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신게임 ▣ 오션파라다이스 다운 ▣▣ 55.rbh443.top ┶침묵 속 홀로 나선 민긍호, 절제와 강직함으로 지켜낸 조선







▲ 개벽 4권12호 표지(통42호, 강원도호·왼쪽 사진)와 민긍호 약사.  ▲ 민긍호 초상화





정미년(1907년) 조선 군대 해산 당시, 원주에서 일어난 의병대장 민긍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는 원래 함경남도 북청 출신으로, 육군 정교의 신분으로 고성진위대에서 근무하다가, 고성진위대가 해체되면서 원주진위대에 합류해 원주로 옮겨왔다. 민긍호는 성격증권주식종목
이 강직하고 의지가 굳은, 호쾌한 군인이었다. 당시 한국의 군대는 타락해 장교와 병사 가릴 것 없이 밤낮으로 술과 여색, 도박에 빠져 있었으나, 민긍호 만큼은 엄격한 성품으로 군의 기강을 철저히 지켜 술집이나 기생집에 드나드는 일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부하는 물론이고 상관들조차 항상 그를 어렵게 여기고 두려워했다. 그렇게 원주 영에서 2년을 보내던 중, 코스닥시장
정미년 6월 군대 해산 명령이 내려졌다. 군부에서 해산명령을 내리자, 경성과 충주에 있던 일본군은 원주 관영을 기습해 무기를 빼앗으려 출동했다. 당시 원주의 군대는 800여 명의 병력이 있었고, 또 참령 이하 다수의 장교들도 있었다. 하지만 누구 하나 감히 한마디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고, 다만 안색이 흙빛이 되어 서로를 바라볼 뿐이었다. 이때 민긍호가 당당릴게임 다운로드
히 나서서 비분강개한 어조로 상관에게 성을 지키자며 싸우기를 청했다. 그러나 용기도 의리도 없는 상관들은 “임금의 명령이 있으니 함부로 움직일 수 없다”며 거절했다. 이에 그는 분한 마음이 치밀어 올라, 허리춤의 긴 칼을 뽑아 들고 말했다. “장수는 전장에 나아가면 임금의 명령이라도 받지 않을 수도 있는 법이다! 하물며 대군주께서 외세의 압박을 이기지 못해바다이야기배당
어쩔 수 없이 내린 해산령이라는 것은 길가는 아이들조차 다 아는 일이다. 너희가 장수로서 해마다 나라의 은혜를 받다가, 나라가 위태로운 이때에 손발 묶인 채 잡혀가기를 기다린다면 이는 나라를 배신하는 역적이다!” 이렇게 외치며 군중을 호령하니, 이에 따르지 않는 자가 없었다. 마침내 6월 27일 민긍호는 의병의 깃발을 들고 스스로 의병대장이 되어 사방에 손오공릴게임
격문을 돌렸다. 그는 원주에서 3일 머물다가 인근의 영월로 진을 옮겼는데, 이는 원래 원주가 사방에서 공격받는 지형이라 방어에 불리할 뿐 아니라, 원주에서 전투를 벌이면 원주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을까 염려했기 때문이다. 그 후 민씨는 충주·제천 등지로 출병하여 일본군과 여러 차례 싸워 적지 않은 전공을 세웠다. 그러나 의병대는 본래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오합지졸이었고, 무기, 군량미, 병력도 부족했기에, 아무리 민긍호가 용맹하고 전술에 능했다 해도 그 기세를 오래 버티기는 어려웠다. 제천 전투에서 패한 뒤 그는 다시 영월로 퇴각해 재기를 도모했다. 그 무렵 강원도 선유사 홍우석은 그에게 항복하기를 갖가지 방법을 통해 권유했으나, 민씨는 끝내 따르지 않고 부하 수십 명과 함께 영월군 수주면 월현(옛 원주군 등자현)에 몸을 숨긴 채 좋은 때를 엿보았다. 그러나 때가 불리하니 어찌하랴. 대구 경찰대가 이를 탐지하고 몰래 습격해 민가에 불을 지르고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사태가 여기까지 이르자 민긍호는 뜻을 굳히고 마을 앞으로 뛰쳐나와 큰 소리로 말했다. “민긍호가 여기 있다! 죄 없는 백성들을 죽이지 말라!” 이후 그는 스스로 잡혀갔다. 만약 그가 의협심 있는 사내가 아니었다면, 이때 자신의 목숨만을 위해 도망치고 다수의 백성이 당할 끔찍한 화를 아랑곳하지 않았을 것이다. 민긍호는 경찰대에 체포되어 각림리에서 모진 고문과 수치를 당했다. 그때 그의 부하들이 민긍호를 구하려 밤을 틈타 습격했으나, 다수의 사상자를 내고 결국 민긍호도 어지러운 전투 중에 끝내 목숨을 잃고 말았다. 오호라, 그날은 무신년(1908년) 정월 스물여덟 날이었다. 이후 원주 수비대는 근심 없이 편하게 지내게 되었고, 대구 경찰대는 큰 포상을 받았다. 그러나 충성과 의로움은 나무와 돌조차도 감동시키는 법이다. 원주 수비대는 오히려 민긍호의 의로움을 기려 관과 수의를 갖추어 장례를 치렀다. 지역 주민들과 함께 논의해 원주 북문 밖(지금의 원주면 누문리)에 정중히 장사 지냈는데, 당시 원주성 안의 남녀노소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 그의 상여는 민긍호의 부하로 있던 장정들이 자진해서 호송했다. 민긍호의 애첩은 이름이 전하지 않지만 원래 기생 출신이었지만, 그녀 또한 민긍호를 위해 3년 동안 절개를 지켰으며, 민긍호의 무덤은 지금까지 원주의 명망가 안윤옥 씨가 지켜오고 있다.






