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형 센트립, 사랑을 키우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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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반성규수 작성일26-01-21 04:58 조회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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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형 센트립, 사랑을 키우는 힘
1. 사랑의 첫 걸음, 함께하는 시간
사랑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깊어지고, 두 사람 간의 유대감은 점차 강해집니다. 처음 만났을 때의 설렘, 손끝에서 전해지는 따뜻함, 함께 나눈 작은 대화 하나하나가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사랑을 지속적으로 키워가는 것은 단순한 마음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진정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의 필요를 이해하고, 실질적인 노력과 의지가 필요합니다.
그 중에서도 신체적인 친밀감은 사랑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종종 성적 기능의 변화가 나타나기도 하고, 이는 두 사람 사이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한쪽이 만족하지 못하는 성적 경험은 갈등을 초래할 수 있고, 결국 사랑의 깊이를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센트립Sentrip이 바로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2. 성적 문제, 사랑을 위협하는 감정적 장애물
성적인 친밀감은 단순히 육체적 결합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정서적 결속을 더 굳건히 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성기능의 문제는 많은 남성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안겨 주며, 이는 연애와 결혼 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발기부전은 단순한 신체적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발기부전이 지속되면, 남성은 점점 더 자신감을 잃고, 이는 정서적 장애물로 변할 수 있습니다.
발기부전의 원인도 매우 다양합니다.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인 문제는 성적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건강 문제나 나이의 변화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과도한 음주나 흡연 등 잘못된 생활 습관은 성기능 저하의 주요 원인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쌓이게 되면 성적 불만족은 두 사람 간의 관계에 갈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결국 서로에 대한 애정도 식을 수 있습니다.
3. 센트립, 성적 자신감을 되찾는 첫걸음
센트립Sentrip은 발기부전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타다라필Tadalafil 성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타다라필은 성적 자극을 받았을 때, 음경의 혈관을 확장시켜 성기능을 지원합니다. 이로 인해 혈류가 증가하고, 발기가 용이해지며, 정상적인 성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센트립은 성행위 전 복용하거나 일상적으로 복용하여 성기능을 지원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1 빠르고 지속적인 효과
센트립은 필름형 제제로 만들어져 빠르게 체내에 흡수됩니다. 성관계 전 1530분 이내에 효과를 보이며, 효과는 2436시간 동안 지속됩니다. 따라서 성관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존의 알약 형태보다 흡수 속도가 빨라 더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2 간편한 복용법
센트립은 물 없이 복용할 수 있는 필름형 제제로, 복용이 매우 간편하고 휴대하기 좋습니다. 성관계 전 긴장감을 풀 수 있는 방법으로 빠르게 작용하며, 사랑의 순간에 불필요한 걱정을 덜어줍니다.
3 심리적 안정감 회복
성적인 문제는 심리적인 부담을 함께 동반합니다. 자신감 저하와 성적 불안감은 성관계 시 불필요한 걱정을 낳게 되고, 그로 인해 성적 경험이 불만족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센트립은 이를 심리적 안정을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발기부전 문제가 해결되면,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한 믿음과 친밀감을 회복하게 됩니다.
4. 성적 친밀감을 높이는 두 가지 요소: 건강한 삶과 센트립
사랑을 지속적으로 키우는 데 있어, 성적 친밀감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성적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과 신체적 안정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몸과 마음을 튼튼히 하고, 센트립을 함께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1 규칙적인 운동
운동은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성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유산소 운동은 심혈관 건강을 촉진시키고, 발기부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운동은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적입니다.
2 건강한 식사
성기능을 유지하려면 영양가 있는 식사가 중요합니다. 특히 비타민, 미네랄, 아연과 같은 성기능에 좋은 영양소를 포함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도한 음주나 흡연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성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3 스트레스 관리
과도한 스트레스는 성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휴식과 여가를 통해 정신적인 안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취미를 즐기거나 명상, 요가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5. 센트립과 함께하는 사랑의 유지
사랑을 키워가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상호 존중과 끊임없는 노력입니다. 성적인 친밀감은 그저 육체적인 만족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두 사람 간의 깊은 연결과 서로를 향한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합니다. 센트립은 단순히 발기부전 치료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사랑을 더욱 깊고 풍성하게 만드는 하나의 도구입니다.
센트립을 복용한 많은 사람들은 자신감을 회복하고, 성적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는 두 사람 간의 관계에서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고, 더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6. 사랑을 키우는 비법, 센트립
사랑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단순히 말뿐만 아니라 서로에 대한 노력과 신뢰입니다. 센트립은 남성의 성기능을 회복시켜, 사랑의 깊이를 더하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사랑을 키우는 비법, 그것은 바로 자신을 돌보고, 서로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센트립과 함께라면, 두 사람은 더욱 강하고 깊은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사랑이란 마음으로만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과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잊지 마세요.
