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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우는 우리 사회의 약자를 푸른 사진에 담으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7년 전 그의 관심은 또 다른 약자인 멸종위기 동물로 옮겨간다. 디지털 드로잉 기법으로 멸종위기 동물의 푸른 초상화를 그려 이들과의 공존 메시지를 던진다. 최근 충북 괴산 생태뮤지엄에서 멸종위기 동물을 주제로 한 특별전 <우리에게 남을 것은 사랑이야>에 참여한 고 작가를 만나고 돌아왔다.
세계자연기금(WWF)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0년 동안(1970~2020) 지구에 사는 야생동물 73%가 멸종했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생물이 멸종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관심주식
인간의 직·간접적인 개입으로 멸종에 이르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게 문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무분별한 남획과 불법 사냥 그리고 문명이 남긴 플라스틱·농약·중금속 오염 등이 바로 그것이다. 모든 생물은 그물망처럼 연결돼 있다. 어느 한 종이 사라지면 그 종을 먹이로 삼던 다른 동물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으며 생태계가 파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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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예술가 고상우
고상우 작가(46)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현대미술가다. 미국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를 졸업한 후 2000년대부터 뉴욕에서 활동하며 장애인·전쟁고아 등 사회적 약자를 사진에 담아왔다. 그는 음양한라IMS 주식
의 색이 반전되는 네거티브 기법을 이용해 낯선 푸른빛으로 이들의 모습을 재탄생시킨다. ‘푸른색 사진의 선구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으며 뉴욕 AHL 재단 아시아 현대 미술상을 받은 바 있다.
7년 전부터 작가는 조금 다른 행보를 이어간다. 정면을 응시하는 멸종위기 동물의 초상화를 디지털 드로잉으로 그리며 ‘사람과 동물의 공존’을 얘기한다.파칭코
2022년 개인전 <그러므로 나는 동물이다> 등에서 멸종위기 동물 20~30종을 그린 작품으로 관람객과 소통했다. 2024년, 서울시와 함께 ‘굿바이 플라스틱 서울’ 캠페인도 벌였다. 청계천에 설치된 그의 작품을 접한 시민 3만 명은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에 자발적으로 동참했다. 그의 작품엔 어떤 힘이 있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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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동물과 눈 마주치며 교감
고 작가는 열세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 1.5세다. 그가 운전면허를 땄을 때, 친구들은 그의 눈이 작아 시야 확보가 어려울 거란 말을 그에게 던지며, 그의 차에 타길 거부했다. 미국에서 동양인 남자로서 그가 겪은 차별과 소외감은 작가가 된 후 비슷한 위치에 있는 전쟁고아·장애인 등에 관심 갖게 했다. 사회적 약자를 작품에 담아내던 그가, 멸종위기 동물에 관심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환경운동가로 활동한 앨 고어 미국 전 부통령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그가 지구온난화를 주제로 제작한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은 제게 충격과 영감을 줬어요. 환경 이슈를 테마로 작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지구온난화로 서식지가 파괴돼 개체수가 줄어든 멸종위기 동물에 마음이 가더라고요.”
사람에서 동물로 관심의 대상이 바뀌었을 뿐, 사회적 약자와 멸종위기 동물은 힘이나 자원이 부족해 스스로 권리를 지키기 어려운 집단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그는 2016년부터 멸종위기 동물을 소재로 한 작품을 위한 준비에 매진한다. 그러며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어떻게 차별화할지 고민에 빠진다.
작가가 2021년부터 해온 공공 예술 캠페인 ‘#KOHEXIST’의 모습. 동물 드로잉 위에 공존과 화합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 전시실 한쪽 벽면을 채우고 있다.
“저는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환경 메시지를 전달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누군가와 교감을 하기 위해서는 얼굴을 바라보고 눈을 맞춰야 하잖아요. 그래서 동물의 정면 모습을 카메라로 찍은 후, 사진을 밑그림 삼아 초상화를 그리기로 했죠. 당시엔 사자가 평야를 질주하는 모습처럼 야생에 있는 멸종위기 동물을 포착한 사진 작품이 많을 때였어요. 동물의 정면 초상화는 다른 작품과 차별화도 되겠더라고요.”
