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대한성공회 어머니연합회 100주년 기념 감사성찬례에 참석한 성직자들과 신자들이 함께 찬송을 부르고 있다.


“어머니들이 바로 교회입니다.” 20일 대한성공회 어머니연합회 100주년 을 기념해 분열된 세상을 향한 교회의 역할과 본질을 묻는 이 선언이 울려 퍼졌다.
박동신 대한성공회 의장주교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어머니연합회 100주년 감사성찬례 설교에서 “남성 중심의 교회 구조 속에서 실제로 교회를 움직이고 유지한 것은 어머니들의 기도와 헌신 덕분이었다”며 “역사가 기록하지 않은 수많은 여성들의 믿음이 교회의 가장 단단한 기초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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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신 대한성공회 의장주교가 20일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대한성공회 어머니연합회 100주년 기념 감사성찬례에서 설교하고 있다.


박 주교는 이 선언의 근거를 초대교회 역사에서 찾았다. 그는 “세계 성공회는 1992년에,대우건설 주식
대한성공회는 2001년에 여성 사제 서품을 했지만, 로마서 16장에 기록된 페베는 그 당시 이미 여성 부제였다”고 지적했다. 교회의 오랜 역사 속에서 여성들의 역할이 이미 중요했음을 설명하며, 사도 바울의 동역자 ‘브리스카’ 등을 함께 언급하고 “한마디로 초대교회는 어머니들이 교회이셨고 여성들이 교회였다”고 말했다.
또한 박 주교는 “지진흥기업 주식
금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가 양극화의 시대”라고 진단하며, 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출애굽기 말씀을 통해 “해방의 역사는 갈대 상자 속 아기를 본 파라오 공주의 불쌍히 여기는 마음에서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분주했던 마르타와 말씀에 집중했던 마리아의 이야기를 통해 ‘둘이 아니라 하나’가 되는 연합의 정신을 강조하고, “니케아 신경의 ‘하나이요 세력주닷컴
거룩한 공교회’라는 보편적 신앙고백처럼 교회가 세상 속에서 하나 됨의 지표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어머니연합회 회장이 20일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100주년 기념 감사성찬례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 주교가 강조한바다이야기 황금고래
헌신의 정신은, 이날 연합회 회원들이 직접 올린 기도 속에서 그들의 목소리로 이어졌다. 정연진 100주년 서울지구 위원장은 “100년 전 새벽바람 찬 서리를 맞으며 산등성을 넘어 기도를 드렸던 뜨거운 믿음, 어려운 살림에도 옹골진 신앙심으로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했던 그 옛적 어머니들의 믿음과 열정을 본받아 우리도 역사의 물결이 되기를 소망합니다”라고 기도했다. 이어 정종숙 전국어머니연합회 임원은 “주님의 뜻에 우리를 맡겨 평화를 이루는 어머니, 교회와 가정에서 기도와 찬양의 향기를 꽃 피우는 어머니”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1925년 헬렌 이디스 수녀가 처음 뿌린 대한성공회 어머니연합회 씨앗은 1950년대 노정빈 선교사와 오인숙 사제수녀의 동행으로 전국에 퍼졌다. 당시 제대로 된 포장길도 없는 시대에 노 선교사가 오 사제수녀와 전국을 랜드로버로 누비며 “수녀님은 기도하세요. 나는 운전할 테니”라고 말하면서 했던 헌신들이 100주년을 맞은 어머니연합회 역사의 뿌리가 됐다.



박동신 의장주교(가운데)와 김호욱 대전교구장(왼쪽), 김장환 서울교구장(오른쪽)이 20일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대한성공회 어머니연합회 100주년 기념 감사성찬례에서 공동으로 기도하고 있다.


‘피와 눈물로 이뤄진 나날들’이라는 지난 한 세기의 기록이 이날 ‘어머니연합회 100년사’ 발간으로 기념됐다. 어머니연합회는 또한 미얀마를 위한 선교 후원금을 전달하며 미래를 향한 나눔으로 확장됐다. 이날 행사에는 감리회 여선교회전국연합회 등 타 교단 여성 지도자들도 자리를 함께해, 이들의 100년 발자취가 묵묵한 기도와 봉사로 한국 교회의 성장을 이끌어온 모든 여성들의 헌신과 맞닿아 있음을 확인했다. 연합회는 앞으로 전국 연차총회 및 노정빈 봉사상 시상식(11월 1일), 연말 이웃돕기 운동(12월 21일) 등을 통해, 피와 눈물로 교회를 세워온 ‘어머니들’의 헌신을 다음 100년을 향한 섬김으로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글·사진=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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