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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반성규수 작성일26-02-08 19:00 조회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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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호 베이스벤처스 대표. /베이스벤처스
이 기사는 2026년 2월 4일 08시 42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올해 벤처 투자 시장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유동성이 공급될 전망이다. 정부가 연간 벤처 투자액을 40조원으로 증액하겠다고 공표한 데 이어, 모태펀드가 올해 1차 정시 출자 사업을 통해 4조40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에 나서며 포문을 열었다.
시장의 시선은 벌써부터 기업가치가 수조원을 넘어 10조원에 달하는 ‘데카콘’의 탄생으로 향하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질수록 리스크가 낮은 바다이야기5만 후기 기업으로 자금이 쏠리는 경향이 뚜렷해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장의 무게추가 뒷단으로 기울고 있지만, 베이스벤처스는 설립 이래 지금까지 쭉 초기 투자를 고수하고 있다. 창업 초기 기업에 투자해 수십배에서 100배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하고자 한다. 성과는 숫자로 증명된다. 기업가치 25억원에 투자한 트래블월렛은 3500억 원 규모의 기 릴게임바다이야기 업으로 성장했으며, 50억원 가치에 발굴한 라포랩스는 5000억원의 몸값을 달성했다. 콘텐츠테크놀로지스 역시 70억원에서 3200억원으로 기업가치가 급등했다.
번개장터, 블라인드, 지그재그, 뱅크샐러드 등이 베이스벤처스의 손을 거쳤다. 특히 미국 세쿼이아캐피탈 등 글로벌 VC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마크비전은 베이스벤처스가 첫 번째 기관 투자 릴게임오션파라다이스 자로서 가능성을 알아보고 씨앗을 뿌린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서울 역삼동 베이스벤처스 본사에서 신윤호 대표와 만나 투자 전략 및 벤처 투자 시장의 현주소에 대해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 한 해를 돌아본다면.
“2024년 이태양 대표를 선임해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고, 지난해엔 총 568억원 규 황금성릴게임사이트 모의 100% 민간 펀드를 만들었다. 기존 출자자(LP)의 절반 이상이 다시 참여해 줬고, 모태펀드 등 정부 자금 없이 순수 민간 자금으로만 조성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투자는 예년과 비슷한 약 300억원 규모로 집행했다. 지난해에는 특히 ‘(투자받는 기업 입장에서) 첫번째 기관 투자자’가 되는 데 집중했다.”
―펀드를 100% 민간 출 오션파라다이스예시 자금으로 만들었다는 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모태펀드나 성장금융 등 정책자금은 ‘VC 중에 골라서’ 투자하는 LP들이다. 그러나 민간 LP는 다르다. 모든 자산군을 냉정하게 비교한다. 냉정하게 말해 금, 비트코인, 미국 주식 등이 모두 VC의 경쟁자인 셈이다. 결국 그들이 자산을 VC에 투자하게 만들려면 뭔가 다른 걸 보여줘야 한다. 지난 4~5년간 한국의 VC 펀드라는 자산은 민간 LP들에게만족보다는 실망을 준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다.”
―LP들이 VC 펀드에 왜 실망했던 걸까.
“펀드 결성이 끝나고 나면 LP들도 부담이 없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더 진솔한 얘기를 많이 해준다. 들어보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고 여러 VC 펀드에 출자해 봤지만 결국 손에 쥐는 포트폴리오는 똑같더라’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 VC들이 한 회사에 같이 투자(클럽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LP 입장에서는 헤지(손실 상쇄)가 안 되는 것이다. 이건 자산 운용 측면에서 굉장히 합리적인 문제 제기다.
그래서 핵심은 ‘어떻게 하면 우리만이 접근할 수 있는 자산군을 만들 것인가’ 하는 문제다. 우리의 역량과 특징, 철학을 기반으로 초기 기업 투자에 더 많이 집중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LP들에 출자를 제안할 때 주로 어떤 점을 강조하는지.
“우리는 출자 제안서에 ‘왜 VC 펀드에 출자해야 하는지’를 가장 먼저 다룬다. ‘빈티지가 좋다(펀드가 결성됐거나 투자가 시작된 연도에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가 대체로 낮아 기대 수익률이 높다는 뜻)’는 뻔한 얘기도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바로 지금 같이 새로운 시대가 도래할 때마다 스타트업이 주도권을 잡았다는 사실이다.
