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업 교육기관·1대1 상담·취업타로 등
이력서 사진 촬영 부스엔 100여명 대기줄
새 일자리 찾아 행렬 이룬 경기도 중장년







19일 오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소상공인+5070 일자리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퍼스널컬러를 진단 받고 있다. 2025.9.19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10여 년 조명 가게 일했는데… 기술 썩히기 아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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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아 보였다. 구직하려는 경기도 중장년의 눈빛은 여느 청년들과 다르지 않았다.

19일 오후 수원컨벤션센터, ‘소상공인+5070 일자리박람회’ 입구엔 중장년들이 구직 서류를 손에 쥔 채 바쁜 발걸음을 옮겼다. 경기지방중소벤처기 제조원가 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경기남·북부지역본부가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재취업을 희망하는 폐업 소상공인들과 50~70대 구직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가을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재취업을 희망하는 중장년 구직자들은 각기 다른 이력과 적성을 갖고 있었지만, 다시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모두가 같아 보였다. 10여 년 간 수원 권선구에서 조 중도상환모기지론 명 가게를 운영하다 최근 가게를 정리한 황정근(63) 씨는 “늦은 나이지만 아직 몸도 건강하고, 전기 다루는 기술도 썩히기 아쉬워 찾았다”며 “박람회장도 크고 참여 기업도 많아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또 다른 구직자 여삼용(58)씨는 3년 전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소일거리를 하며 일상을 보냈지만 다시 복비계산 직장을 구해서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박람회를 찾았다. 여 씨는 환갑도 안 지난 나이는 여기서 젊은 축에 속한다며 주먹을 불끈 내쥐어 보였다.



19일 오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소상공인+5070 일자리박람회’에서 한 구직자가 상담을 받고 있다. 2025.9.19 /김 상호저축은행학자금대출추천 지원기자 zone@kyeongin.com


행사장에는 구직자만큼이나 다양한 기관들이 부스를 채웠다. 동성직업전문학교를 비롯한 교육기관이 재취업 교육과정을 소개했고, 재취업 지원센터는 취업 안내와 면접 코칭 등 1대1 맞춤형 상담을 제공했다. 한쪽에 마련된 체험 코너에서는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퍼스널컬러 진단과 취업타로 등이 진행돼 관심을 끌었다.
특히 이력서에 들어갈 사진 촬영이 진행되는 부스는 박람회 개장 2시간여 만에 100여 명의 참가자를 훌쩍 넘겼다. 이날 사진 촬영을 담당한 이상희(32) 작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벌써 1천명이 넘는 어르신들의 취업 사진을 찍어드리고 있는데 부모님 생각이 난다”며 “나이가 들었지만 재취업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을 응원하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현장에는 의지와 달리 자격 요건이 충분하지 않거나 원하는 일자리가 없어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는 이들도 더러 있었다. 건물 관리 등 경비 직군을 희망하는 한 남성 구직자는 1년 단기 계약직을 뽑는다는 말에 씁쓸한 웃음을 보였다. 가사도우미와 간병인 등을 모집하는 부스를 찾은 한 여성 구직자 역시 생각했던 것에 비해 일의 강도가 더 고될 것 같아 구직하기 망설여진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19일 오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소상공인+5070 일자리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의료 진단을 받고 있다. 2025.9.19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재취업을 향한 중장년 구직자들의 행렬은 경기도 노동시장의 또 다른 단면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처럼 이들의 두 번째 도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다.
/김지원 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