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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반성규수 작성일25-10-15 09:45 조회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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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임경빈 인턴기자 = "한복을 떠올릴 때 정해진 원단과 색깔로 만들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싶습니다. '아프리카 원단으로 저렇게 신기하게 한복도 만들 수 있구나'는 인상을 심어주고 싶네요."
한복 브랜드 '단하'의 김단하(35) 대표는 4일 서울 종로구 메종단하에서 이뤄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약 일주일 앞둔 아프리카 패션쇼에 관해 설명하며 활짝 웃었다. 2020년 걸그룹 블랙핑크가황금성갈갈이
입은 한복을 만들면서 유명해진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한복 디자이너 중 한명이다.
단하는 오는 13일 오후 8시 서울시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유구전시장에서 열리는 '프리미엄 아프리카 패션쇼'를 통해 아프리카 원단을 사용한 한복 12벌(남성복 3벌, 여성복 9벌)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단법인 아프리카인사이트(이사릴게임오션파라다이스
장 최동환)와 연합뉴스가 공동 주최하는 패션쇼는 국내 최대의 아프리카 관련 문화 축제인 '제8회 서울아프리카페스티벌'(12∼13일)의 하이라이트 행사다.
김 대표는 전통 한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해 끊임없이 발품을 팔아 연구하는 디자이너로 꼽힌다.
실제로 이번 무대를 뽐낼 한복들이 만들어지기까지 많은 정성이 들어갔다세아특수강 주식
.
김 대표는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생산돼 한국으로 들어온 원단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지난 6∼7월 미국 뉴욕시를 방문했을 때 아프리카계가 많이 거주하는 할렘가를 직접 찾아 아프리카 원단을 공수하기도 했다.
또 뉴욕시 휘트니미술관에서 아프리카인의 초상을 그린 화가 에이미 쉐럴드 작품의 강렬한 색감을 제이투자
보고 영감을 얻었다.
김 대표는 "한복의 원형을 살리면서도 아프리카 원단의 특성을 보여주고자 고민했다"며 "오간자(얇고 평직으로 짜인 비단 직물)처럼 살짝 비치는 한국의 전통 원단에 아프리카 원단을 덧대는 등의 연출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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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하 디자이너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김단하 디자이너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단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9.5 ryousanta@yna.co.kr


패션쇼에서 선보일 단하의 컬렉션 이름은 '국경 없는 팔레트'(Borderless Palette)다.
그는 "한국과 아프리카의 원단과 문화를 경계 없이 선보이겠다는 취지"라며 "국가 간 문화 교류를 하는 것이니까 뜻깊게 재미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원단과 한복의 결합이라는 창의적 작업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 대표는 "단하 브랜드를 처음 선보인 2018년 아프리카 전통 원단으로 한복을 만들었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아직 아프리카 대륙에 가 본 적이 없다는 그가 어떻게 아프리카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됐을까.
김 대표는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을 때 아프리카 전통 직물인 '키텡게'로 만든 옷을 입은 사람들을 봤다"며 "그때 '저것으로 한복을 만들면 되게 예쁘겠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진짜 만들어보니 예뻤다"고 회상했다. 키텡게는 르완다, 케냐, 우간다, 탄자니아, 가나 등 아프리카 일대에서 찾아볼 수 있는 화려한 패턴의 면 직물이다.
그는 아프리카 패션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색감과 패턴(문양)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며 "아프리카 원단은 강렬한 색에서 대지의 기운이 느껴지기 때문에 이국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아프리카의 '럭셔리 패션'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다만 아직 대중들에게 알려지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단하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소재나 유기농 순면 등을 사용해 친환경적으로 옷을 만든다.
김 대표는 "내가 옷을 만드는 사람이 되면 어쨌든 의류 폐기물을 생산하게 된다고 생각했다"며 "의류 생산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의류 폐기물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포즈 취하는 김단하 디자이너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김단하 디자이너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단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9.5 ryousanta@yna.co.kr


단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한국의 샤넬이 되는 날까지'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김 대표는 "샤넬, 에르메스의 경우 전통을 정체성으로 삼아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성장했다"며 "한국도 충분한 역사와 정체성을 갖고 있음에도 아직 전통을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만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얼을 담은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가 하나 나와줘야 하는데 그게 우리가 되고 싶다"며 "단하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복의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K-뷰티·K-패션의 위상이 올라간 만큼 한복을 찾는 사람도 늘어났다"고 답했다.
nojae@yna.co.kr, imkb0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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