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정준호 롯데지에프알 대표가 카파와 까웨 리론칭 기자간담회에서 브랜드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정은 기자)[파이낸셜뉴스] "롯데에 와서 3년간 브랜드 정리만 했다. 이제 시작이다. 브랜드 사업을 잘하는 전문회사로 만들겠다."정준호 롯데지에프알(롯데GFR)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강남 프레인빌라에서 열린 카파·까웨 브랜드 리론칭 미디어행사에서 각오를 다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출신인 그는 실제로 롯데GFR에 대표이사로 온 후 '훌라' '폴앤조' '소니아리키엘' '짐보리' '꽁뜨와데꼬또니에' '아이그너' 등 10여개 브랜드를 정리했다.이제 알짜만 남겨놓고 집중할 차례다. 롯데지에프알은 올초 한국 시장 철수를 선언했던 카파의 독점사업권을 지난 6월 확보했다. 에슬레저 의류의 경우 성장률이 연 6%대다.정 대표는 "에슬레저 시장에 신규 브랜드가 들어가기엔 진입장벽이 높다. 차라리 역사 있는 브랜드가 진화해가는 게 성공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며 "이탈리아 스포츠 브랜드 카파와 프랑스 브랜드 까웨의 브랜드 리론칭을 통해 변화된 롯데의 메시지를 고객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먼저, 카파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스브가 한국 유망 디자이너로 선정한 지호영 실장을 메인라인 컬렉션의 디자이너로, 블랙핑크 무대 의상을 디자인한 본봄을 캡슐 컬렉션 디자이너로 영입했다. 그는 "최근에는 나이키 등도 퍼포먼스 중심에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전환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의류 성장성이 좋기 때문"이라며 "카파도 퍼포먼스라인이 있지만, 라이프스타일이 강화된 모델을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프랑스 국민 브랜드' 까웨의 경우 타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정 대표는 "포지셔닝은 프렌치 감성의 캐주얼 브랜드들과 프리미엄 아웃도어 중간쯤"이라며 "합리적인 가격 등으로 좋은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들 두 브랜드의 매출 목표는 내년에는 400억원. 그러나 5년 뒤인 2026년에는 카파 2300억원, 까웨 700억원 등 총 3000억원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아울러 정 대표는 ABC포트폴리오 전략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전체 매출을 5500억원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 전략은 브랜드를 A(에슬레져), B(뷰티), C(컨템포러리 패션)로 구분한 것으로, A에는 카파와 까웨, B에는 영국 화장품 브랜드 샬롯 틸버리, C에는 겐조, 나이스크랍, 빔바이롤라 등이 있다.자체 제품을 통한 해외 진출도 노리고 있다. 카파의 경우 제품 100%, 까웨는 50% 정도를 국내에서 직접 제작·유통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정 대표는 "일본, 태국, 베트남, 호주 등 브랜드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며 "국내 기획상품을 빠르면 2~3년 내, 늦어도 5년 이내 수출하거나 직접 해외시장에서 운영하는 방식도 본사와 협의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