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트라, 고개 숙인 남자의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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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반성규수 작성일25-12-25 02:28 조회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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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트라로 다시 자신감을 찾는 법
고개 숙인 남자의 재도약
일상에서 남성들이 직면하는 문제 중 하나는 자신감 상실입니다. 특히 성적 건강에 대한 불안이나 스트레스는 남성의 자존감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많은 남성들이 자신의 성적 능력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며, 그로 인해 일상에서 자신감을 잃고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이 글에서는 레비트라가 어떻게 남성의 성적 건강을 회복시키고, 다시 자존감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남성의 자신감을 앗아가는 성적 불안
성적 건강은 남성의 자존감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성적인 능력에 대한 불안은 단순히 신체적 문제에서 끝나지 않고,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신이 성적인 매력을 잃었다고 느끼면, 그로 인해 자신감이 저하되며, 관계에서의 불만족감과 불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성적 능력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 일상생활에서의 활력도 감소하고, 대인 관계나 직장에서의 성과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성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해결하고 나서 다시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2. 레비트라는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레비트라의 작용 원리
레비트라는 PDE5 억제제라는 약물로, 성적 자극을 받은 후 음경에 혈액이 잘 흐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이 약물은 성적 자극에 의한 반응을 강화시켜, 발기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따라서, 성적인 능력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매우 유용합니다.
빠르고 효과적인 작용
레비트라는 약 25분~60분 내에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빠르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남성들이 성적 불안을 느끼는 순간에 즉각적인 해결책을 제공하며, 신속하게 성적 능력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지속적인 효과
레비트라는 4~5시간 정도 효과가 지속되며, 이 시간 동안 자신감을 유지하고 성적 만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여러 차례의 성적 활동을 하는 동안에도 일정한 수준의 성적 능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성적 불안을 해소하고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사용의 용이성
레비트라는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데이트나 특별한 순간에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사용 가능하여, 자연스러운 성적 능력을 지원합니다. 또한,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대부분의 사용자가 큰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자신감 회복을 위한 레비트라 사용법
신뢰와 배려의 소통
성적 능력 회복 후 가장 중요한 점은 정서적 교감입니다. 레비트라는 성적 능력을 회복시키지만, 연인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여전히 서로의 신뢰와 배려입니다. 성적 능력이 향상되면, 그에 따른 자신감이 회복되며, 연인과의 관계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감정적인 유대도 더욱 깊어집니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유지
성적 능력을 유지하고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합니다. 심혈관 건강이 좋으면 발기력도 자연스럽게 향상되므로, 정기적인 운동과 적절한 영양 섭취는 필수적입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을 찾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성적 문제에 대한 열린 대화
남성들이 성적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기 어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는 부끄러움과 자존심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문가의 조언을 받거나 연인과의 솔직한 대화를 통해 성적 불안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레비트라와 같은 약물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자신의 상태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야말로 자신감을 회복하는 첫걸음입니다.
4. 자신감을 되찾은 남자의 변화
레비트라를 통해 성적 불안을 해결하고 나면, 남성은 자신감을 회복하고, 정서적 안정과 함께 육체적 에너지가 다시 돌아옵니다. 이 과정은 단지 성적 능력의 회복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남성은 자신의 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되찾고, 이는 다른 생활 분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대인 관계에서의 자신감 향상
자신감이 회복되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더욱 자신감 있게 소통할 수 있습니다. 남성들은 자연스럽게 대인 관계에서의 리더십이나 사회적 자아가 강해지며, 자신감을 느끼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유지하게 됩니다.
직장 내 성과 개선
자신감은 직장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성적 능력 회복으로 자신감이 높아지면, 이를 통해 일상적인 스트레스를 줄이고 업무 효율성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자신감을 느끼면, 직장에서의 성과도 자연스럽게 개선됩니다.
감정적 안정
성적 불안에서 벗어나면, 남성은 정서적으로도 더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이는 가족, 연인과의 관계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며, 더욱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이끌어냅니다.