정품비아그라복용법과 지속시간은 어떻게 될까요? 보통 성관계 3060분 전에 복용하며, 효과는 약 46시간 지속됩니다. 하지만 정품비아그라와 함께 특정 음식이나 보충제를 섭취하면 효과가 무려 4배나 업그레이드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카마그라 부작용으로는 두통, 홍조, 소화 불량 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카마그라 비아그라 차이는 무엇일까요? 두 제품 모두 실데나필을 포함하지만, 정품비아그라는 철저한 품질 관리를 거친 반면, 카마그라는 제네릭 제품으로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입니다. 사용 전 하나약국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기자 admin@slotmega.info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박태종 기수가 경기도 과천 소재 렛츠런파크 마방에서 붉은 말과 함께 섰다. 착용한 기수복은 ‘바다에 떠오르는 태양’을 모티브로 그가 직접 디자인해 30년간 입은 것이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질주하는 말에서 굴러떨어지고, 말발굽에 허리가 짓밟히고, 갈비뼈가 동강 나고, 다리가 부러졌다. 관중의 욕설과 신발이 예사로 날아왔다. 경주가 끝나도 며칠은 눈 속에서 고운 모래알이 지걱거렸다.
그렇게 39년간 말만 탔다. 좀 더 편한 인생, 그럴듯한 변신은 생각하지 릴게임야마토 못했다. “그게 내 천직(天職)이니까.” 한국 최고의 경마 기수(騎手), ‘경마 대통령’ 박태종(61)은 담담히 말했다.
박태종은 경마를 모르는 이들에게도 친숙한 이름이다. 1987년 스물두 살에 데뷔해 2025년 환갑으로 정년을 맞기까지, 무려 1만6016번 출전했고 2249번 우승했다. 한국 근대 경마 104년 역사상 누구도 가보지 못 릴짱 한 전인미답의 경이로운 기록. 키 147㎝, 체중 46㎏인 그가 ‘경마의 거인’이자 ‘국민 기수’ ‘한국 경마의 대명사’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이유다.
박태종(61) 기수가 걸어온 길. /그래픽=송윤혜 기자
바다이야기오락실 박태종은 만 60세 생일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21일 은퇴 경주를 치렀다. 서울 제6경주(1300m)에서 ‘미라클삭스’를 타고 전성기 때와 다름없는 집중력으로 경기를 끌어가던 그는 막판 후배에게 추월당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환하게 웃으며 고별 인사하는 그에게 팬과 동료, 경마장 직원들이 몰려들어 꽃다발을 안기며 눈물을 훔쳤다.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박태종이 없는 경마를 상상하기 힘들다” “영웅의 퇴장으로 한 시대가 저무는 느낌”이라고 했다.
박태종 기수는 스물두 살부터 시작한 39년간의 레이스를 정년 은퇴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12월 21일 과천 렛츠런파크에서 1만6016번째 출전이기도 했던 은퇴 경주를 마치고 팬들 손오공게임 에게 인사하는 모습. /한국마사회
말보다 일찍 일어난 사나이
말은 새벽형 동물이다. 말의 신체 리듬은 동트기 직전 가장 안정적이다. 경주용 말은 이때 훈련해야 기량을 제대로 키울 수 있다. 기수의 실력은 이 새벽 조교(調敎·말 길들이기)에 얼마나 성실히 임하며 말과 혼연일체가 되느냐에 달려 있다. 그것은 아름답고 파워풀하지만 극도로 예민하고 단순한 이 초식 동물의 루틴에 인간의 일상을 갈아 넣는 것을 뜻한다. 박태종은 마치 수도승처럼 엄격한 ‘자기 관리의 교과서’로 통했다.
-39년간 새벽 조교에 한 번도 빠지거나 늦은 적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늘 새벽 4시에 일어나 출근했어요. 5시쯤부터 조교를 하니까. 밤 9시엔 잠자리에 들었고요. 9시 뉴스를 본 적이 없어요. 술·담배는 평생 안 했고, 저녁 모임이란 데 나가본 적도 없고요. 쉬는 날에도 컨디션이 무너지지 않도록 똑같이 생활했지요.”
-은퇴 후엔 좀 느슨해졌나요.
“요즘은 밤 10시쯤 자요. 알람은 오전 6시에 맞춰놓고요. 그래도 원래 깨던 시간에 깨요. 뒤척이며 6시까지 기다려요. 이젠 가족의 리듬에 맞춰야죠.”
