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언덕 위, 푸른 바다와 숲을 품은 자리에 자리한 남해 독일마을은 한국 속 작은 독일이라 불린다. 붉은 기와지붕과 하얀 벽이 남해의 해안선과 어우러져 이국적 풍경을 자아내고, 마을 곳곳에는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삶과 향수가 묻어난다.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산업화 시대를 살아낸 교포들의 이야기를 간직한 독일마을은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남해 독일마을 전경. 사진=남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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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 풍광과 서사가 깃든 마을남해 독일마을의 역사는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남해군은 한국 최초로 사계절 푸른잔디구장을 조성하면서 독일 노드프리슬란트군과 자매결연을 맺었고, 이 과정에서 독일 교민들이 정부에 귀국 정착지를 요청한 것이 발단이었다.이후 교민 대표들이 선택한 곳은 물건리와 봉화리 일대 약 9만㎡의 부지KT서브마린 주식
였다. 드넓은 바다와 울창한 숲이 감싸는 이곳에서 2002년부터 파독 간호사와 광부들이 직접 독일에서 건축자재를 가져와 전통 독일 양식의 주택을 짓기 시작했다. 현재 약 40여 가구가 거주하며, 마을은 드라마 '환상의 커플', 영화 '국제시장', 예능 '같이 삽시다' 등의 촬영지로 널리 알려졌다.독일마을은 단순한 이국적 풍경이 아니라, 고국을 떠나 타국에서CT&T 주식
청춘을 바친 세대가 고향으로 돌아와 뿌리내린 역사와 서사의 공간이다.





남해 독일마을 파독전시관 리모델링 준공식. 사진=남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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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독전시관, 교포들의 삶을 기록하다

독일마을 한쪽에는 파독 광부·간호사의 삶을 재현한 파독전시관이 자리한다. 최근 리모델링을 거쳐 전시 콘텐츠가 한층 강화됐다.

김포공항 출국 장면을 재현한 공간, 광부들의 막장 노동현장과 작업 도구 전시, 간호사들의 유물과 추억이 담오션파라다이스 릴게임
긴 영사기 체험존 등이 마련됐다. '파독근로자들의 성과 기록과 독일마을 조성 이야기' 코너에서는 1960년대 독일행부터 2000년대 남해 정착까지의 여정을 생생히 만날 수 있다.

이번 리모델링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추진된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국가 지원과 지역 관광 인프라 강화의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남해 독일마을 파독전시관. 사진=남해군





◇국내 최대 '유럽형 마을호텔'

남해관광문화재단은 독일마을 내 민박 50여 객실을 활용해 국내 최대 규모 유럽형 마을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민박과 카페, 식당 등 28개 관광사업체와 협업해 객실·조식·회의 서비스 등 편의를 접목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는 기업형 호텔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마을형 관광자원과 결합한 새로운 모델로, 관광형 도시재생사업의 성격을 지닌다. 20년 역사를 간직한 독일마을이 마을호텔로 재탄생하면서, 관광객은 더 편리하고 품격 있는 숙박 경험을 누리게 됐다.
 





남해독일마을에 국내 최대 유럽형 마을호텔 오픈. 사진=남해군




◇대한민국 대표 맥주축제

남해 독일마을의 대표 브랜드는 단연 맥주축제다. 2006년 시작된 이 축제는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문화관광축제에 이어, 2023년에는 '지역문화 매력 100선, 로컬 100선'에 선정되며 전국을 넘어 글로벌 대표 축제로 발돋움했다.

오는 10월 2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제13회 독일마을 맥주축제는 "BEER-LOG, 비어밤"을 주제로 더 풍성한 프로그램을 예고하고 있다.

메인무대에서는 독일 옥토버페스트를 재현한 '옥토버 나이트'가 펼쳐지고, MZ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무대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서브무대 '빅텐트'에서는 독일 전통춤, 요들 공연, 엔텐바흐 밴드 공연, '광부를 이겨라' 레크리에이션 등이 진행된다.

퍼레이드도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참여형으로 꾸며지며, 올해는 축제 공간을 원예예술촌까지 확장해 규모와 다양성을 키웠다. 뷰티 인플루언서 서포터즈, 플리마켓, 수제맥주 경연대회 등이 열려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더한다.

남해군은 '쓰레기 없는 축제·안전사고 없는 축제·바가지요금 없는 축제'라는 3무(無) 축제를 지향하며, 관광객과 주민 모두가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장충남 군수는 "남해의 가을 풍광과 맥주의 풍미가 어우러지는 독일마을 맥주축제를 방문해 황금연휴의 즐거움을 만끽하길 바란다"며 "지역민과 관광객이 하나 되는 축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 현장. 사진=남해군





◇쉼과 치유의 공간, 세계와 소통하는 창구

남해 독일마을은 교포 세대에게는 안식처, 국민에게는 쉼과 힐링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한-독 문화교류의 장으로 기능하며, 국제적 인지도도 넓혀가고 있다.

한국 속 작은 독일에서 맥주잔을 기울이며 즐기는 남해의 가을. 독일마을은 이제 전 국민이 함께하는 힐링 명소이자 세계와 소통하는 관광 100선의 현장이 되고 있다.
김윤관기자 kyk@gnnews.co.kr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 현장. 사진=남해군









남해 독일마을맥주축제 현장. 사진=남해군









남해 독일마을맥주축제 현장. 사진=남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