미국 벤처 펀드들의 연 내부수익률(IRR) 중간값을 분석해 본 적이 있다. 인터넷 시대가 태동했을 때 만들어진 펀드, 모바일 시대가 시작했을 때 만들어진 펀드의 IRR이 가장 높더라. 무려 40%에 육박했다. 마찬가지로 인공지능(AI) 시대의 시작과 함께 결성된 펀드들도 수익률이 굉장히 높을 수밖에 없다.
이는 단지 ‘뜨는 산업’에 투자하는 스타트업이 많기 때문만은 아니다. 산업 지형도가 바뀌면 원래 패권을 갖고 있던 기업들은 지고 새로운 기업들이 뜬다. 즉, 스타트업은 태생적으로 산업 격동기에 강할 수밖에 없다.
AI 시대가 도래한 지금도, 기존 전통 기업들은 원래 일하던 방식을 빠르게 전환하기 쉽지 않은 반면 신생 기업들은 훨씬 더 유연하고 자유롭게 전환하고 있다. 신생 스타트업은 애시당초 레거시(과거의 유산) 없이 ‘AI 네이티브’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산업에 혁명적인 변화가 올 때는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게 유리하다고 LP들을 설득했다."
―베이스벤처스는 VC 중에서도 특히 업력이 짧은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회사로 알려졌다. ‘초기’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베이스벤처스가 투자하는 회사 중 80% 이상이 우리를 ‘첫번째 기관 투자자’로 맞이하는 회사다. 첫 투자는 위험도 크지만, 그만큼 높은 수익을 낼 가능성도 크다. 그래서 LP들에는 이런 점을 설명하고, ‘다만 우리는 그 리스크를 제어할 계획이 없다’는 점까지 미리 고지한다.
펀드의 리스크를 제어하려면 전체 결성액의 20%는 시드 투자, 50%는 시리즈A 및 B에 할당하는 전략을 쓸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런 자산 배분은 LP가 자기 포트폴리오 내에서 스스로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주로 무엇을 보고 투자하나.
“창업자가 어떤 사람인지 가장 많이 본다. 대부분의 경우 시간이 흐를수록 대표와 그 회사가 닮아가더라. 즉, 대표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회사의 미래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 회사가 그동안 100개 넘는 회사에 투자했지만, 그중에서도 정말 의미 있는 수익을 가져다준 회사는 4~5개 정도다. 그런데 이 4~5개 회사의 수익률은 10배 수준이 아니라 100배에 육박한다.
5년 내, 길면 10년 내 수익률 100배를 기록하려면 통상적인 방식으로는 안 된다. 우리의 슬로건이 ‘미친 꿈을 위대하게’인데, 정말 문자 그대로 미친 꿈을 가진 사람이 위대한 걸 만들어내는 수밖에는 없다. 기업가치 50억, 100억에 투자받고 1000억이 됐을 때 엑시트하겠다는 사람보다는 그 이상 성장하겠다는 큰 야망을 품은 창업가를 선호한다."
―투자 후 사후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각자대표로 있는 이태양 대표(전 비바리퍼블리카 공동창업자)가 피투자사에서 3~4주 풀타임 근무하기도 한다. 모든 미팅에 참여하면서 대표와 구성원들이 가진 고민을 같이 듣고 가이던스를 주는 식이다. 물론 피투자사에서 원할 때만 그렇게 한다.”
―극초기 투자를 주로 하니 좋은 회사를 남들보다 먼저 발굴하는 게 가장 큰 과제일 텐데.
“과거에는 대학교 학생 창업 단체에 학기 당 몇백만원씩 기부하면서 창업가들과의 접점을 만들기도 했고, 유니콘 기업의 조직도를 보면서 일 잘하기로 유명한 사람에게 대뜸 연락해 창업할 의향이 있는지 물어본 적도 있다. 라포랩스(퀸잇 운영사)도 그렇게 해서 탄생한 회사다.
다만 VC도 브랜드 비즈니스를 하는 업이다. 투자한 회사의 성장을 도와 좋은 결과를 내면, 그게 다시 VC의 브랜딩으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딜 소싱을 할 수 있게 된다."