-운동은 계속 합니까?
“운동은 그만둘 수 없어요. 제가 무릎 인대가 안 좋아서 주변 근육으로 다리를 지탱하거든요. 오전 8시부터 동네 체육관에서 재활 운동을 해요. 하루 이틀만 안 해도 근육이 빠져 걷기가 힘들어요.”
경마 기수에게 무릎은 생명과 같다. 말에 가해지는 중량 부담을 줄이려 기수들은 극한의 다이어트를 한다. 자기 체중의 10배, 450~500㎏에 달하는 말을 제어하려면 날씬한 몸에 붙은 근육에서 폭발적인 힘을 낼 수 있어야 한다. 안장에서 엉덩이를 뗀 채 바람의 저항을 피해 몸을 바짝 낮추는 ‘몽키 자세’를 유지하다 보면 모든 하중이 무릎에 쏠린다. 박태종의 무릎 인대는 세 번이나 파열됐다.
박태종 기수의 2006년 경기 직후 모습. 통산 첫 1000승을 달성하고 승승장구하던 때다. 각종 부상도 그만큼 쌓여가던 때다. /한국마사회
-말 다시 타고 싶진 않나요.
“어휴, 아직은요. 부상에 진절머리가 나서.”
-최고의 기수도 평생 부상의 두려움이 컸군요.
“입원·수술만 스무 번 넘게 했어요. 부상 자체보단 그때마다 기수 생활이 이대로 끝나는 건가 싶어 두려웠지요.”
-어디 어디 다쳤습니까?
“(목을 가로로 그어 보이며)이 아래로는 싹 다. 아, 기절한 적 있으니 머리도 다쳤겠네요.”
-시속 60~70㎞로 달리는 말에서 떨어지면 치명적일 텐데요.
“동료 4~5명이 죽는 걸 봤어요. 저도 여러 번 고비가 있었죠. 1999년 경기 중 낙마해 말발굽에 짓밟혔어요. 척추가 두 쪽 나는 느낌이더군요. 척추압박골절. 팬들은 제가 죽은 줄 알고 병원 장례식장에 몰려갔다가 제 영정이 없으니 그제야 입원실을 찾았다고 해요.”
작고 가벼워야 할 수 있는 일
박태종이 탄 경주마는 평생 기승 횟수와 비슷한 1만6000두에 육박한다. 어떤 말이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을지 모르지만 내려올 수는 없었다. 오직 말만이 그를 진정 살아 있게 했기 때문이다. 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천직”이라고 했다. “천직인데 무슨 딴생각을 하느냐”고.
-천직. 요즘 듣기 어려운 말이네요.
“그거 말곤 다른 재주가 없다는 거죠 뭐. 전 1965년 충북 진천 전깃불도 안 들어오는 시골에서 태어났어요. 유독 키가 작았어요. 아버지는 평균 이상인데 형제 중 나만 어머니를 닮았죠. 공부를 잘하지도 못했고, 말주변도 없고, 내성적이고…. 내가 이거 아니면 뭘 했겠어요.”
-운동 신경은 타고난 듯한데요.
“달리기를 잘했어요. 학교 대회에서 1~2등 해서 공책 같은 거 받았어요. 중학교 때 육상부를 지망했는데 너무 작아서 안 된대요. 커서는 군 특수부대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체중 미달로 병역도 면제됐어요. 그게 너무 서운했어요.”
-말을 타본 적 있습니까.
“아유, 어릴 땐 구경도 못 했죠. 말 타는 건 돈 많은 부자들이 하는 걸로 알았어요.”
박태종 기수는 22세 때인 1987년 제13기 공채 기수로 교육 받고 데뷔했다. /한국마사회
-어떻게 경마 기수란 직업을 알게 됐나요.
“고교 졸업 후 상경해 이모부의 야채 가게에서 배달 일을 도왔어요. 포클레인 기사나 택시 기사가 꿈이었죠. 어느 날 이모부가 한국마사회 마포 지점에서 경마 기수 후보생 모집 공고를 보고 와서 ‘체격 조건이 키 163㎝ 이하란다’고 전해주더군요. 작아야 우대받는 직업이 있다니, 설렜죠. 그땐 경마장이 뚝섬에 있었어요. 거길 찾아가 말을 멀리서나마 처음 봤죠. 첫해엔 면접에서 떨어졌고, 재수해서 다음해 붙었어요.”
-1987년 4월 데뷔했지요.
“1년 반 훈련한 끝에 첫 경주에 나갔어요. 말에서 내리니 100m를 전속력으로 달린 듯 숨이 차고 다리가 후들거려요. 난간 붙잡고 계단을 간신히 내려왔어요.”