5. 레비트라와 함께하는 자신감 회복의 여정
자신감을 잃은 남성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레비트라입니다. 성적 건강을 회복함으로써, 남성들은 자신감을 되찾고 더 나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습니다. 레비트라는 단지 성적 능력을 회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신적, 신체적인 회복을 도와주며, 행복한 삶을 위한 첫걸음이 됩니다.
고개를 숙이지 말고, 레비트라와 함께 다시 일어나세요. 자신감을 되찾고, 더욱 활기차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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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admin@119sh.info
소록도 주민들이 과거 사용하던 개인치료용 칼. 한센병을 앓는 주민들끼리 서로의 상처, 굳은살, 화농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했다고 한다. 오른쪽 사진은 한센병으로 손이 불편한 한 어르신이 조각칼을 이용해 여러 겹 색깔이 입혀진 판넬을 파내며 '조각 회화'를 하고 있는 모습. 손수정 작가 제공
“한센병 때문에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섬에 격리됐는데, 이 나이에 좋은 미술 선생님을 만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우리나라 남쪽 끝자락에 자리한 소록도. 지난 10월 그곳에서 아흔을 바라보는 한 어르신이 알라딘릴게임 손녀뻘인 젊은 작가에게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는 한때 ‘하늘이 내린 저주의 병’이라 불리며 손가락질받던 한센병에 걸려 이 섬에 강제로 격리돼 살아온 할아버지였습니다. 긴 설움과 아픔의 시간을 통과한 노인에게 젊은 작가는 ‘조각 회화’라는 새로운 기법을 가르쳐 주며 설렘과 열정을 선물했습니다. 세대를 초월한 만남 속에서 피어 백경게임 난 예술로 따뜻한 우정을 나눈 주인공들은 소록도 예술단체인 해록예술회 회원들과 작가 손수정(31)씨입니다.
소록도 어르신들이 편치 않은 손으로 조각한 조각 회화 작품들. 신은정 기자
온라인골드몽
소록도 어르신들이 편치 않은 손으로 조각한 조각 회화 작품들. 신은정 기자
손씨는 지난 8월과 10월 두 차례 소록도에 각각 일주일간 머물며 해록예술회 회원들과 회화 조각 24점을 완성했고, 지난 2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인천 연수구 ‘아트플러그 바다이야기릴게임2 연수’에서 그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전시회장에서 만난 손씨는 “사정이 넉넉지 않은 대학원 휴학생 작가이다 보니 이번 전시회에는 소록도 어르신들을 모시지 못했다”고 겸연쩍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아크릴 회화보다 재료비가 세 배가량 더 드는 조각회화 작품을 위해 손씨는 청년예술가를 지원해주는 인천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았습니다.
바다이야기슬롯
손수정 작가가 지난 여름 소록도에서 어르신들에게 인상주의 화풍 그림을 알려드리고 있다. 손 작가 제공
손수정 작가가 지난 여름 소록도에서 어르신들에게 인상주의 화풍 그림을 알려드리고 있다. 손 작가 제공
손씨는 목사님의 딸로, 그의 할아버지 역시 목회자였습니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함께 소록도를 찾았던 어렴풋한 기억은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에야 떠올랐습니다. 그 추억을 붙들고 그는 2024년 5월 소록도를 찾았고, 어르신들을 직접 마주했습니다.
소록도는 일제강점기 한센병 환자를 강제로 분리 수용하기 위한 시설로 사용되기 시작해 지금까지 섬 전체가 국유지인 국립소록도병원으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습니다. 2009년 소록대교가 개통돼 육지와 연결됐지만 이곳 사람들은 여전히 세상과 분리된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회적 낙인 속에서 오랫동안 편견에 갇혀 살아온 나날들, 수감실과 해부실 같은 역사적 슬픔이 깊게 배어 있는 장소들을 바라보며 손씨는 아픔을 느꼈습니다. 특히 소록도 입구에 있는 정기 면회 장소 ‘수탄장’은 그의 마음을 크게 흔들었습니다.
“한센병이 걸린 아이들을 부모가 직접 키우지 못하게 이곳에 떨어뜨려 놓고 한 달에 한 번 얼굴을 볼 수 있게 해주던 곳이었어요. 아이들과 다른 쪽에 부모들이 한 줄로 서서 만지지도 못하고 바라보게만 했더라고요. 어르신들이 겪었던 어려움을 감히 가늠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한 달 한 번씩 멀리 떨어져 아이들과 면회하던 소록도 수탄장의 모습.
