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노조 대체운반차량 연료공급선 절단 혐의 …"선 넘었다"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는 27일 SPC삼립 청주공장 주변에서 경찰 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했다.2021.9.27© 뉴스1 조준영 기자(서울=뉴스1) 김희준 기자 = "근로자의 복리를 걱정해주는 노동조합(노조)이 걱정해야 하는 단체로 변질했다." 파리바게뜨 배송대체 차량의 연료공급선을 고의로 절단한 혐의를 받는 화물연대 조합원의 이른바 '테러' 논란을 거론한 한 시민의 말입니다. 민주노총 SPC 사업장 화물연대는 지난 15일부터 과도한 운송량 개선을 위한 증차와 배송노선 조정 등을 요구하며 전국적으로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파업은 증차 된 차량 투입을 위해 기존 배송기사들의 배송코스 조정과 운영 방식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배송기사들이 운임비는 종전과 동일하게 유지하는 조건으로 증차를 요청해 회사는 이를 수용하고 차량 2대 증차를 완료했는데요. 이때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이 자신들이 제안한 배송코스를 사측이 수용하지 않자 파업을 단행했습니다. 문제는 화물연대가 목적을 관철하는 방식입니다. 17일 오후 1시께 파리바게뜨 배송대체 차량 운전 기사 A는 차량의 연료공급선이 잘려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이날 전남 광주 샤니공장 앞에서 화물연대 소속 용의차량 2대가 피해차량을 따라가는 장면을 확인하고 피해차량의 주차장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통해 용의자 3명을 특정했습니다. 혐의여부가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사실이라면 심각한 사안입니다. 만일 피해차량이 연료공급선이 잘린 것을 보지 못하고, 고속도로 주행에 나섰다면 도로 한 가운데 멈추어 서버리는 긴급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들은 고속도로에 멈춘 차량을 살피다 사고를 당하는 2차 사고 치사율이 7배에 달한다는 점을 몰랐겠죠. 하지만 자칫 인명손상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한 행위라서 뚜렷한 '미필적 고의'에 해당합니다.이들 노조의 파업이 비노조 운전기사의 생명까지 위협할 만큼 중대한 일일까요. 이익단체로 변질된 교통물류분야 노조의 '위험한' 행위는 이미 만연한 상태입니다. 민주노총 산하의 신생 택배노조는 고작 7%에 불과한 노조원의 확대와 세불리기를 위해 택배기사의 '허브'역할을 하는 택배 대리점 장악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최근 한 택배대리점주가 이들의 '갑질'을 견디다 못해 택배노조원을 유서에다 명시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고요. 얼마 전엔 아무런 이유 없이 한 택배노조원이 비노조 택배기사에게 '날아차기'를 하는 영상이 공개돼 국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화물연대 소속원들은 코로나방역에 아랑곳없이 각 사업장별로 산발적인 파업을 진행 중이구요. 노조의 근본취지는 약자인 근로자의 권익보호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화물연대와 택배노조, 그밖에 많은 교통분야 노조의 행동은 근로자와 시민, 약자 위에 군림하는 또 하나의 '갑질단체'에 지나지 않습니다. 세상이 바뀐지 오래됐고 오늘날 시민들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정확한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적어도 국민들의 비판을 의식하는 교통물류 노조라면 대형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차량과 그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갑질과 위협행위는 버리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뉴스1© News1 이은현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