-천직이란 걸 언제 알았나요?
“데뷔하면 보통 한 달 안에 1승을 하는데, 동기 30명 중 제가 제일 늦었어요. 초조했죠. 기승 자세를 더 열심히 연구했어요. 집에서도 말 목상에 올라 종일 연습했어요. 그렇게 조금씩 천직으로 만들어간 것 같아요.”
“박태종은 소를 끌고도 이긴다”
과천 렛츠런파크에서 박태종 기수 은퇴를 기념해 열린 특별전. 그는 39년간 대상경주 48회 우승, 코리안 더비 3회 우승을 휩쓰는 등 최다 기승, 최다승, 상금왕 등의 기록을 스스로 계속 갈아치웠다. / 이신영 영상미디어기자
신인 돌풍을 일으키던 그는 1992년 국내 최고 권위 무궁화배에서 첫 대상경주(큰 규모의 축제형 경마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가장 기뻤던 순간”이다.
그때부터 박태종 천하였다. 각종 대상경주 우승과 그랑프리, 코리안 더비를 휩쓸며 최다 기승, 다승왕, 상금왕 기록을 계속 스스로 갈아치웠다. 1996년엔 ‘최초 억대 연봉 기수’란 타이틀로 경마판을 확 키워놨다.
한국 경마는 1922년 일제가 세수 확대차 조선경마구락부를 출범시킨 이래 영세한 레저 도박의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데 박태종의 전성기와 맞물려 본격적인 스포츠 반열에 올랐다.
2004년 경마 사상 그가 올린 첫 1000승 때 과천 경마장에 기념비가, 2009년 1500승 때 기념수가 섰다. 2016년 2000승 때는 한국조폐공사에서 순금 메달을 특별 제작했다. 조폐공사가 국민 요청에 따라 금메달을 만든 역대 스포츠 스타는 박찬호, 김연아, 손흥민과 프로게이머 페이커 정도다.
20016년 5월 통산 첫 2000승 달성 당시 박태종 기수의 모습. /한국마사회 제공
한국조폐공사는 박태종 기수의 2000승을 기념해 순금 메달을 제작했다. 조폐공사가 금메달을 만들어준 역대 스포츠 선수는 박찬호, 김연아, 손흥민, 페이커 정도다. /조폐공사
-경마는 ‘마칠기삼(馬七騎三·말이 칠할 기수가 삼할)’인데 박태종 때문에 ‘마삼기칠(馬三騎七)’이란 말이 나왔죠. ‘박태종은 소를 끌고도 이긴다’고도 했고요.
“에이, 그건 과장이고요. 경마는 말이 제일 중요해요.”
-좋은 말을 골라 탄 겁니까?
“꼭 그렇다기보다…. 사실 기수들 실력은 백지장 한 장 차이예요. 기수가 아무리 뛰어나도 동물이 어떤 돌발 행동을 할지 모르니 워낙 변수가 많죠. 저는 여러 가지로 운이 좋았어요.”
-어떤 말이 좋은 말인가요?
“말 잘 듣는 말이죠.”
-어떻게 알아봅니까.
“말은 혈통이 최우선이에요. 아무리 체격이 좋고 훈련을 잘 받아도, 혈통이 나쁘면 잘 뛸 확률이 떨어져요. 혈통이 안 받쳐주는데 크고 거친 말은 힘을 허투루 쓰기 십상입니다.”
-혈통이 안 좋아도 우수한 말이 나오나요?
“아주 가끔 있습니다. 돌연변이죠.”
레이스의 묘미는 ‘추입’
박태종 기수는 "말 눈망울을 보면 진짜 예쁘다"며 애정을 보였다. 그는 평생 1만6000필의 말을 몰았지만, 경주와 조교 등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말에 함부로 오르지 않는다고 했다./이신영 영상미디어기자
-말은 인류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동물이었지만, 이젠 사람들이 접하기 쉽지 않습니다. 말은 어떤 동물인가요.
“덩치는 커도 겁이 많아요. 참새만 봐도 놀라죠. 그리고 정직한 동물이에요. 대부분의 말은 훈련받는 대로 최선을 다합니다. 말 눈망울이 진짜 크고 예뻐요. 보고 있으면 마음이 녹죠.”
-말이 뜻대로 달려줘 우승도 하고, 꼴찌도 하지요. 어떻게 대합니까.
“그냥 똑같아요. 목덜미 툭툭, 두 번 두드려줘요.”
