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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퀴다라 기데르켄(위스퀴다르로 가는 길에)….”
23일 오후 과천시민회관 연습실에 ‘위스퀴다르로 가는 길에’라는 제목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6·25전쟁에 참전했던 튀르키예 군인들이 한국에 선물하고 간 튀르키예 민요다. 이 노래를 평균 연령 69세인 남녀 합창단원 47명이 30분 넘게 열창했다. 지난 2011년 KBS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을 통해 결성된 중·장년층 합큐렉소 주식
창단 청춘합창단은 내달 6·25전쟁 참전국인 튀르키예와 그리스를 시작으로 참전 22국을 순회하는 보은(報恩) 음악회에 나선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이스탄불과 마주 보는 소도시 위스퀴다르에 살고 있는 여성이 젊은 공무원을 사모하는 내용의 연가는 ‘튀르키예의 아리랑’으로 불린다. 단원 이희숙(61)씨는 악보에 적힌 튀르키예어 가사 황금성배당줄
밑에 한국어 발음을 쓰고 그 밑에 영어 알파벳으로도 발음을 적어 놨다. 아침저녁으로 가사를 외우느라 종이가 너덜너덜했다. 이씨는 “올해 초 이 곡을 처음 연습할 때는 제대로 발음도 못 했는데 이제는 외울 정도가 됐다”며 “생소한 언어로 노래를 부르다 보니 우리끼리 ‘치매 걱정은 없겠네’라며 농담했다”고 했다. 단원들은 그리스어 가요 ‘기차는 여덟 시에 떠나체리마스터 비법
네’를 부르기 위해 그리스어 발음도 연습하고 있다.
청춘합창단은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이 회관 연습실을 빌려 연습을 한다. 연습이 시작되자 소프라노와 알토, 테너 등으로 나뉘어 단원들이 자리에 앉았다. 이후 지휘자 손짓에 맞춰 화음을 넣었다. 이날 만난 단원들은 “6·25를 경험한 마지막 세대가 더 늦기 전 참전 용사들을 직접 찾아 한국해저이야기사이트
이 은혜를 잊지 않는 나라라는 걸 알리고 싶다”고 했다.
청춘합창단은 작년 7월 뉴질랜드 오클랜드 세계합창대회에 참가했을 때 현지 참전 용사를 만나 자택에서 우연히 합창을 선보인 뒤 순회 공연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한다. 6·25 발발 당시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었다는 조석영(85)씨는 “유엔군이 서울을 수복하면서 약수동 집을 되찾아오션파라다이스 릴게임
줬다”며 “그때 이 튀르키예 노래를 들었다. 노래를 부를 때마다 집으로 돌아온 그 느낌이 생각난다”고 했다.
청춘합창단 단원 53명 가운데 47명이 이번 순회 공연에 참여한다. 공연 이후에는 개별로 참전 용사를 만나 합창을 선물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주튀르키예한국대사관, 주이스탄불총영사관,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사업회 지원을 받아 10월 22일부터 11월 1일까지 10박 11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단원들이 1인당 450만원씩 참가비를 내고, 민남규(78) 한국·튀르키예 친선협회장도 5000만원을 후원한다.
이들은 튀르키예에선 앙카라·이스탄불·카이세리 등 3개 도시의 대표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한국전 참전 군인과 가족, 그리고 시민들을 초청하고 현지 공연 단체와도 협연할 예정이다. 한국어문학과가 개설된 에르지에스 대학교에서는 한국의 전통음악을 연구하는 동아리가 무대에 오른다. 그리스에서는 아테네 6·25전쟁 참전탑 참배와 함께 버스킹 형식의 거리 공연도 한다.
예비역 공군 중장 윤학수(70) 청춘합창단장은 “젊을 때는 참전 용사들의 뜻을 이어받아 나라를 지켰다”며 “목숨 걸고 한국을 지킨 이들 덕에 번영을 누리고 있는 한 국민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라고 했다. 청춘합창단은 2015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재임 시절 유엔본부에서 공연을 진행하고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도 섰다. 지난해 7월 뉴질랜드 오클랜드 세계합창대회에서는 시니어 부문 대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