▲ 민긍호 의병대장의 묘역.






해설

강원도에서 차상찬은 흔히 ‘춘천 출신 언론인’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그의 글과 활동을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그는 단순히 고향만을 언급한 사람이 아니었다. 춘천의 자연과 풍광, 사람과 역사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강원도 전체를 품어내고 알뜰히 기록하였다. 그의 글은 때로는 찬미였고, 때로는 비판이었으며, 무엇보다도 한 시대를 살아간 이의 진실한 증언이었다. 차상찬에게 춘천은 글의 원천이었다. 삼악산과 소양정, 봉황대와 공지천은 그의 문장 속에서 늘 빛을 발했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춘천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강원도의 전통과 풍습, 인심과 미신까지 세세히 기록했다. 이는 그가 개벽사의 ‘조선문화의 기본조사’를 위해 강원도로 떠난 여정의 기록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차상찬은 1923년 개벽 42호에 ‘강원도호’라는 제목 아래 89일간의 강원도 여정을 다양하게 담아내었다. 그는 강원도 내 교육 및 종교, 산업은 물론 영서 8군(춘천, 홍천, 횡성, 원주, 양구, 화천, 평강, 철원)과 영동 4군(강릉, 양양, 고성, 통천)을 세세히 소개하였다. 이 글들엔 찬사와 비판의 시선이 균형 있게 섞여 있어, 그가 객관적인 기록자였음을 잘 보여준다. 각 지역의 좋은 점도 소개했지만, 때로는 미신을 꼬집었고, 다양한 부조리를 언급했으며, 일제 치하에 처한 강원도의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아름다움을 사랑하면서도 그 그늘을 외면하지 않은 것이다. 기록자로서의 냉철한 눈과 고향 땅 강원도를 향한 애정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의 관심은 인물과 역사로까지 확장됐다. 강원의 명산과 명승뿐 아니라, 김궁예, 정인회 같은 인물들의 흔적을 기록해 함께 기억하고 우리 역사를 인지케 했다. 그중 하나가 위에서 소개한 원주 의병장 민긍호(1865-1908)다. 1907년 조선 군대 해산의 비극 속에서, 원주진위대의 장교였던 민긍호는 상관들이 침묵하는 순간 홀로 나섰다. “나라가 위태로운데 손발 묶인 채 잡혀가기를 기다린다면 이는 역적이오!” 그는 의병의 깃발을 들고 원주에서 영월, 제천, 충주로 이어지는 전투에 나섰다. 해이해진 군 기강 속에서도 절제와 강직함을 지켰던 인물, 그리고 백성의 피해를 막기 위해 스스로 몸을 내던진 의병장 민긍호를 오롯이 그려냈다. 차상찬은 민긍호의 이야기를 단순한 영웅담으로 기록하지 않았다. 그는 민 대장이 어떤 성품의 사람이었는지, 당시 군대의 타락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홀로 기강을 세웠는지, 왜 의병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는지를 차근차근 써 내려갔다. 그 결과 민긍호는 단순히 지역의 영웅이 아니라, ‘의리와 충성의 상징’으로 우리 기억 속에 남게 되었고, 원주에서도 점차 잊히던 그를 조선 팔도가 기억할 인물로 번듯이 일으켜 세웠다. 일본군 기록조차 “민긍호 부대는 출몰이 교묘해 토벌 효과가 없다”고 적을 만큼, 그는 두려운 존재였다. 하지만 1908년 치악산 기슭의 등자치에서 끝내 포위당하고, 부하들의 탈환 시도 속에 장렬히 최후를 맞았다. 지역 주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그를 장사지냈고, 부하들은 스스로 상여꾼이 되어 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그 애도와 존경의 장면을 차상찬은 펜에 힘을 주어 기록했다. 민긍호의 칼과 차상찬의 펜이 연결되는 찌릿한 순간인 셈이다. 기록자는 단순한 구경꾼이 아니었다. 차상찬은 잊힐뻔한 역사적 인물을 소개하고 그를 통해 강원도의 정신을 길어 올려 민족의식을 일깨우려 했다. 일제 치하에서 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한 취재가 아니라, 그 자체가 저항이란 의미로 연결된다. 차상찬은 평생을 언론인으로 살았다. 개벽사의 여러 잡지를 통해 1000여 편의 글을 발표했고, 일제의 혹독한 검열에도 불구하고 민족의 언어와 문화를 지키려 했다. 그는 춘천을 노래하면서도 금강산을 자랑했고, 원주의 의병을 기록하면서도 강원도의 미래를 꿈꾸었다. 자신이 살고픈 곳으로 강릉을 꼽고 그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러한 기록은 자칫 객쩍은 소리로 평가 절하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기록들이 일제의 정신 말살에 대응하는 첨병의 역할도 했음을 이제 와 깨닫고 있다. 오늘 우리는 왜 차상찬을 다시 기억해야 할까. 그것은 그가 보여준 태도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지역의 아름다움과 역사를 기록하는 일은, 단순히 추억이 아니라 공동체를 지켜내는 힘이다. 민긍호의 장렬한 죽음도, 춘천의 봄빛도, 영월의 산골도 모두 그가 남긴 글 속에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살아있는 생물로 존재한다. 지역의 이야기를 귀하게 여기고, 그 속에서 공동체의 가치를 찾아내는 일. 차상찬이 백 년 전 글로써 지켜낸 정신이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도 다시 꿈틀대고 있다. △현대어 번역·해설=(사)차상찬기념사업회·이현준 한림대 강사 △발췌문헌=차상찬 ‘조선문화의 기본조사 - 강원도호’ 개벽 42호. 1923.12. 차상찬기념사업회 ‘차상찬전집1’, 332-335쪽·‘차상찬현대문선집1, 298-301쪽.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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