말마다 질주 습성이 다르다. 처음부터 치고 나오는 선행마(先行馬)가 있고, 뒤따라가다 막판에 짜릿한 역전극을 만드는 추입마(追入馬)가 있다. 예측불허 주법을 구사하는 자유마, 다크호스도 있다. 통상 선행마의 입상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경마꾼들은 그쪽에 많이 베팅한다. 박태종의 취향은 ‘추입’이다.
-왜 추입마가 좋습니까.
“장거리에 유리해요. 처음부터 너무 처지지는 않되, 힘을 비축해 뒀다 결정적 순간에 발현시킬 수 있는 말에 애정이 가요. 추입마일수록 잘 이끌어줄 베테랑 기수가 필요합니다.”
-기억에 남는 말은요.
“저를 엄청 고생시킨 ‘무비동자’라고 있어요. 국산마인데, 망아지 때부터 악벽(惡癖·나쁜 버릇)이 심했어요. 사람이 타면 떨어뜨리려고 앞발 들고 날뛰었지요. 결국 그 무비동자 타고 2001년 농림부장관배 등 중요한 경기에 6번 나가 전부 우승했습니다.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기다려준 보람이 있었죠.”
'말밖에 모르는' 박태종 기수는 결혼도 기초 승마 교관 출신인 이은주씨와 1998년 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기자
박태종은 결혼도 말과 관련된 사람과 했다. 기초 승마 교관 출신인 이은주씨. 팬의 소개로 만난 이씨는 나이는 일곱 살 어리고 키(163㎝)는 한 뼘 더 컸다. “말 이야기를 하다 보니 금세 친해졌다”고 한다. 1998년 결혼해 딸을 하나 뒀다.
경마 대통령의 아내도 ‘내조의 여왕’으로 유명했다. 남편이 부상으로 꼼짝 못 할 땐 대소변을 받아냈고, 성적이 좋든 안 좋든 늘 미소로 응원했다. 박태종은 “내가 워낙 단순하게 살다 보니 복잡한 일, 궂은일은 아내가 도맡았다”고 했다. 그의 휴대폰에 아내는 ‘매니저’라고 돼 있다.
유혹을 피하는 기술
경마판은 시끄러운 곳이다. 거짓말과 뜬소문, 협박과 허풍, 환호와 야유, 승부와 돈에 얽힌 날것의 욕망과 좌절이 난무하는 곳. 기수도 조용히 말과의 호흡에만 집중하기 어렵다. 박태종은 경주로 밖에선 눈과 귀와 입을 닫고 살기로 손꼽혔다. 희귀한 자기 절제였다.
-욕 많이 들었죠?
“경기 전후 이런저런 소리 나오죠. ‘똑바로 타라 OO야’ ‘넌 왜 내가 사면 못 뛰냐’…. 스트레스받지만 꾹 참습니다. 돈을 걸면 그럴 수밖에요. 20년 전만 해도 경마판에서 택시 기사가 택시를 담보로 잡혔다가 날렸다, 집 몇 채 날리고 자살했다 그런 일이 흔했어요.”
-압박감에 경기를 망친 적은요.
“경기 중엔 아무 소리 안 들려요. 딴생각 않고 최선을 다해 말을 몰 뿐이죠.”
-기수도 승부 조작 등 부정에 휘말리기 쉽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입니다. 제 동기 30명 중 20명 이상이 그런 일로 면허가 취소됐어요. 외부인 만나서 말 상태가 좋으니 나쁘니, 누가 우승할 거다 혹은 꼴찌 할 것 같다, 그런 말 한마디가 심각한 정보 유출에 해당돼요.”
-말을 조심해야 하는군요.
“술자리가 문제죠. 모여서 술 마시면 꼭 제삼자가 끼잖아요. 몇 번 보면 친해지고 이런저런 말 섞게 되고. 저는 체질상 술도 안 받지만 실수할까 봐 술자리를 피했어요. 동창회도, 친척 경조사도 거의 못 갔고요.”
-스타 기수라 유혹도 컸을 텐데요.
“저를 보기 힘드니까 주로 입원해 있을 때 찾아오더군요. 조폭 같은 사람이 돈 봉투 들고 오기도 했고, 팬이라며 ‘당신 때문에 많이 잃었으니 한 번만 도와달라’고 매달리기도 하고요. 그런 일엔 틈을 보이면 안 돼요. 단칼에 ‘시간 낭비 말고 가시라’ 했죠.”
박태종 기수의 은퇴 특별전에 전시된 그의 트레이드마크 기수복과 채찍, 재갈과 2000승 기념패 등. /이신영 영상미디어기자
천직을 이어간다는 것
일자리는 갈수록 불안하다. 우리나라 근로자가 법정 정년(停年)까지 일하는 비율은 10% 안팎에 그친다. 스포츠 선수의 평균 은퇴 연령은 23.6세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있다. 경마에서도 60세 정년을 채우고 은퇴한 기수는 박태종 이전엔 김귀배 기수 한 명뿐이었다.
