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아시아계 연주자들이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해 연습에 매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워낙 콩쿠르를 다양하게, 여러 번 나가고 있어서 그 압박감에 좀 숙련이 되어있을 수도 있습니다.”
중국의 세계적 스타 피아니스트 랑랑(43·사진)이 최근 새 앨범 ‘피아노 북 2’를 발매했다. 10일 저녁 이를 기념해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그는 얼마 전 쇼팽 콩쿠르를 휩쓴 ‘중국 돌풍’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랑랑은 자신을 비롯해 이전 세대 중국계 피아니스트들이 토대가 됐음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본받을 만한, 성공한 중국계 연주자들이 많이 없었기에 저는 오로지 서양 연주자들을 보고 자랄 수밖에 없었다”면서 “하지만 이제 어린 중국 피아니스트 꿈나무들은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꿈을 크게 꿀 수 있다는 것도 큰 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콩쿠르 입상은 피아니스트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끝이 아닌 시작점에 불과하다는 점을 여러 번 강조했다. 그는 “전문적으로 피아니스트라는 직업을 갖고 활동하는 길은 사실 너무나 어렵다”며 “2, 3년 동안 집중해서 성과를 이루어내는 일이 아닌, 일종의 마라톤이다. 끝없는 연습, 철저한 자기관리가 평생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저 역시 1995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 이후에 이제 깨달았어요. 어린 피아니스트들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오랫동안 피아노에 대한 열정을 유지하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이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