―한국 창업 생태계의 현주소는.
“그 어느때보다도 젊고 뛰어난 사람들이 창업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난해 우리가 투자했던 회사 중 5개사의 창업자가 의대 출신이었다. 그 중에선 본과 3학년에 자퇴하고 창업한 사람도 있다.
이들은 (과장을 좀 보태서) 자기가 속한 집단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었는데, 그 똑똑한 순위에 비해선 (의사가 된 후) 갖게 될 것이 그리 크지 않아보였던 것이다. 굉장히 합리적인 생각이다. 의사가 되기보단 창업해서 큰 성공을 거두길 원하는 것이다."
―학벌 등 소위 ‘배경’이 좋은 사람들이 창업하면 투자받기도 더 쉽고 성공할 가능성도 큰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학벌이 좋은 사람은 어떤 지침이나 매뉴얼에 대한 학습이 빠르고, 좋은 인재를 남들보다 쉽게 영입해 조직을 빠르게 키울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그동안은 괜찮은 배경을 가진 사람이 창업해 성공할 가능성이 컸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AI 시대에 들어서면서 과거의 지침이나 매뉴얼 자체가 흐려지고 있다. 또 과거와 달리 예전만큼 많은 사람을 데려오지 않아도 회사가 돌아간다. 즉 학벌 좋은 창업자의 강점이 점점 빛을 잃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페이팔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이 2011년 내놓은 ‘틸 펠로우십’은 대학 중퇴자에게 20만달러를 지원하며 창업을 돕는다. 우리가 투자한 A사의 경우에도 대표가 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창업했는데, 월 매출액을 1년 만에 50배 이상 늘리며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벤처 투자 시장에 사상 최대 규모의 유동성이 공급된다는데, 코로나19 팬데믹 때처럼 기업가치에 ‘거품’이 끼는 현상이 심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만큼 창업가들도 배운 게 많다. 무조건 투자받아 기업가치를 높이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도 깨우쳤고, 회사를 건강하게 운영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이들 배웠다. 해외에 진출해서 실제로 돈을 벌고 있는 회사 중에는 더 이상 투자를 유치하지 않고 현금 흐름 개선에만 집중하는 곳들도 많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이 기사는 2026년 2월 4일 08시 42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올해 벤처 투자 시장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유동성이 공급될 전망이다. 정부가 연간 벤처 투자액을 40조원으로 증액하겠다고 공표한 데 이어, 모태펀드가 올해 1차 정시 출자 사업을 통해 4조40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에 나서며 포문을 열었다.
시장의 시선은 벌써부터 기업가치가 수조원을 넘어 10조원에 달하는 ‘데카콘’의 탄생으로 향하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질수록 리스크가 낮은 바다이야기5만 후기 기업으로 자금이 쏠리는 경향이 뚜렷해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장의 무게추가 뒷단으로 기울고 있지만, 베이스벤처스는 설립 이래 지금까지 쭉 초기 투자를 고수하고 있다. 창업 초기 기업에 투자해 수십배에서 100배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하고자 한다. 성과는 숫자로 증명된다. 기업가치 25억원에 투자한 트래블월렛은 3500억 원 규모의 기 릴게임바다이야기 업으로 성장했으며, 50억원 가치에 발굴한 라포랩스는 5000억원의 몸값을 달성했다. 콘텐츠테크놀로지스 역시 70억원에서 3200억원으로 기업가치가 급등했다.
번개장터, 블라인드, 지그재그, 뱅크샐러드 등이 베이스벤처스의 손을 거쳤다. 특히 미국 세쿼이아캐피탈 등 글로벌 VC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마크비전은 베이스벤처스가 첫 번째 기관 투자 릴게임오션파라다이스 자로서 가능성을 알아보고 씨앗을 뿌린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서울 역삼동 베이스벤처스 본사에서 신윤호 대표와 만나 투자 전략 및 벤처 투자 시장의 현주소에 대해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 한 해를 돌아본다면.