-롱런한 비결이 뭔가요.
“운동선수는 체력과 기본기를 한결같이 닦는 거지요. 무슨 일을 하든 성실한 자기 관리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직장인들은 일보다 인간관계에 지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글쎄요, 전 성실하고 책임감 강하면 좋은 인간관계는 따라온다고 생각해요. 내 일에 집중하면 사람 사이 문제가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거든요.”
-2016년 2000승 달성 후 양 무릎 인대가 끊어지는 큰 부상을 입었죠. 은퇴할 거란 예상을 깨고 10개월간 재활 치료한 뒤 복귀했습니다. 그 후 9년에 걸쳐 249승을 추가했지요.
“사실 그때 고민 많이 했습니다. 3개월이면 좋아져야 하는데 나이가 있어서인지 잘 낫지 않았어요. 다시 기승을 못 할 것 같다는 불안감이 들더라고요. 말 골라 타던 전성기는 이미 지났고요. 그때부턴 ‘욕심부리지 말고 그냥 꾸준하게만 하자’ 생각했어요.”
지난해 12월28일 팬과 동료들이 열어준 박태종 기수의 은퇴식. /한국마사회
-후배들이 많이 따른다고 들었습니다. 늘 제일 먼저 나오고 뒷정리까지 다 하신다고.
“찾아와 고민 상담을 하면 조언은 하지만…. 오히려 제가 후배들한테 배울 게 많아요. 요즘 기수들은 자세부터 나 때와는 비교도 안 되게 좋고 기술적으로 훨씬 뛰어납니다.”
-경마 대통령이란 별명, 어땠습니까.
“아유, 너무 부담스럽죠. 대통령은 항상 모범을 보이고 양보하는 자리잖아요. 저는 경주할 땐 후배 봐주고 그런 것 없었어요. 승부는 승부니까.(웃음)”
질주하는 말에서 굴러떨어지고, 말발굽에 허리가 짓밟히고, 갈비뼈가 동강 나고, 다리가 부러졌다. 관중의 욕설과 신발이 예사로 날아왔다. 경주가 끝나도 며칠은 눈 속에서 고운 모래알이 지걱거렸다.
그렇게 39년간 말만 탔다. 좀 더 편한 인생, 그럴듯한 변신은 생각하지 릴게임야마토 못했다. “그게 내 천직(天職)이니까.” 한국 최고의 경마 기수(騎手), ‘경마 대통령’ 박태종(61)은 담담히 말했다.
박태종은 경마를 모르는 이들에게도 친숙한 이름이다. 1987년 스물두 살에 데뷔해 2025년 환갑으로 정년을 맞기까지, 무려 1만6016번 출전했고 2249번 우승했다. 한국 근대 경마 104년 역사상 누구도 가보지 못 릴짱 한 전인미답의 경이로운 기록. 키 147㎝, 체중 46㎏인 그가 ‘경마의 거인’이자 ‘국민 기수’ ‘한국 경마의 대명사’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이유다.
박태종(61) 기수가 걸어온 길. /그래픽=송윤혜 기자
바다이야기오락실 박태종은 만 60세 생일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21일 은퇴 경주를 치렀다. 서울 제6경주(1300m)에서 ‘미라클삭스’를 타고 전성기 때와 다름없는 집중력으로 경기를 끌어가던 그는 막판 후배에게 추월당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환하게 웃으며 고별 인사하는 그에게 팬과 동료, 경마장 직원들이 몰려들어 꽃다발을 안기며 눈물을 훔쳤다.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박태종이 없는 경마를 상상하기 힘들다” “영웅의 퇴장으로 한 시대가 저무는 느낌”이라고 했다.
박태종 기수는 스물두 살부터 시작한 39년간의 레이스를 정년 은퇴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12월 21일 과천 렛츠런파크에서 1만6016번째 출전이기도 했던 은퇴 경주를 마치고 팬들 손오공게임 에게 인사하는 모습. /한국마사회
말보다 일찍 일어난 사나이
말은 새벽형 동물이다. 말의 신체 리듬은 동트기 직전 가장 안정적이다. 경주용 말은 이때 훈련해야 기량을 제대로 키울 수 있다. 기수의 실력은 이 새벽 조교(調敎·말 길들이기)에 얼마나 성실히 임하며 말과 혼연일체가 되느냐에 달려 있다. 그것은 아름답고 파워풀하지만 극도로 예민하고 단순한 이 초식 동물의 루틴에 인간의 일상을 갈아 넣는 것을 뜻한다. 박태종은 마치 수도승처럼 엄격한 ‘자기 관리의 교과서’로 통했다.
