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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는 명절이 오히려 일손이 가장 필요한 시기예요. 다들 고향 가는 길에 들르니까, 저희도 그만큼 분주해지죠.”
추석 황금연휴가 끝난 10일 오전, 경부고속도로 죽전휴게소의 쓰레기통 주변은 말끔했다. 긴 연휴 기간 수많은 차량이 몰렸지만, 플라스틱 컵과 음식물 자국 하나 없이 정리된 분리수거장은 평소와 다름 없었다. 그러나 이 풍경 뒤에는 연휴 내내 쓰레기를 분류하고 정리한 이들의 ‘보이지 않은 노동’이 트루스톡
있었다.
환경미화 노동자 이모(62)씨는 “연휴 내내 수거차가 안 오니까 따로 분류해서 휴게소 뒤편에 쌓아뒀다. 오늘 아침 일찍 재활용차가 와 전부 실어 나가고 나서야 겨우 숨 좀 돌렸다”며 “깨끗하게 유지돼야 이용객들도 편하게 쉬다 갈 것 아닌가. 남들 쉴 때 우리가 일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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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경부고속도로 죽전휴게소. 연휴 기간 일부 이용객들이 생활쓰레기 등을 무단투기 했으나, 작업자들이 분주히 분류·정리한 덕분에 분리수거함 주변이 말끔히 정돈돼 있다. 2025.10.10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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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같은 명절이나 가을 단풍철에는 이용객이 평소의 두세 배로 늘고 그만큼 쓰레기 양도 덩달아 증가한다. 이곳의 평소 월간 쓰레기 배출량은 약 10t이지만, 연휴가 낀 달에는 10%가량 뛴다고 한다. 죽전휴게소(서울방향)의 경우 7명의 작업자가 모두 연휴 기간 내내 상주하며 쓰레기를 분류하고 정리하느라 분주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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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로 이뤄지면 노동 강도는 크게 줄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분리수거함 바로 옆에는 ‘CCTV 촬영 중’, ‘생활쓰레기 무단투기 100만원 이하 과태료’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지만, 음식물 등 가정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한데 넣는 이용객이 여전히 적지 않았다는 게 현장 작업자들의 설명이다.
이씨는 “외부 음식물이나 남은 반찬이 섞여주식가격
있을 때도 있다”며 “주말이나 명절에는 무단으로 버리는 걸 방지하게 위해 두어 명이 쓰레기통 앞에 서 있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찾은 수원시자원순환시설도 관내에서 배출된 재활용 쓰레기를 처리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연휴 기간인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잠시 멈췄던 수거가 재개되자 트럭마다 폐비닐과 플라스틱 등이 가득 실려 들어왔다. 포크레인이 쉴 새 없이 더미를 옮기는 한편, 한쪽에는 자그마한 플라스틱 산이 만들어졌다.



10일 오후 수원시 자원순환센터 전경. 추석 연휴 이후 재활용품 반입이 재개되면서 관내 수거 차량들이 잇따라 이곳으로 들어섰다. 2025.10.10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이번 주 근무 일정이 마무리되는 기간은 노동 강도가 평소의 두 배로 뛰는 ‘고난 주간’이다. 추석 연휴 기간부터 10일 오전까지의 반입량은 967t으로 집계됐는데, 수치상으로는 평시 대비 큰 폭의 증가는 아니다.
하지만 연휴 동안 멈췄던 수거가 다시 이뤄지면서 며칠 치 물량이 한꺼번에 몰린 점을 고려하면, 짧은 시간 안에 처리해야 할 양은 훨씬 많아진 셈이다. 평소 오후 3시쯤 끝나던 수거 작업이 오후 5~6시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수원시자원순환센터 관계자는 “연휴 뒤에는 밀린 물량이 한꺼번에 들어와 평소보다 작업 시간이 길어진다. 통계상으론 아직 반입량이 평소와 큰 차이가 없어 보여도, 수거가 중단됐던 기간을 고려하면 현장은 훨씬 바쁘다”며 “조금만 더 세심하게 분리배출이 이뤄지면 현장 부담이 많이 줄 것”이라고 전했다.
/유혜연 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