“2024년 이태양 대표를 선임해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고, 지난해엔 총 568억원 규 황금성릴게임사이트 모의 100% 민간 펀드를 만들었다. 기존 출자자(LP)의 절반 이상이 다시 참여해 줬고, 모태펀드 등 정부 자금 없이 순수 민간 자금으로만 조성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투자는 예년과 비슷한 약 300억원 규모로 집행했다. 지난해에는 특히 ‘(투자받는 기업 입장에서) 첫번째 기관 투자자’가 되는 데 집중했다.”
―펀드를 100% 민간 출 오션파라다이스예시 자금으로 만들었다는 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모태펀드나 성장금융 등 정책자금은 ‘VC 중에 골라서’ 투자하는 LP들이다. 그러나 민간 LP는 다르다. 모든 자산군을 냉정하게 비교한다. 냉정하게 말해 금, 비트코인, 미국 주식 등이 모두 VC의 경쟁자인 셈이다. 결국 그들이 자산을 VC에 투자하게 만들려면 뭔가 다른 걸 보여줘야 한다. 지난 4~5년간 한국의 VC 펀드라는 자산은 민간 LP들에게만족보다는 실망을 준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다.”
―LP들이 VC 펀드에 왜 실망했던 걸까.
“펀드 결성이 끝나고 나면 LP들도 부담이 없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더 진솔한 얘기를 많이 해준다. 들어보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고 여러 VC 펀드에 출자해 봤지만 결국 손에 쥐는 포트폴리오는 똑같더라’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 VC들이 한 회사에 같이 투자(클럽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LP 입장에서는 헤지(손실 상쇄)가 안 되는 것이다. 이건 자산 운용 측면에서 굉장히 합리적인 문제 제기다.
그래서 핵심은 ‘어떻게 하면 우리만이 접근할 수 있는 자산군을 만들 것인가’ 하는 문제다. 우리의 역량과 특징, 철학을 기반으로 초기 기업 투자에 더 많이 집중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LP들에 출자를 제안할 때 주로 어떤 점을 강조하는지.
“우리는 출자 제안서에 ‘왜 VC 펀드에 출자해야 하는지’를 가장 먼저 다룬다. ‘빈티지가 좋다(펀드가 결성됐거나 투자가 시작된 연도에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가 대체로 낮아 기대 수익률이 높다는 뜻)’는 뻔한 얘기도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바로 지금 같이 새로운 시대가 도래할 때마다 스타트업이 주도권을 잡았다는 사실이다.
미국 벤처 펀드들의 연 내부수익률(IRR) 중간값을 분석해 본 적이 있다. 인터넷 시대가 태동했을 때 만들어진 펀드, 모바일 시대가 시작했을 때 만들어진 펀드의 IRR이 가장 높더라. 무려 40%에 육박했다. 마찬가지로 인공지능(AI) 시대의 시작과 함께 결성된 펀드들도 수익률이 굉장히 높을 수밖에 없다.
이는 단지 ‘뜨는 산업’에 투자하는 스타트업이 많기 때문만은 아니다. 산업 지형도가 바뀌면 원래 패권을 갖고 있던 기업들은 지고 새로운 기업들이 뜬다. 즉, 스타트업은 태생적으로 산업 격동기에 강할 수밖에 없다.
AI 시대가 도래한 지금도, 기존 전통 기업들은 원래 일하던 방식을 빠르게 전환하기 쉽지 않은 반면 신생 기업들은 훨씬 더 유연하고 자유롭게 전환하고 있다. 신생 스타트업은 애시당초 레거시(과거의 유산) 없이 ‘AI 네이티브’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산업에 혁명적인 변화가 올 때는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게 유리하다고 LP들을 설득했다."
―베이스벤처스는 VC 중에서도 특히 업력이 짧은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회사로 알려졌다. ‘초기’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베이스벤처스가 투자하는 회사 중 80% 이상이 우리를 ‘첫번째 기관 투자자’로 맞이하는 회사다. 첫 투자는 위험도 크지만, 그만큼 높은 수익을 낼 가능성도 크다. 그래서 LP들에는 이런 점을 설명하고, ‘다만 우리는 그 리스크를 제어할 계획이 없다’는 점까지 미리 고지한다.
펀드의 리스크를 제어하려면 전체 결성액의 20%는 시드 투자, 50%는 시리즈A 및 B에 할당하는 전략을 쓸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런 자산 배분은 LP가 자기 포트폴리오 내에서 스스로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주로 무엇을 보고 투자하나.
