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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경남 창원 세아창원특수강의 특수제강 공장. 전기로 뚜껑이 열리자 섭씨 1600도가 넘는 플라스마가 “콰과광” 하고 굉음을 냈다. 플라스마는 전기로의 초고온 환경에서 스크랩을 녹일 때 전기가 방전하며 발생하는 현상으로, 열에 내성이 강한 특수합금을 만들 때 나타난다.
플라스마가 사라지자 엿가락처럼 늘어난 쇳물이 모습을 드러내며 유도용해로(VIM)로 흘러갔다. 진공 상태에서 불순물을 걸러내 ‘고청정 특수합금’을 만드는 시설이다. 고청정 특수합금은 자주포 포신이나 항공기 날개의 재료가 된다. 아이씨디 주식
회사 관계자는 “세아창원특수강 매출의 3%(431억원)를 차지하는 특수합금 사업 비중을 5년 안에 약 20%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2030년까지 글로벌 5위 특수합금 제조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세아그룹이 이날 공장을 8년 만에 기자들에게 공개한 건 우주항공 및 방위산업용 특수합금 소재 시장 공략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특수무료백경
합금은 철 이외에 니켈, 티타늄, 알루미늄 등을 섞어 만든 고내열 합금으로, 철강 제품이 버틸 수 없는 고온까지 발열하는 최신형 전투기와 우주선 등에 들어간다. 세아그룹은 특수합금의 핵심 원료인 티타늄 생산 설비를 2027년까지 증설하고, 공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 5000t급 단조 설비도 새로 들이기로 했다.
특수합금 시장은 현재 대격변이다빈치게임
진행되고 있다. 비즈니스리서치컴퍼니에 따르면 2032년 글로벌 특수합금 시장 규모는 728억달러(약 103조원)로, 2023년(343억달러)보다 세 배 가까이 커질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으로 항공우주·방산용 소재 공급망도 동맹국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세아그룹이 특수합금을 미래 먹거리로 꼽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아주식대차거래
그룹은 특수합금 절반 이상을 사들이는 미국 시장에서 러시아, 중국산이 빠진 자리를 꿰찬다는 구상이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우주항공용 특수합금 소재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2022년 184억원에서 지난해 326억원으로 늘렸다.
세아그룹이 지난해 2130억원을 투자한 미국 텍사스주 특수합금 공장도 내년 하반기 완공을 앞두고에프알텍 주식
있다. 공장이 가동하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스페이스X 등을 겨냥해 연간 6000t 규모 특수합금을 생산한다. 채민석 세아창원특수강 기술연구소장은 “글로벌 우주항공회사 두 곳과 장기 공급 계약을 타진하고 있다”며 “카펜터, ATI, 더스페셜메탈스 등 우리보다 앞선 업체들을 빠르게 추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