그는 멸종위기 동물과 눈을 마주쳐 직접 교감을 하고, 정면을 응시하는 사진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과 동남아, 유럽 등 세계 각지를 돌아다녔다. 태국 치앙라이 엘리펀트 밸리 서커스에서 구출된 아시아코끼리 6마리를 만났고, 미국 브롱크스 동물원에 방문해 호랑이를 마주했다.
“카메라를 들고 장시간 대기하며 동물과 눈을 마주칠 순간을 기다렸어요. 눈을 마주치더라도 10초 이상 눈맞춤 해준 동물만 사진에 담았어요. 자신을 찍어도 된다는 허락의 의미로 받아들였죠.”
행동 변화 이끄는 멸종위기 동물의 초상화
동물과 눈을 맞추며 그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들이 제게 툭툭 걸어오는 말들이 있어요. 처음 작업했던 동물은 동물원에서 만난 사자인데 ‘우리에게는 총과 칼이 없습니다’라고 제게 말을 하는 듯했어요.”
사진을 초상화로 그리는 작업 도중에도 그는 사진 속 동물의 눈을 바라보며 대화를 시도한다. 이야기를 전하는 동물의 눈이 너무 슬퍼 작업을 할 때 몇 번씩 중단한 적도 있다고 한다. 작가는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극사실화 작업이 가능한 디지털 드로잉 기법으로 작업한다. 동물과의 교감을 중요시하는 만큼 동물의 눈동자 작업에 가장 공들인다. 디지털 드로잉 방식은 생생한 눈동자를 표현하는데 가장 적합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이들과 ‘멸종위기 동물 그리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고 작가의 모습.
“동물의 털 한 올까지 모든 부분을 신경쓰지만 눈을 작업할 땐 특히 공을 들여요. 스크린을 계속 쳐다보면서 눈동자의 색깔과 크기, 빛이 반사되는 각도까지 살펴서 세심히 그려요.”
작품 하나를 그리는 데는 2~3개월이 걸린다. 정성을 들인 만큼 그의 작품은 생명력이 있다. 특별전 전시실에서 그의 작품을 마주했다. 동물의 눈동자에 슬픔이 깃든 것 같기도, 마치 할 말이 있다는 듯 사납게 노려보는 듯하다. 갈라진 배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쏟아내는 고래의 모습이 담긴 작가의 최신작 ‘메아리(Echo)’도 만났다. 옆에 있던 아이가 “동물이 불쌍하니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자”고 이야기한다. 바로 이것이 작가가 지향하는 바다.
“환경운동이 효과를 거두려면 자연이 보내는 경고 메시지를 각자 마음속 깊이 느끼고 자발적으로 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전 그 누구에게도 메시지를 강요하지 않아요. ‘작품이 여기 있고, 당신이 보고 느끼십시오.’ 그 역할까지만 하는 거에요.”
아이들의 환경 감수성 일깨워
멸종위기 동물을 초상화로 그리는 것은 예술을 매개로 한 환경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그 일환으로 2021년부터 아이들을 대상으로 ‘멸종위기 드로잉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학생 3000여 명과 협업(작가는 아이들을 ‘교육’한 게 아니라 ‘협업’한 것이라고 말했다)을 진행했다.
“수업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에게 그림을 예쁘게 그리려고만 하지 말고 ‘환경보호’를 떠올리면서 그리라고 말해요. 떠오르는 영감이 없다면 동물의 눈을 마주하고 교감해보라고 하죠. 그러면 선글라스를 낀 북극곰에 ‘햇볕이 너무 뜨겁잖아요’라는 멘트를 단 그림을 그려내곤 한답니다.”
고상우 작가는 서울시와 함께 ‘굿바이 플라스틱 서울’ 캠페인을 진행했다. 일상에서 플라스틱 줄이기 실천을 유도하는 캠페인으로 사진 속 고래는 작가의 작품 ‘메아리’다.
