진했는데 여기에 의성군이 개발한 햇빛 차단망이 포함되며 주요 산지에서 효과가 입증됐다. 대구 군위군도 그중 한 곳으로, 사과 품질 저하와 생육 피해를 막기 위해 추진한 ‘다목적 햇빛 차단망 보급 시범사업’을 통해 햇볕데임 피해를 84% 줄였다.
지난 9월 군위의 차단망 설치 농가에서 열린 현장 워크숍에서는 과일 표면 온도가 무처리 대비 2~4℃ 하강해 사과의 고온 스트레스가 경감됐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저지대 과원에서 사과를 생산하는 이 농가는 연간 사과 생산량 중 10% 이상에서 햇볕데임 피해가 발생했는데, 햇빛 차단망을 활용한 후 피해가 1% 내외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기존 시설 설치비가 1000㎡(300평)당 1500만 원인 데 비해 이 시설은 1000㎡당 500만 원으로 설치할 수 있어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시설을 개발한 의성군도 최근 현장 연시회를 열며 농가 보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연시회에서는 새로운 커튼형 구조의 햇빛 차단망이 공개됐는데 초기 비용만큼이나 사용법이 편리한 점이 참석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설치 후 햇볕데임 피해가 눈에 띄게 줄고 출하할 수 있는 상품 비율이 10% 이상 늘었다는 시설 활용 농가의 평가도 주목받았다. 사과의 착색도가 20% 정도 개선되며 최근 농가의 골칫거리인 착색 불량 예방에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의성군은 구조를 단순화해 비용을 절감하고 사후관리의 편리성을 높인 커튼형 햇빛 차단망의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관련 기업에 기술을 이전해 향후 5년간 단계적으로 보급할 예정. 이를 통해 농가의 기후 대응과 사과 품질 관리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글 김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