고 김영설 어르신이 수탄장 장면을 그린 작품. 남포미술관 제공
소록도에서 손씨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한 것은 박물관에 전시된, 너무 많이 쓰여 닳아버린 몽땅 칼이였습니다. 의료체계가 온전치 못했던 시절 서로의 상처와 굳은살, 화농을 제거하던 개인 치료용 도구였던 이 칼은 세월 속에서 수많은 손을 거치면서 작아졌습니다. 손씨는 어르신들이 생존과 치유의 흔적이던 칼로 조각을 깎아내며, 대신 그 자리에 행복을 채웠으면 했습니다.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던 그런 생각을 가지고 조각 회화 프로젝트를 구상했습니다. 2024년 10월에 인천문화재단에 지원사업에 공모했고 다니던 대학원 박사 과정도 잠시 내려놓았습니다. 손씨는 후원금을 받지 못하더라도 자비로라도 이 작업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록예술회와 연결이 닿았습니다.
소록도 한센병 박물관에 전시된 몽땅칼. 손수정 작가 제공
소록도 한센병 박물관에 전시된 몽땅칼. 손수정 작가 제공
다행히 그는 올해 2월에 청년예술인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됐습니다. 남편, 촬영을 도와줄 지인 등 세 사람은 소록도에 내려가기 전 준비를 철저히 했습니다. 판넬 위에 모델링 페이스트와 아크릴 물감을 섞어 색색으로 5~6겹 덧칠해 기본 틀을 만들었습니다. 하루 바르면 또 하루를 말려야 정성스러운 과정이 이어졌습니다. 한센병을 앓느라 손가락이 없거나 대부분 손이 굳어 불편한 어르신들이 많았기에 손씨는 조각칼에 부드러운 밴드를 감고 장갑을 준비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더했습니다.
손수정 작가가 어르신들 조각 회화 작품 앞에 서 있다. 신은정 기자
그렇게 열심히 준비했지만 막상 어르신들을 만나려고 하니 떨리는 마음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혹여 괜한 시도로 좌절감만 드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기 때문입니다. 낯선 외지인 방문에 처음에는 어색하고 경직된 분위기가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자 이들은 가까워졌습니다. 교회에서 자라며 권사님 집사님과 같은 어르신들과 지냈던 손씨의 경험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손씨는 “작업을 하는 동안 직접 악기를 가져와 연주해 주는 어르신도 있었고, 그림을 그리면서 어릴 적 겪었던 설움을 들려주시는 분도 많았다”면서 “과일을 싸 와 함께 나누어 먹었고, 직접 담근 매실청을 선물로 건네시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손수정 작가가 지난 10월 소록도에서 어르신들에게 조각 회화 기법을 알려드리고 있다. 손 작가 제공
손수정 작가가 지난 10월 소록도에서 어르신들에게 조각 회화 기법을 알려드리고 있다. 손 작가 제공
새로운 기법의 그림 작업은 어르신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각자 일과를 마치고, 오후 3시경에 모이기로 했는데 많은 분들이 일찍 작업실에 나와 작품에 몰두하곤 했답니다. 한 90세 어르신은 일주일에 세 번씩 투석치료를 받으면서도 수업을 빠지지 않습니다. 손씨는 “본업으로 미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그림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반성을 하게 됐다”며 “작품을 하시면서 진심으로 행복해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서 제가 미술을 자칫 부담스러운 일로만 생각했던 건 아닌지 깨닫게 됐다”고 했습니다.