“창업자가 어떤 사람인지 가장 많이 본다. 대부분의 경우 시간이 흐를수록 대표와 그 회사가 닮아가더라. 즉, 대표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회사의 미래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 회사가 그동안 100개 넘는 회사에 투자했지만, 그중에서도 정말 의미 있는 수익을 가져다준 회사는 4~5개 정도다. 그런데 이 4~5개 회사의 수익률은 10배 수준이 아니라 100배에 육박한다.
5년 내, 길면 10년 내 수익률 100배를 기록하려면 통상적인 방식으로는 안 된다. 우리의 슬로건이 ‘미친 꿈을 위대하게’인데, 정말 문자 그대로 미친 꿈을 가진 사람이 위대한 걸 만들어내는 수밖에는 없다. 기업가치 50억, 100억에 투자받고 1000억이 됐을 때 엑시트하겠다는 사람보다는 그 이상 성장하겠다는 큰 야망을 품은 창업가를 선호한다."
―투자 후 사후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각자대표로 있는 이태양 대표(전 비바리퍼블리카 공동창업자)가 피투자사에서 3~4주 풀타임 근무하기도 한다. 모든 미팅에 참여하면서 대표와 구성원들이 가진 고민을 같이 듣고 가이던스를 주는 식이다. 물론 피투자사에서 원할 때만 그렇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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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대학교 학생 창업 단체에 학기 당 몇백만원씩 기부하면서 창업가들과의 접점을 만들기도 했고, 유니콘 기업의 조직도를 보면서 일 잘하기로 유명한 사람에게 대뜸 연락해 창업할 의향이 있는지 물어본 적도 있다. 라포랩스(퀸잇 운영사)도 그렇게 해서 탄생한 회사다.
다만 VC도 브랜드 비즈니스를 하는 업이다. 투자한 회사의 성장을 도와 좋은 결과를 내면, 그게 다시 VC의 브랜딩으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딜 소싱을 할 수 있게 된다."
―한국 창업 생태계의 현주소는.
“그 어느때보다도 젊고 뛰어난 사람들이 창업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난해 우리가 투자했던 회사 중 5개사의 창업자가 의대 출신이었다. 그 중에선 본과 3학년에 자퇴하고 창업한 사람도 있다.
이들은 (과장을 좀 보태서) 자기가 속한 집단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었는데, 그 똑똑한 순위에 비해선 (의사가 된 후) 갖게 될 것이 그리 크지 않아보였던 것이다. 굉장히 합리적인 생각이다. 의사가 되기보단 창업해서 큰 성공을 거두길 원하는 것이다."
―학벌 등 소위 ‘배경’이 좋은 사람들이 창업하면 투자받기도 더 쉽고 성공할 가능성도 큰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학벌이 좋은 사람은 어떤 지침이나 매뉴얼에 대한 학습이 빠르고, 좋은 인재를 남들보다 쉽게 영입해 조직을 빠르게 키울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그동안은 괜찮은 배경을 가진 사람이 창업해 성공할 가능성이 컸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AI 시대에 들어서면서 과거의 지침이나 매뉴얼 자체가 흐려지고 있다. 또 과거와 달리 예전만큼 많은 사람을 데려오지 않아도 회사가 돌아간다. 즉 학벌 좋은 창업자의 강점이 점점 빛을 잃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페이팔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이 2011년 내놓은 ‘틸 펠로우십’은 대학 중퇴자에게 20만달러를 지원하며 창업을 돕는다. 우리가 투자한 A사의 경우에도 대표가 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창업했는데, 월 매출액을 1년 만에 50배 이상 늘리며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벤처 투자 시장에 사상 최대 규모의 유동성이 공급된다는데, 코로나19 팬데믹 때처럼 기업가치에 ‘거품’이 끼는 현상이 심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만큼 창업가들도 배운 게 많다. 무조건 투자받아 기업가치를 높이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도 깨우쳤고, 회사를 건강하게 운영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이들 배웠다. 해외에 진출해서 실제로 돈을 벌고 있는 회사 중에는 더 이상 투자를 유치하지 않고 현금 흐름 개선에만 집중하는 곳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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