그의 수업은 아이들 속에 잠자고 있던 환경 감수성을 일깨운다. 그는 2025년 초등학교 3학년 검정 교과서에 ‘생각을 변화시키는 환경미술가’로 소개됐다. 최근에는 세계자연기금과 함께 멸종위기 동물인 점박이물범을 모니터링하며 새 작품을 준비 중이다. 환경 메시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오는 10월에는 OTT에서 신작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의 행보는 예술가보단 환경운동가에 가까워지는 것처럼 보인다.
“얼마 전 백령도에 갔을 때는 점박이물범이 시크하게 ‘너네 여기서 뭐하니? 인간이 없는 여기서 난 행복한데’라고 말하더라고요. 자연 속에서 아름답게 살아가는 아이들과 교감하다보니 책임감이 짙어졌어요. 환경운동가가 될 생각은 없었는데 활동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향해 가는 것 같습니다.”
글 윤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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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부터 작가는 조금 다른 행보를 이어간다. 정면을 응시하는 멸종위기 동물의 초상화를 디지털 드로잉으로 그리며 ‘사람과 동물의 공존’을 얘기한다.파칭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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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동물과 눈 마주치며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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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가로 활동한 앨 고어 미국 전 부통령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그가 지구온난화를 주제로 제작한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은 제게 충격과 영감을 줬어요. 환경 이슈를 테마로 작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지구온난화로 서식지가 파괴돼 개체수가 줄어든 멸종위기 동물에 마음이 가더라고요.”
사람에서 동물로 관심의 대상이 바뀌었을 뿐, 사회적 약자와 멸종위기 동물은 힘이나 자원이 부족해 스스로 권리를 지키기 어려운 집단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그는 2016년부터 멸종위기 동물을 소재로 한 작품을 위한 준비에 매진한다. 그러며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어떻게 차별화할지 고민에 빠진다.
작가가 2021년부터 해온 공공 예술 캠페인 ‘#KOHEXIST’의 모습. 동물 드로잉 위에 공존과 화합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 전시실 한쪽 벽면을 채우고 있다.
“저는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환경 메시지를 전달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누군가와 교감을 하기 위해서는 얼굴을 바라보고 눈을 맞춰야 하잖아요. 그래서 동물의 정면 모습을 카메라로 찍은 후, 사진을 밑그림 삼아 초상화를 그리기로 했죠. 당시엔 사자가 평야를 질주하는 모습처럼 야생에 있는 멸종위기 동물을 포착한 사진 작품이 많을 때였어요. 동물의 정면 초상화는 다른 작품과 차별화도 되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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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멸종위기 동물 그리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고 작가의 모습.
“동물의 털 한 올까지 모든 부분을 신경쓰지만 눈을 작업할 땐 특히 공을 들여요. 스크린을 계속 쳐다보면서 눈동자의 색깔과 크기, 빛이 반사되는 각도까지 살펴서 세심히 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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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우 작가는 서울시와 함께 ‘굿바이 플라스틱 서울’ 캠페인을 진행했다. 일상에서 플라스틱 줄이기 실천을 유도하는 캠페인으로 사진 속 고래는 작가의 작품 ‘메아리’다.
그의 수업은 아이들 속에 잠자고 있던 환경 감수성을 일깨운다. 그는 2025년 초등학교 3학년 검정 교과서에 ‘생각을 변화시키는 환경미술가’로 소개됐다. 최근에는 세계자연기금과 함께 멸종위기 동물인 점박이물범을 모니터링하며 새 작품을 준비 중이다. 환경 메시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오는 10월에는 OTT에서 신작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의 행보는 예술가보단 환경운동가에 가까워지는 것처럼 보인다.
“얼마 전 백령도에 갔을 때는 점박이물범이 시크하게 ‘너네 여기서 뭐하니? 인간이 없는 여기서 난 행복한데’라고 말하더라고요. 자연 속에서 아름답게 살아가는 아이들과 교감하다보니 책임감이 짙어졌어요. 환경운동가가 될 생각은 없었는데 활동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향해 가는 것 같습니다.”
글 윤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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