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가 경노당과 연계해 아동돌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안동시제공





안동시가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안동시제공





안동시가 '찾아가는 노인 건강관리사업'과 '방문간호의료연계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안동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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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창 안동시장이 어르신에게 키오스크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안동시제공


"경로당에 아이들이 오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하루가 훨씬 밝아진다." 안동의 한 경로당에서 만난 어르신의 말이다. 조용하던 방 안에 아이들이 들어서면 금세 웃음과 대화가 번지고, 고 야마토게임연타 요하던 노인의 공간은 세대가 섞여 어울리는 마을 사랑방으로 변한다. 안동시가 그리는 미래도시는 바로 이런 풍경 속에 있다. 나이와 세대의 경계를 넘어 서로의 일상을 함께 나누는 도시, 이른바 '세대 공존의 복지도시'다.
안동시는 복지의 무게를 한 세대가 다른 세대를 '부양'하는 데 두는 대신, 세대 간 '공존'과 '상호 돌봄'에 두겠다는 릴게임종류 방향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이 같은 전환의 중심에는 '세대가 함께 사는 복지'라는 개념이 자리한다. 복지를 특정 세대만의 안전망으로 한정하지 않고, 아이·청년·중장년·노년이 서로 얽히고 연결되는 관계망으로 재구성하려는 시도다. 이는 도시의 일상 구조를 세대 공존형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적 접근이다.
◆경로당, 세대 공존 복지거점
릴게임꽁머니세대 공존 복지거점으로 안동시의 대표적인 사례는 '경로당 연계형 복지사업'이다.
안동시는 경로당을 노인들의 단순한 여가·휴식 공간이 아니라 마을 복지의 거점으로 바꾸어 가고 있다. 이곳에서 어르신들은 식사를 함께하고 여가를 즐기며 건강관리를 받는 동시에 지역 아이들은 방과 후에 찾아와 돌봄서비스를 제공받는다. 경로당이 노인 전 바다이야기무료 용 공간을 넘어 세대가 함께 머무는 복합 복지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안동시는 전국 최초로 '경로당 연계 아동돌봄서비스'를 시작해 주목받고 있다. 경로당 회원들의 협조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어르신들의 공간에서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한 사업이다. 이를 통해 노인의 삶과 아동 돌봄을 분리된 영역으로 보던 기존 시각에서 벗어나, 노인복지와 아동복지가 하나의 현장에서 만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아이를 위한 공간이 어르신의 삶 속으로 들어오면서 세대가 서로 배우고 돌보는 새로운 복지의 장이 열렸다"며 "돌봄을 통해 도시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안동 복지의 목표"라고 밝혔다.
◆손자녀 돌보는 조부모
안동시는 가정 단위의 세대 공존 모델도 병행해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조부모 손자녀 돌봄사업'이다. 이 사업은 맞벌이 가정의 손자녀를 조부모가 돌보는 경우, 일정 교육 과정을 이수한 조부모에게 활동비를 지원하는 제도이다. 전통적으로 가족 내부에 맡겨져 왔던 조부모 돌봄을 공적 지원 체계 안으로 끌어들인 정책이다.
그동안 손자녀 돌봄은 조부모 개인의 희생과 책임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안동시는 이 구조를 바꾸어 가족 돌봄의 부담을 사회가 함께 분담하는 방향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조부모 세대는 자신이 여전히 사회적으로 필요한 존재라는 자존감을 회복하고, 부모 세대는 보다 안심하고 일터로 나갈 수 있게 된다. 이 사업은 단순한 가계 지원 정책을 넘어 세대 간 신뢰 관계를 강화하는 효과도 낳고 있다. 손자녀 세대는 조부모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자연스럽게 가족의 역사와 삶의 지혜를 배우고, 조부모는 자신이 자신의 삶 경험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매개자 역할을 하게 된다.
◆새로운 개념의 일자리
안동시는 '돌봄'뿐만 아니라 '일'을 강조하고 있다.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을 통해 만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소득 보전과 사회적 관계 유지를 동시에 도모하는 복지정책이다. 안동시는 공공시설 관리, 환경정비, 전통시장 안내, 마을안전지킴이 등 지역 곳곳에서 필요한 생계형 일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이는 도시의 생활 인프라를 유지·관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어르신들에게는 정기적인 활동과 소득을 제공한다. 여기에 더해 어르신들의 경험과 지혜를 살린 사회참여형 일자리도 확대하고 있다. 지역 안내, 전통문화 전승, 마을 프로그램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어르신의 역할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자리는 노인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동시에 사회적 고립을 줄이고, 지역사회와의 연결을 강화하는 효과를 낳는다. 안동시는 이를 통해 "일이 곧 복지이고, 복지가 다시 자존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노인 일자리가 단순한 수입원이 아니라 세대를 잇는 사회적 장치로 작동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마을안전지킴이나 전통시장 안내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어르신들은 자연스럽게 청년, 아이, 상인 등 다양한 세대와 만난다.
◆찾아가는 건강·문화 서비스
안동시는 건강 영역에서도 보다 세밀한 행정 지원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의료 접근성이 낮은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노인 건강관리사업'과 '방문간호의료연계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직접 병원을 찾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공공이 먼저 찾아가는 구조를 마련한 것이다. 스마트 건강관리기기와 연계한 혈압·혈당 관리, 만성질환자의 생활습관 개선 프로그램 등은 노년의 자기관리 능력을 높이고 질병 악화를 예방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문화와 여가 영역에서도 안동시는 접근성을 넓혀가고 있다. 노인대학과 어르신 문화프로그램, 평생교육과정 등은 취미활동을 넘어 세대 교류와 사회 참여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교육과 문화 활동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은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또래와의 관계를 형성하며, 때로는 젊은 세대와 함께 프로그램을 공유하며 공감의 폭을 넓혀간다. 전통문화의 도시라는 정체성을 가진 안동답게 어르신들은 탈춤, 민요, 전통음식 등 지역문화를 계승하고 후대에 전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어르신들의 삶의 경험과 기술은 문화 콘텐츠가 되고, 젊은 세대는 그 안에서 지역의 뿌리와 정체성을 배운다.
◆어르신이 돌보고, 청년이 배우고, 아이가 자라는 도시
권기창 안동시장은 "노인의 복지는 보호의 개념을 넘어 세대가 함께 성장하는 복지로 가야 한다"며 "어르신이 돌보는 사회, 청년이 배우는 사회, 아이가 자라는 사회가 바로 안동이 그리는 세대공존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노인을 수동적인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돌봄과 전승의 주체로 보는 관점이 안동 복지정책의 뼈대이다. 안동시는 지금, 돌봄을 통해 세대를 잇고 세대를 통해 공동체를 복원하고 있다. 경로당에서 시작된 아이와 어르신의 만남, 가정에서 이뤄지는 조부모의 손자녀 돌봄, 마을에서 활동하는 어르신 일자리와 찾아가는 건강관리, 문화공동체 속에서 이루어지는 전통문화의 전승까지, 안동의 일상 곳곳에서 세대 공존의 장면이 쌓이고 있다.
세대 간 돌봄과 존중이 연결되는 복지공동체의 한가운데에는 사람이 있고, 그 중심에 안동이 있다. 안동이 꿈꾸는 도시, 세대가 공존하는 복지도시는 저출생 시대에 내놓는 안동식 해법이자, 앞으로의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하나의 이정표이다.
김진욱 기자 wook9090@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