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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를 향해 던진 폭탄발언의 진의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러우전쟁과 관련해 트루스소셜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격퇴하고 영토를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의 경제적 지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군사적 지원을 전제로 달긴 했지만 "우크라이나의 국경 회복이 충분히 가능한 선택지"라고 말했다.
러시아를 향해선 "실질적인 야마토릴게임
군사 강국이라면 이기는 데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았을 전쟁을 3년 반 동안 목적 없이 싸우고 있다"면서 "종이 호랑이"라고 조롱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환영했고, 러시아는 발끈했다.



군복 차림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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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장기 교착 상태에 놓인 전황에 실질적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지는 유럽은 물론 미국 내에서도 시각이 엇갈린다.

우선, '다수설'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전술로 보는 시각이다.
한 백악관 고위 관사야할주식
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격한 어조가 크렘린궁을 압박하기 위한 협상 전술"이라고 25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말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영토의 상당 부분을 러시아에 넘겨주고 평화 협정을 맺어야 한다며 러시아 편을 들어주었으나, 러시아가 평화에 대해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이며 폴란드 등 유럽 국가 영공에도백경게임
무인기(드론)로 침범해 도발하는 등 기행을 일삼자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로 노선을 틀어버렸다는 것이다.
즉, 다수설은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발언이 결국 푸틴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마주 앉게 하려는 압박 수단이라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해 한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오늘의증시
푸틴 대통령이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면 싸움을 계속하게 두고, 우리는 나토에 무기를 계속 판매할 것이라는 것"이라는 취지로 풀이하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단순 압박성을 넘어 러시아를 향한 실제적인 움직임, 즉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인 경제적·군사적 지원이나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제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하루 전 회담이 좋았다"고 평가했으며, 백악관의 다른 고위 관계자도 WP에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 진절머리가 났다"면서 "그가 대러 제재 부과를 검토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푸틴 대통령에게 이용 당했다는 것을 깨닫고 화가 났으며, 이 시점부터 러시아를 향한 메시지가 강경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제시한 마감일을 푸틴 대통령이 무시하자 이달 들어 "러시아에 기꺼이 제재를 부과하겠다(14일)", "그가 나를 정말로 실망시켰다(18일)" 등의 발언을 하며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으로 미 의회 차원에서 우크라이나를 돕고 러시아를 몰아붙이기가 훨씬 용이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장서면서 다수당인 공화당이 정치적 부담을 덜었기 때문이다. 일례로,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은 관세를 통해 러시아를 제재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연합뉴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공허할 뿐 아니라 오히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손을 떼기 위한 명분 쌓기라고 보는 '소수설'도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대화 테이블로 불러내는 데 실패하고 협상의 중재자 역할 가능성도 줄면서 러우전쟁에서 손을 떼고 싶어 하는 듯 보인다"고 전했다.
WP는 "언제 그랬냐는 듯 말을 쉽게 바꾸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을 고려하면, 러시아를 향한 발언에서 나타난 그의 기조가 얼마나 유지될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