-39년간 새벽 조교에 한 번도 빠지거나 늦은 적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늘 새벽 4시에 일어나 출근했어요. 5시쯤부터 조교를 하니까. 밤 9시엔 잠자리에 들었고요. 9시 뉴스를 본 적이 없어요. 술·담배는 평생 안 했고, 저녁 모임이란 데 나가본 적도 없고요. 쉬는 날에도 컨디션이 무너지지 않도록 똑같이 생활했지요.”
-은퇴 후엔 좀 느슨해졌나요.
“요즘은 밤 10시쯤 자요. 알람은 오전 6시에 맞춰놓고요. 그래도 원래 깨던 시간에 깨요. 뒤척이며 6시까지 기다려요. 이젠 가족의 리듬에 맞춰야죠.”
-운동은 계속 합니까?
“운동은 그만둘 수 없어요. 제가 무릎 인대가 안 좋아서 주변 근육으로 다리를 지탱하거든요. 오전 8시부터 동네 체육관에서 재활 운동을 해요. 하루 이틀만 안 해도 근육이 빠져 걷기가 힘들어요.”
경마 기수에게 무릎은 생명과 같다. 말에 가해지는 중량 부담을 줄이려 기수들은 극한의 다이어트를 한다. 자기 체중의 10배, 450~500㎏에 달하는 말을 제어하려면 날씬한 몸에 붙은 근육에서 폭발적인 힘을 낼 수 있어야 한다. 안장에서 엉덩이를 뗀 채 바람의 저항을 피해 몸을 바짝 낮추는 ‘몽키 자세’를 유지하다 보면 모든 하중이 무릎에 쏠린다. 박태종의 무릎 인대는 세 번이나 파열됐다.
박태종 기수의 2006년 경기 직후 모습. 통산 첫 1000승을 달성하고 승승장구하던 때다. 각종 부상도 그만큼 쌓여가던 때다. /한국마사회
-말 다시 타고 싶진 않나요.
“어휴, 아직은요. 부상에 진절머리가 나서.”
-최고의 기수도 평생 부상의 두려움이 컸군요.
“입원·수술만 스무 번 넘게 했어요. 부상 자체보단 그때마다 기수 생활이 이대로 끝나는 건가 싶어 두려웠지요.”
-어디 어디 다쳤습니까?
“(목을 가로로 그어 보이며)이 아래로는 싹 다. 아, 기절한 적 있으니 머리도 다쳤겠네요.”
-시속 60~70㎞로 달리는 말에서 떨어지면 치명적일 텐데요.
“동료 4~5명이 죽는 걸 봤어요. 저도 여러 번 고비가 있었죠. 1999년 경기 중 낙마해 말발굽에 짓밟혔어요. 척추가 두 쪽 나는 느낌이더군요. 척추압박골절. 팬들은 제가 죽은 줄 알고 병원 장례식장에 몰려갔다가 제 영정이 없으니 그제야 입원실을 찾았다고 해요.”
작고 가벼워야 할 수 있는 일
박태종이 탄 경주마는 평생 기승 횟수와 비슷한 1만6000두에 육박한다. 어떤 말이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을지 모르지만 내려올 수는 없었다. 오직 말만이 그를 진정 살아 있게 했기 때문이다. 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천직”이라고 했다. “천직인데 무슨 딴생각을 하느냐”고.
-천직. 요즘 듣기 어려운 말이네요.
“그거 말곤 다른 재주가 없다는 거죠 뭐. 전 1965년 충북 진천 전깃불도 안 들어오는 시골에서 태어났어요. 유독 키가 작았어요. 아버지는 평균 이상인데 형제 중 나만 어머니를 닮았죠. 공부를 잘하지도 못했고, 말주변도 없고, 내성적이고…. 내가 이거 아니면 뭘 했겠어요.”
-운동 신경은 타고난 듯한데요.
“달리기를 잘했어요. 학교 대회에서 1~2등 해서 공책 같은 거 받았어요. 중학교 때 육상부를 지망했는데 너무 작아서 안 된대요. 커서는 군 특수부대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체중 미달로 병역도 면제됐어요. 그게 너무 서운했어요.”
-말을 타본 적 있습니까.
“아유, 어릴 땐 구경도 못 했죠. 말 타는 건 돈 많은 부자들이 하는 걸로 알았어요.”
