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와 잘 알고 있는 이재명 복심인 사람”“이재명의 최측근이 수사와 언론 보도 전면에 나선 것”“정진상 의혹, 하나 하나 수면 위로 올라 올 것”“이재명, 4000억 수익 선거 본부장에 몰아주고 뒤로 자금 끌어갔나”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4일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비리 의혹과 관련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 압수수색 직전 통화한 사람이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 외에 한 사람 더 있다”고 주장했다. 그 인물에 대해서는 “유 전 본부장과 잘 알고 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복심인 사람”이라고 했다.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국회 본관 앞 대장동게이트 특검추진 천막투쟁본부를 찾아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원 전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 앞 국민의힘 의원들의 대장동 의혹 특검 촉구 천막 농성장을 찾아 “유 전 본부장은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 문을 걸어 잠그고 통화한 뒤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졌는데, 이것이 현재 이재명 후보 선대위의 총괄부실장을 맡은 정 전 정책실장과의 통화였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그는 “정 전 실장 본인도 통화한 것이 사실이라는 입장문을 짤막하게 냈다”면서 “정 전 실장은 유 전 본부장과 관련한 정영학(천화동인 5호 소유주) 회계사의 녹취록이 나와 유 전 본부장의 비위 사실이 언론에 보도됐기에 그 내용이 궁금해 전화했다고 했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 변명도 유분수”라고 했다.이어 정 전 실장의 해명에 대해 “그 의미는 이 후보의 최측근이 수사와 언론 보도 전면에 나섰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정 전 실장과 관련한 의혹이 하나하나 꼬리를 물고 수면 위로 올라올 것이고, 그 수면 위로 올라온 괴물체를 인양하는데 합법적인 방법으로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수면 위로 올라온 이상 특검은 불가피해질 것”이라며 “청와대와 민주당은 특검에 착수할 준비를 하라”고 했다.민주당이 특검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반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상설 특검을 하면 한 달도 안 걸려 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과 청와대는 더 이상 특검이 시간이 걸린다는 핑계를 대지 마라”며 “상설 특검을 통해서라도 수사에 착수해 이것이 과연 국민의힘 게이트인지,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과 백현동 재명산성 50m 옹벽을 통해 4000억원에 이르는 수익을 자신의 선거 본부장에 몰아주고 뒤에서 자기 저수지로 자금을 끌어간 비리 사건인지 명명백백히 밝히고 책임을 지기 바란다”고 했다.2018년 10월 1일 유동규 신임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임명장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관광공사 제공원 전 지사는 ‘유 전 본부장이 통화했다는 다른 한 명이 이재명 후보의 캠프 소속이냐’는 물음에는 “증인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증인에게 신원이 (드러날 수 있는 부분이)나 법적 책임이 따를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면서 “복심이라고 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복심이냐’는 물음에 “네, 또 다른 복심”이라고 했다.원 전 지사는 ‘또 다른 한 명과 유 전 본부장의 통화 내용을 알고 있냐’는 물음에는 “변호사 선임 이야기일 수도 있고, 자살약을 먹은 것과 관련한 내용일 수도 있고,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 유 전 본부장의 별명인 ‘게슈타포’ 처럼 버틸 수 있겠냐는 내용들이 포함될 수 있다”고 했다.그는 ‘이재명 후보의 측근들이 유 전 본부장과의 통화 내용을 보고 했다고 보냐’는 물음에는 “상식에 맡기겠다”면서도 “이재명 후보가 유 전 본부장이 자살약을 먹고 누워있던 것을 어떻게 알았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돌아돌아 들었다 그런데 누구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국회에서 명백한 위증을 한 바 있다”고 했다. 이 후보가 유 전 본부장과 통화한 자신의 측근으로부터 유 전 본부장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것이라는 말로 풀이된다.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이 후보는 지난달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경기도지사 자격으로 참석한 자리에서 유 전 본부장의 압수수색 당시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유 전 본부장의 체포, 압수수색에 대해 누구에게도 보고받은 적 없다고 했는데 맞는가’라는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제가 들은 바로는 나중에 작년부터 이혼 문제 때문에 집안이 너무 문제가 있다고 해서 아마 체포당할, 압수수색 당시에 자살한다고 약을 먹었다고 한다”고 답했다.그러면서 “그래서 침대에 드러누워 있었다는 보도가 있던데 자살한다고 약을 먹었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얘기 내용은 전혀 모르고 있다”며 “이 친구하고 통화한 적이 최근에 없다”고 했다.검찰은 지난 9월 29일 유 전 본부장의 자택을 압수수색 했다. 당시 검찰은 오전 8시 17분쯤 유 전 본부장 자택을 찾았으나 유 전 본부장 측은 20분쯤 지나서 문을 열어줬고,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달 7일 해당 휴대전화를 습득한 50대 남성으로부터 이를 전달받았고 통화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날 정 전 실장과 통화한 사실을 파악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구속 기소됐다.정 전 정책실장은 유 전 본부장과 통화한 것과 관련해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시 녹취록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상황에서 평소 알고 있던 유동규 전 본부장의 모습과 너무나 달라 직접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통화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잘못이 있다면 감추지 말 것과 충실히 수사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