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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스캐터드 랩서스(Scattered Lapsus＄)'라는 해커조직이 SK텔레콤으로부터 빼낸 고객 데이터라고 주장하며 다크웹(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공개 판매를 시도하면서다.
SK텔레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펄쩍 뛰고 있다. "허위사실 유포"라며 경찰 수사도 의뢰했다. 정부 당국은 의혹이 제기된 지 하루 만에 진위 확인 조사에 착수했다.
"2700만 고객 데이터 빼냈다" 공개 협박 나선 해커

이 해커조직은 전날 오후 3시부터 16일 새벽 사이옵트론텍 주식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SK텔레콤 100GB를 1만달러(한화 약 1386만원)에 공개 판매하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관리 계정 화면, FTP접속 기록 등의 이미지를 함께 게시했다. 이 조직은 SK텔레콤이 반응하지 않으면 2700만 고객 데이터와 관리자 접근 권한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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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제출받은 설명에 따르면 이 조직은 해당 데이터에 고객 ID와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생년월일, 가입일 등 민감 정보가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 고객 개인정보뿐 아니라 회사 내부 핵심 시스템 코드를 25만달러(약 3억4000만원)에 판매한다는 내용도 신천지인터넷게임
추가로 공개했다.
아울러 문자 메시지(SMS) 가로채기, 실시간 전화 위치 추적 등 다른 이동통신사를 공격할 수 있는 도구도 판매하겠다고 했다. 관련해서 중화텔레콤 1.7TB 데이터, 인도 신분증과 여권정보, 구찌 세일즈포스, 이란 무인공격기 등 여러 국가와 기업 데이터, 군사정보를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SKT "우티이씨앤코 주식
리가 실제로 쓰는 화면 아닌데…전부 사실무근"…정부는 사실 확인 착수

SK텔레콤은 해커가 주장하는 100GB 데이터가 유출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해커가 게재한 샘플 데이터, 웹사이트 캡처 화면, FTP 화면 등을 분석한 결과 당사에 원래 존재하지 않는 웹사이트"라며 "이를 비롯해 모든 내용이 알라딘사이트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를테면 샘플 이미지에 언급된 수치들은 SK텔레콤이 내부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과 차이가 있다. 일관적이지 않은 월 간격, 가입자 증감 추이 오류 등을 볼 때 실제 내용이 아니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또 각 이통사는 다른 이통사와 신호를 주고 받기 위해 고유의 신호점 대역을 사용한다. 해커가 SK텔레콤 해킹을 주장하면서 공개한 파일 신호점 대역에 대해 SK텔레콤은 자사 고유 신호점 대역과 무관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외에도 고객 신상 정보라고 언급한 내용 중 이메일의 경우 이벤트에 참여할 때나 SK텔레콤에 가입할 때 이메일 청구서를 받겠다고 선택한 경우가 아니면 필수적으로 수집하는 정보가 아니다.
SK텔레콤은 "허위 사실을 유포해 국민 불안을 조장하는 범인을 신속하게 검거하기 위해 경찰에도 수사를 의뢰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시내 SK텔레콤 대리점 모습. 2025.08.28. yesphoto@newsis.com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와 KISA는 SK텔레콤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또 현장 점검 등을 통해 사실 관계를 파악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최근 늘어나는 침해사고로 인해 국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관련 주장에 대해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결과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스캐터드 랩서스? 누구냐 넌!

무엇보다 스캐터드 랩서스라는 해킹조직의 정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보안 전문가는 유명 해커조직 랩서스에서 파생된 해킹 그룹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원래 랩서스는 2022년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을 포함해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사이버 공격을 시도한 뒤 데이터를 미끼로 공개 협박을 일삼던 해킹 조직이다. 이후 미국, 영국 등 주요 수사기관에 일부 멤버들이 체포돼 재판을 받았지만 잔존 멤버들이 신규 멤버들을 규합해 여러 파생 조직들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케터드 랩서스도 이 중 하나라는 얘기다.
일부 외신에서는 랩서스 파생조직들이 최근 해커 커뮤니티에서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해체 선언은 보안당국의 수사를 피하기 위한 해커조직들의 위장 전술처럼 활용돼왔다는 게 보안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보안 전문가들은 속단하기는 이르다면서도 랩서스 조직의 유명세를 빌린 협박용 메시지일 가능성에도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다.
해커조직이 일부 공개한 데이터와 실제 SK텔레콤의 데이터 패턴이 다르며, 국내 주요 이통사들의 경우 해커가 공개한 대시보드처럼 고객 정보와 심 정보, 네트워크 관리를 하나의 화면에서 다루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SK텔레콤은 영어로 된 대시보드도 사용하지 않는다. 한 보안 전문가는 "통상 빼낸 자료를 그대로 올리지, 이를 새로운 형태로 편집 가공하는 일은 드물다"면서 "실제와 같아야 협박이 먹히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보안 전문가는 "최근 오프라인에서 폭탄 설치 등 공개 협박이 일상화되는 것처럼 언더그라운드 해커들 사이에서도 과거 데이터들을 짜깁기한 일부 데이터로 협박하거나 청소년들이 텔레그램 채널로 장난 삼아 협박 글을 올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연일 해킹사고로 우리 사회에 불안심리가 극대화된 시기일수록 이를 이용한 협박 사기 역시 기승을 부릴 수 가능성이 없지 않은 만큼 정부 당국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hsyh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