소록도 어르신들이 조각 회화를 하는 모습. 손수정 작가 제공
소록도 어르신들이 조각 회화를 하는 모습. 손수정 작가 제공
해록예술회 김용하 회장님은 1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손 선생님이 생각지도 못하게 다가와 과분한 친절을 베풀어 주신 것도 모자라 좋은 가르침을 전해 주어 눈물이 날 만큼 고마웠다”고 말했습니다. 김 회장님은 17살 때부터 소록도에서 지내왔습니다. 70세가 넘어 해록예술회를 통해 처음 그림을 배우게 됐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죽으려고 한 적도 있었지요. 그런데 요즘엔 살기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그랬다면 이런 걸 알지도 못했을 테니까요.”(웃음)
해록예술회 회장인 김용하 어르신이 그린 그림. 김 어르신 제공
해록예술회 회장인 김용하 어르신이 그린 그림. 김 어르신 제공
어르신들이 조각 회화를 배울 수 있던 데는 전남 고흥의 남포미술관을 운영하는 곽형수 관장님의 역할도 컸습니다. 곽 관장님은 20여년 전부터 지금까지 소록도에 찾아가는 미술 전시회를 열고, 어르신들에게 미술 교육을 이어왔습니다. 소록도 주민들과 30년 넘도록 우정을 나눠온 섬김과나눔회, 곽 관장님의 예술계 선후배들과 함께 서울 여의도 국회 등 섬 밖에서 어르신들의 전시회를 여러 차례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해록예술회 고문이기도 한 곽 관장님은 “손 선생님 같은 젊은 작가가 어르신들을 위해 나서주어 제 일을 도와준 것처럼 고마웠다”면서 “일회성으로 그치지 말고 오랫동안 어르신들과 인연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소록도 주민들로 이뤄진 해록예술회의 어르신들이 올해 전남미술제 참가해 작품을 관람하는 모습. 남포미술관 제공
손씨는 이번 작업과 전시를 시작이라고 여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이 필요합니다. “제가 어르신들에게 쏟을 수 있는 사랑에는 끝이 있을 수 있어요. 그러나 신앙인이기에 하나님께 늘 기도합니다. 당신의 끝없는 사랑을 제게 부어 달라고요. 그 사랑이 어르신들에게 넘치게 흐를 수 있도록….”
손씨의 이번 전시 제목은 ‘섬이라고 불리던 섬’입니다. 사회에 여전히 남아 있는 부정적인 시선과 편견 때문에 사는 곳을 소록도라 밝히지 못하는 현실을 담았습니다.
“소록도에는 현재 80~90대 어르신 320여명이 살고 계십니다. 그분들이 주저 없이 ‘나 소록도에 산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요. 그리고 소록도 존재 자체를 모르는 젊은 세대에게는 이곳에 아픔과 치유의 역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어요. 어르신들 각자의 이야기와 직접 그린 그림을 함께 책자에 담아 드리는 것이 제 다음 목표예요.”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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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병 때문에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섬에 격리됐는데, 이 나이에 좋은 미술 선생님을 만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우리나라 남쪽 끝자락에 자리한 소록도. 지난 10월 그곳에서 아흔을 바라보는 한 어르신이 알라딘릴게임 손녀뻘인 젊은 작가에게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는 한때 ‘하늘이 내린 저주의 병’이라 불리며 손가락질받던 한센병에 걸려 이 섬에 강제로 격리돼 살아온 할아버지였습니다. 긴 설움과 아픔의 시간을 통과한 노인에게 젊은 작가는 ‘조각 회화’라는 새로운 기법을 가르쳐 주며 설렘과 열정을 선물했습니다. 세대를 초월한 만남 속에서 피어 백경게임 난 예술로 따뜻한 우정을 나눈 주인공들은 소록도 예술단체인 해록예술회 회원들과 작가 손수정(31)씨입니다.
소록도 어르신들이 편치 않은 손으로 조각한 조각 회화 작품들. 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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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어르신들이 편치 않은 손으로 조각한 조각 회화 작품들. 신은정 기자
손씨는 지난 8월과 10월 두 차례 소록도에 각각 일주일간 머물며 해록예술회 회원들과 회화 조각 24점을 완성했고, 지난 2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인천 연수구 ‘아트플러그 바다이야기릴게임2 연수’에서 그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전시회장에서 만난 손씨는 “사정이 넉넉지 않은 대학원 휴학생 작가이다 보니 이번 전시회에는 소록도 어르신들을 모시지 못했다”고 겸연쩍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아크릴 회화보다 재료비가 세 배가량 더 드는 조각회화 작품을 위해 손씨는 청년예술가를 지원해주는 인천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았습니다.
