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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18일 오전 9시 54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1층 국제선 입국장. 캄보디아에서 보이스 피싱 등 범죄에 가담했다가 현지에 구금됐던 한국인 64명이 송환돼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 대부분이 청년 남성이었다.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을 가렸고, 수갑이 채워진 양손은 천으로 가려졌다. 이들은 일반 방문객과 구별된 통제선을 따라 이동했다. 꾀죄죄한 모습의 이들 중 일부는 팔·다리 등 몸 곳곳에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피의자 1명당 경찰관 2명이 양쪽 팔을 붙잡고 차량으로 호송했다.캄보디아 온라인 사기에 가담해 구금된 한국인들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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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환 대상자들을 맞이하러 나온 사람도 있었다. 호송된 이들 중 1명은 한 젊은 남성에게 “엄마에게 연락했어? 미안해!”라고 소리치며 차량이 있는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이에 남성은 “형”이라고 외치며 쫒아가다가 경찰에게 저지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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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송환 대상자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호송되는 피의자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다가 제지당하고 있다. 김정재 기자
피의자들을 태운 대한항공 전세기는 이날 오전 8시 35분쯤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입국 수속은 1시간 20분가량 걸렸다. 송환 대상자들은 국적법상 대한민국 영토로 분류되는 전세기에 NPC 주식
타자마자 기내에서 체포된 상태였다. 공항에는 안전을 대비하기 위해 소총을 든 경찰 특공대원들과 공항현장대응단 인력 215명도 배치됐다.
호송에 동원된 전세기에는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경찰 호송단 200여명과 김진아 외교부 2차관(단장)을 비롯한 정부합동대응팀 관계자들도 탑승했다. 박 본부장은 귀국 후 기자들과 만나증권홈페이지
“우리 국민이 체포되면 캄보디아 정부가 신속하게 통보를 해주는 방향으로 협의를 했다”며 “법적 절차에 따라 국내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보이스피싱 조직을 밝혀내는 데 주력하도록 하겠다”며 “마약 투약에 관한 의혹들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송환자들에 대해서는 마약 검사를 다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박 이벤트릴게임
본부장은 “향후 이런 규모의 대규모 송환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도 했다.
캄보디아 송환 대상자들을 호송하기 위해 대기중인 검은색 승합차 23대. 김정재 기자
경찰은 공항에 호송 차량 23대를 배치해 송환자 64명을 분산 압송했다. 각자 관할 경찰관서로 압송된 뒤,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관할서는 ▶충남경찰청(45명) ▶경기북부경찰청(15명) ▶대전경찰청(1명) ▶서울 서대문경찰서(1명) ▶경기남부 김포경찰서(1명) ▶강원 원주경찰서(1명) 등이다. 59명은 캄보디아 당국의 사기 단지 검거 작전 때 붙잡혔고, 나머지 5명은 스스로 신고해 범죄 단지에서 구출됐다. 이외에도 현지에서 구금된 또 다른 한국인 4명이 지난 14일과 17일 오전 국적기를 타고 먼저 국내로 송환됐다.
이번 송환 대상자들은 ‘웬치(园区)’로 불리는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보이스 피싱이나 투자 사기, 로맨스 스캠 등 각종 온라인 사기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일부는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 수배자다. 캄보디아 현지 법원은 한국에서의 처벌을 우려해 자진 귀국을 거부한 일부 한국인들의 강제 추방을 승인했다고 한다. 한국 범죄자들을 해외에서 전세기로 집단 송환한 사례는 이번이 세 번째다. 한 국가에서 한 번에 송환하는 기준으로는 국내에서 역대 최대 규모다.
캄보디아로 파견된 정부 합동대응팀 단장인 김진아 외교부 2차관(왼쪽)과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18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으로 귀국해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합동대응팀에 따르면, 인원 일부는 캄보디아에 잔류해 추가 현장 방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진아 단장은 “캄보디아와 합동대응TF를 구성해 앞으로 협력을 증진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공항 이용객들 사이에선 불편한 기색도 감지됐다. 오전 9시 쯤 인천공항을 찾은 홍모(61)씨는 “이들은 우리나라 사람에게 피해를 준 가해자들 아니냐”며 “범죄자들을 왜 특별 대우를 해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모씨도 “경찰이 제대로 수사해 범죄 수익을 추징·몰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종도=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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