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이번이 기회"…정권교체만을 위한 단일화에 선그어尹 외연확장·제3지대 파이 등 변수…"19대 대선 洪·安 합쳤더라면"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심상정 정의당 후보.(뉴스1 DB) 2021.11.5/뉴스1(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내년 20대 대통령선거를 위한 레이스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4파전으로 시작됐다. 8일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과의 합당 협상까지 진행했던 안 후보의 거취에 특히 관심이 쏠린다. 안 후보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정국에서 오세훈 당시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 나서며 선거를 흥행으로 이끈 주역인 만큼 그의 이번 대선 출마를 두고도 야권의 캐스팅보터라는 분석이 쏟아졌다.하지만 적어도 현재까지 안 후보는 독자 완주하겠다는 결심이 강한 상태로 보인다. 그는 지난 7일 북콘서트에서 "이번에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쪽이 다 허물어져있다. 이번이 기회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당선된) 프랑스 같은 상황에 접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안 후보는 행사가 끝난 뒤 '정권교체와 거대양당 구조 개혁 중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시대 교체를 위한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지지율의 단순 합산을 위한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뜻이다.이는 자신의 독자 출마는 상수로 두고 국민의힘이 필요에 의해 게임을 바꿀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국민의힘 지도부도 당장은 안 후보를 주요 변수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 안 후보와 '앙숙'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달 중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미 안 후보를 향한 압박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공동 집필한 대담집 '대한민국 혁신 논쟁, 선을 넘다' DMZ 북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2021.11.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관건은 지지율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본격적으로 선대위를 이끌더라도 윤석열 후보의 지지층 외연 확장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윤 후보 측이 안 후보와의 단일화 운을 띄울 수 있다.반면 안 후보의 지지층이 결집하지 않은 상태에서 심상정 후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역시 끝까지 완주하기로 결정한다면 제3지대 파이를 세 명이 나누면서 안 후보의 입지가 더욱 작아질 가능성도 있다. 전망은 엇갈린다. 국민의힘 한 다선 의원은 통화에서 "19대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힘을 합했더라면 문재인 대통령을 이길 수도 있었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정권교체가 안되면) 제1야당이 욕 먹는 일"이라며 야권 단일화는 필수라고 지적했다.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는 41.08% 득표율로 당선됐고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는 24.03%,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는 21.41%를 얻었다.반면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후보의 정치적 영향력이 4년 전과는 달라졌다며 적어도 국민의힘이 먼저 단일화를 제안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 그는 "안 후보 스스로도 더이상은 '새 정치'를 얘기하지 않는다. 그만큼 기득권, 기성 정치인이 돼버렸다는 것"이라며 "특히 대선 본투표로 가면 사표방지 심리 때문에 입지는 더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안 후보와 함께 대담집 '대한민국 혁신논쟁, 선을 넘다'를 펴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홍준표는 이미 긁어서 꽝이 나온 복권. 윤석열은 긁고는 있는데 꽝 나올까 걱정되는 복권. 이재명은 5억 당첨이라더니 알고 보니 위조복권"이라고 거대 양당 후보들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