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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반성규수 작성일25-11-10 19:04 조회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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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먼저 터널을 지나온 입장이나 치료자로서 말씀드리자면 마음에 간직할수록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충분히 터놓고 이야기하고 동료든 치료자든 도움을 받는 게 자신을 지키는 일인 것 같습니다.”



채낙범 대전 동부소방서 소방교가 구급차 안에서 응급처치를 하고 있다. (사진=소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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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지지 않는 상실감, 상담 통해 다시 살리겠다는 사명감으로 바꿔

2022년 10월 24일 오후 9시 30분쯤 소방서에 구급출동 벨이 울렸다. 사고는 대전광역시의 한 사거리에서 레미콘 차량과 자전거가 부딪치면서 발생했다. 채낙범(33) 구급대원은 6일 ‘레미콘에 사람이 깔렸음’이란 신고 내모바일리더 주식
용을 보고 손과 머리가 굳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환자는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를 만큼 심하게 다쳤다. 채 대원은 찢어진 살점을 급히 맞추고 멈춘 심장을 심폐소생하면서 권역외상센터로 그를 이송했다. 하지만 환자는 끝내 숨졌고 이날부터 1년간 잠 못 드는 날이 계속됐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소방관이 수년째 정신건강을 위협받고 있다.주식전업투자
예측하기 힘든 사고 탓에 자살위험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는 이들이 증가했다. 그럼에도 소방관의 마음을 챙길 지원은 부족해 국가 차원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외상 후 스트레스는 채 대원의 일상도 뒤흔들었다. 레미콘 사고 현장은 수시로 불현듯 떠올랐다. 환자를 살리지 못했다는 무력감과 ‘무엇이 최선이었나상위1%주식
’, ‘왜 더 잘하지 못했느냐’는 질문이 머릿속에서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채 대원은 “이런 순간들은 너무 불특정하게 일어난다”며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분들보다는 적겠지만 (PTSD를) 비교적 자주 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캄캄했던 상황은 사내 상담 덕분에 점차 나아졌다.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낀 채 대원은 반기 또는 분기에 1회씩 진삼성전자목표가
행되는 ‘찾아가는 상담실’에 상담을 요청했다. 찾아가는 상담실은 정신건강 전문가가 소방관서에서 마음 건강 예방 교육을 하고 상담이 필요한 직원에게 전문 상담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이곳에서 증상을 털어놓고 동료와 상황 시뮬레이션을 반복하면서 외상에 대한 지식을 쌓았다. 그리고 이듬해 7월 아파트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환자를 구하면서 ‘살릴 수 있다’는 자신감과 사명감을 되찾았다.
우울·PSTD에 멍든 소방관들…“국민 안전에 전념하도록 마음 챙겨야”
채 대원처럼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소방관은 빠르게 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에서 받은 ‘최근 5년간 마음건강 설문조사’에 따르면, PTSD를 앓는 소방대원은 2020년 2666명에서 2024년 4375명으로 64.1% 증가했다. 같은 기간에 자살위험은 36.5%(3141명, 2020년 2301명) 증가했다. 지난해 우울증(3937명)은 5년 전(2028명)보다 94.2% 늘었다.
마음 챙김의 수요가 늘었음에도 상담사는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소방청은 기존의 심리지원체계를 보완해 동료소방관이 상담사로 활동하는 ‘동료상담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전국의 동료상담사는 33명, 이들이 맡는 소방조직은 6만 7118명에 달한다.
소방청은 2026년 예산안에서 후속 대책으로 ‘찾아가는 상담실’ 상담사 18명을 추가 배치하고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 참여자를 200명 확대하는 보건·안전사업 예산 51억 원을 편성했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지난달 국회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소방공무원이 자긍심을 갖고 국민 안전을 위해 전념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마음건강 관리와 순직자 유가족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채 대원은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1차 현장은 정리되지 않아 참혹하지만 누군가는 사고 원인과 상황을 의료진에게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며 “처우도 분명히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 열심히 일하니까 근무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피해는 최대한 없애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민 (yml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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