바다이야기슬롯
손수정 작가가 지난 여름 소록도에서 어르신들에게 인상주의 화풍 그림을 알려드리고 있다. 손 작가 제공
손수정 작가가 지난 여름 소록도에서 어르신들에게 인상주의 화풍 그림을 알려드리고 있다. 손 작가 제공
손씨는 목사님의 딸로, 그의 할아버지 역시 목회자였습니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함께 소록도를 찾았던 어렴풋한 기억은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에야 떠올랐습니다. 그 추억을 붙들고 그는 2024년 5월 소록도를 찾았고, 어르신들을 직접 마주했습니다.
소록도는 일제강점기 한센병 환자를 강제로 분리 수용하기 위한 시설로 사용되기 시작해 지금까지 섬 전체가 국유지인 국립소록도병원으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습니다. 2009년 소록대교가 개통돼 육지와 연결됐지만 이곳 사람들은 여전히 세상과 분리된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회적 낙인 속에서 오랫동안 편견에 갇혀 살아온 나날들, 수감실과 해부실 같은 역사적 슬픔이 깊게 배어 있는 장소들을 바라보며 손씨는 아픔을 느꼈습니다. 특히 소록도 입구에 있는 정기 면회 장소 ‘수탄장’은 그의 마음을 크게 흔들었습니다.
“한센병이 걸린 아이들을 부모가 직접 키우지 못하게 이곳에 떨어뜨려 놓고 한 달에 한 번 얼굴을 볼 수 있게 해주던 곳이었어요. 아이들과 다른 쪽에 부모들이 한 줄로 서서 만지지도 못하고 바라보게만 했더라고요. 어르신들이 겪었던 어려움을 감히 가늠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한 달 한 번씩 멀리 떨어져 아이들과 면회하던 소록도 수탄장의 모습.
고 김영설 어르신이 수탄장 장면을 그린 작품. 남포미술관 제공
소록도에서 손씨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한 것은 박물관에 전시된, 너무 많이 쓰여 닳아버린 몽땅 칼이였습니다. 의료체계가 온전치 못했던 시절 서로의 상처와 굳은살, 화농을 제거하던 개인 치료용 도구였던 이 칼은 세월 속에서 수많은 손을 거치면서 작아졌습니다. 손씨는 어르신들이 생존과 치유의 흔적이던 칼로 조각을 깎아내며, 대신 그 자리에 행복을 채웠으면 했습니다.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던 그런 생각을 가지고 조각 회화 프로젝트를 구상했습니다. 2024년 10월에 인천문화재단에 지원사업에 공모했고 다니던 대학원 박사 과정도 잠시 내려놓았습니다. 손씨는 후원금을 받지 못하더라도 자비로라도 이 작업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록예술회와 연결이 닿았습니다.
소록도 한센병 박물관에 전시된 몽땅칼. 손수정 작가 제공
소록도 한센병 박물관에 전시된 몽땅칼. 손수정 작가 제공
다행히 그는 올해 2월에 청년예술인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됐습니다. 남편, 촬영을 도와줄 지인 등 세 사람은 소록도에 내려가기 전 준비를 철저히 했습니다. 판넬 위에 모델링 페이스트와 아크릴 물감을 섞어 색색으로 5~6겹 덧칠해 기본 틀을 만들었습니다. 하루 바르면 또 하루를 말려야 정성스러운 과정이 이어졌습니다. 한센병을 앓느라 손가락이 없거나 대부분 손이 굳어 불편한 어르신들이 많았기에 손씨는 조각칼에 부드러운 밴드를 감고 장갑을 준비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더했습니다.
