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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프랑스가 지난 7월 서아프리카 세네갈에서 가장 큰 기지인 캠프 제일과 다카르 공항 비행장을 반환하면서 세네갈 내 프랑스군 65년 주둔 역사에 마침표가 찍혔다.
앞서 프랑스는 2022년부터 말리,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차드, 코트디부아르 등 여러 국가에서 잇따라 군대를 철수했다.
여기에는 과거 아프리카를 식민 통치한 프랑스 군대에 대한 반감 여론이 높아진 탓이다.
다만 프랑스는 앞으로 지부티 기지를 아프리카 군사 본부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네갈 등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 달리 프랑스군 활동이 더욱 전문가방송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부티는 어떤 나라일까.
지부티는 코뿔소 뿔처럼 돌출한 지형 때문에 '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아프리카 동북부에 있다.
면적이 2만3천㎢로 서울의 약 40배에 불과하고 인구는 약 100만명이다.
이런 작은 국가에 여러 강대국 군대가 공존하고 각국이 앞다퉈 군대를 파견하는 점이 흥BANKIS
미롭다.
현재 프랑스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이탈리아 등 최소 5개국 기지가 지부티에 자리 잡고 있다.
프랑스는 1890년대부터 지부티를 식민지로 통치했는데 1977년 지부티가 독립한 뒤에도 군대를 계속 주둔시켰다.
지부티 내 프랑스 공군 기지와 해군 기지들에는 병력이 약 1천500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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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티에 기지를 건설하려는 강대국들의 경쟁에 불이 붙은 때는 2000년대 이후다.
미국은 2003년부터 지부티에 공군 기지 캠프 르모니에를 운영 중인데 현재 병력은 4천명가량으로 알려졌다.
지부티 내 미군 기지는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한 뒤 미국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등을 겨냥한 '테러와의 옴니시스템 주식
전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세워졌다.
일본은 2011년 2차 세계 대전 이후 처음으로 해외 군 기지를 지부티에 세웠고 이탈리아는 2013년 지부티에 군 기지를 건설했다.



2017년 중국 해군 지부티 보급 기지 출정식 [중국 해군망 캡처. 재판매 및 DB 금STX메탈 주식
지]


중국은 2017년 첫 해외 군사 기지를 지부티에 구축했다.
이에 따라 세계 패권을 다투는 '맞수' 미국과 중국이 지척에 군 기지를 나란히 두게 됐다.
미군 기지와 중국군 기지는 거리가 약 12㎞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국가도 지부티 내 군 기지 건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정학적 중요성이 만든 진풍경이다.
지부티는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글로벌 무역의 핵심인 홍해 입구에 있다.
미국 등 여러 국가는 홍해로 오가는 상선 보호와 대테러 작전 등을 위한 군사 작전의 거점으로 아프리카 북동부에서 정세가 상대적으로 안정된 지부티를 활용하고 있다.



2007년 지부티 해안에서 훈련 중인 미군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지부티의 실용 외교도 주목된다.
지부티는 경제, 군사적 측면에서 서방과 전통적 우호 관계를 유지하면서 중국과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이 주권 등을 이유로 외국군 주둔에 민감한 모습과 대조적이다.
지부티 입장에서 외국군 기지 허용으로 인한 수입이 쏠쏠하다.
미국이 매년 6천만 달러(약 830억원)를 내는 등 외국 기지 사용료의 연간 총액이 3억 달러(약 4천180억원)로 지부티 국내총생산(GDP)의 10%가량 차지한다는 관측도 있다.
지부티는 지하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데다 경작지도 많지 않아 농업 생산력이 떨어진다.
그만큼 외국군 기지의 경제적 가치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또 외국군 기지는 지부티의 정세 안정에 기여한다.
소말리아를 비롯한 지부티 인접국들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등에 시달리고 있다.
지부티 역시 테러 등 치안 위협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강대국들과 군사적으로 협력하고 외국군 기지를 주둔시키는 것이 지부티 내 치안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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