손수정 작가가 어르신들 조각 회화 작품 앞에 서 있다. 신은정 기자
그렇게 열심히 준비했지만 막상 어르신들을 만나려고 하니 떨리는 마음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혹여 괜한 시도로 좌절감만 드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기 때문입니다. 낯선 외지인 방문에 처음에는 어색하고 경직된 분위기가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자 이들은 가까워졌습니다. 교회에서 자라며 권사님 집사님과 같은 어르신들과 지냈던 손씨의 경험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손씨는 “작업을 하는 동안 직접 악기를 가져와 연주해 주는 어르신도 있었고, 그림을 그리면서 어릴 적 겪었던 설움을 들려주시는 분도 많았다”면서 “과일을 싸 와 함께 나누어 먹었고, 직접 담근 매실청을 선물로 건네시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손수정 작가가 지난 10월 소록도에서 어르신들에게 조각 회화 기법을 알려드리고 있다. 손 작가 제공
손수정 작가가 지난 10월 소록도에서 어르신들에게 조각 회화 기법을 알려드리고 있다. 손 작가 제공
새로운 기법의 그림 작업은 어르신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각자 일과를 마치고, 오후 3시경에 모이기로 했는데 많은 분들이 일찍 작업실에 나와 작품에 몰두하곤 했답니다. 한 90세 어르신은 일주일에 세 번씩 투석치료를 받으면서도 수업을 빠지지 않습니다. 손씨는 “본업으로 미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그림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반성을 하게 됐다”며 “작품을 하시면서 진심으로 행복해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서 제가 미술을 자칫 부담스러운 일로만 생각했던 건 아닌지 깨닫게 됐다”고 했습니다.
소록도 어르신들이 조각 회화를 하는 모습. 손수정 작가 제공
소록도 어르신들이 조각 회화를 하는 모습. 손수정 작가 제공
해록예술회 김용하 회장님은 1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손 선생님이 생각지도 못하게 다가와 과분한 친절을 베풀어 주신 것도 모자라 좋은 가르침을 전해 주어 눈물이 날 만큼 고마웠다”고 말했습니다. 김 회장님은 17살 때부터 소록도에서 지내왔습니다. 70세가 넘어 해록예술회를 통해 처음 그림을 배우게 됐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죽으려고 한 적도 있었지요. 그런데 요즘엔 살기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그랬다면 이런 걸 알지도 못했을 테니까요.”(웃음)
해록예술회 회장인 김용하 어르신이 그린 그림. 김 어르신 제공
해록예술회 회장인 김용하 어르신이 그린 그림. 김 어르신 제공
어르신들이 조각 회화를 배울 수 있던 데는 전남 고흥의 남포미술관을 운영하는 곽형수 관장님의 역할도 컸습니다. 곽 관장님은 20여년 전부터 지금까지 소록도에 찾아가는 미술 전시회를 열고, 어르신들에게 미술 교육을 이어왔습니다. 소록도 주민들과 30년 넘도록 우정을 나눠온 섬김과나눔회, 곽 관장님의 예술계 선후배들과 함께 서울 여의도 국회 등 섬 밖에서 어르신들의 전시회를 여러 차례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해록예술회 고문이기도 한 곽 관장님은 “손 선생님 같은 젊은 작가가 어르신들을 위해 나서주어 제 일을 도와준 것처럼 고마웠다”면서 “일회성으로 그치지 말고 오랫동안 어르신들과 인연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소록도 주민들로 이뤄진 해록예술회의 어르신들이 올해 전남미술제 참가해 작품을 관람하는 모습. 남포미술관 제공
손씨는 이번 작업과 전시를 시작이라고 여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이 필요합니다. “제가 어르신들에게 쏟을 수 있는 사랑에는 끝이 있을 수 있어요. 그러나 신앙인이기에 하나님께 늘 기도합니다. 당신의 끝없는 사랑을 제게 부어 달라고요. 그 사랑이 어르신들에게 넘치게 흐를 수 있도록….”
손씨의 이번 전시 제목은 ‘섬이라고 불리던 섬’입니다. 사회에 여전히 남아 있는 부정적인 시선과 편견 때문에 사는 곳을 소록도라 밝히지 못하는 현실을 담았습니다.
“소록도에는 현재 80~90대 어르신 320여명이 살고 계십니다. 그분들이 주저 없이 ‘나 소록도에 산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요. 그리고 소록도 존재 자체를 모르는 젊은 세대에게는 이곳에 아픔과 치유의 역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어요. 어르신들 각자의 이야기와 직접 그린 그림을 함께 책자에 담아 드리는 것이 제 다음 목표예요.”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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