박태종 기수는 22세 때인 1987년 제13기 공채 기수로 교육 받고 데뷔했다. /한국마사회
-어떻게 경마 기수란 직업을 알게 됐나요.
“고교 졸업 후 상경해 이모부의 야채 가게에서 배달 일을 도왔어요. 포클레인 기사나 택시 기사가 꿈이었죠. 어느 날 이모부가 한국마사회 마포 지점에서 경마 기수 후보생 모집 공고를 보고 와서 ‘체격 조건이 키 163㎝ 이하란다’고 전해주더군요. 작아야 우대받는 직업이 있다니, 설렜죠. 그땐 경마장이 뚝섬에 있었어요. 거길 찾아가 말을 멀리서나마 처음 봤죠. 첫해엔 면접에서 떨어졌고, 재수해서 다음해 붙었어요.”
-1987년 4월 데뷔했지요.
“1년 반 훈련한 끝에 첫 경주에 나갔어요. 말에서 내리니 100m를 전속력으로 달린 듯 숨이 차고 다리가 후들거려요. 난간 붙잡고 계단을 간신히 내려왔어요.”
-천직이란 걸 언제 알았나요?
“데뷔하면 보통 한 달 안에 1승을 하는데, 동기 30명 중 제가 제일 늦었어요. 초조했죠. 기승 자세를 더 열심히 연구했어요. 집에서도 말 목상에 올라 종일 연습했어요. 그렇게 조금씩 천직으로 만들어간 것 같아요.”
“박태종은 소를 끌고도 이긴다”
과천 렛츠런파크에서 박태종 기수 은퇴를 기념해 열린 특별전. 그는 39년간 대상경주 48회 우승, 코리안 더비 3회 우승을 휩쓰는 등 최다 기승, 최다승, 상금왕 등의 기록을 스스로 계속 갈아치웠다. / 이신영 영상미디어기자
신인 돌풍을 일으키던 그는 1992년 국내 최고 권위 무궁화배에서 첫 대상경주(큰 규모의 축제형 경마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가장 기뻤던 순간”이다.
그때부터 박태종 천하였다. 각종 대상경주 우승과 그랑프리, 코리안 더비를 휩쓸며 최다 기승, 다승왕, 상금왕 기록을 계속 스스로 갈아치웠다. 1996년엔 ‘최초 억대 연봉 기수’란 타이틀로 경마판을 확 키워놨다.
한국 경마는 1922년 일제가 세수 확대차 조선경마구락부를 출범시킨 이래 영세한 레저 도박의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데 박태종의 전성기와 맞물려 본격적인 스포츠 반열에 올랐다.
2004년 경마 사상 그가 올린 첫 1000승 때 과천 경마장에 기념비가, 2009년 1500승 때 기념수가 섰다. 2016년 2000승 때는 한국조폐공사에서 순금 메달을 특별 제작했다. 조폐공사가 국민 요청에 따라 금메달을 만든 역대 스포츠 스타는 박찬호, 김연아, 손흥민과 프로게이머 페이커 정도다.
20016년 5월 통산 첫 2000승 달성 당시 박태종 기수의 모습. /한국마사회 제공
한국조폐공사는 박태종 기수의 2000승을 기념해 순금 메달을 제작했다. 조폐공사가 금메달을 만들어준 역대 스포츠 선수는 박찬호, 김연아, 손흥민, 페이커 정도다. /조폐공사
-경마는 ‘마칠기삼(馬七騎三·말이 칠할 기수가 삼할)’인데 박태종 때문에 ‘마삼기칠(馬三騎七)’이란 말이 나왔죠. ‘박태종은 소를 끌고도 이긴다’고도 했고요.
“에이, 그건 과장이고요. 경마는 말이 제일 중요해요.”
-좋은 말을 골라 탄 겁니까?
“꼭 그렇다기보다…. 사실 기수들 실력은 백지장 한 장 차이예요. 기수가 아무리 뛰어나도 동물이 어떤 돌발 행동을 할지 모르니 워낙 변수가 많죠. 저는 여러 가지로 운이 좋았어요.”
-어떤 말이 좋은 말인가요?
“말 잘 듣는 말이죠.”
-어떻게 알아봅니까.
“말은 혈통이 최우선이에요. 아무리 체격이 좋고 훈련을 잘 받아도, 혈통이 나쁘면 잘 뛸 확률이 떨어져요. 혈통이 안 받쳐주는데 크고 거친 말은 힘을 허투루 쓰기 십상입니다.”
-혈통이 안 좋아도 우수한 말이 나오나요?
“아주 가끔 있습니다. 돌연변이죠.”
레이스의 묘미는 ‘추입’
박태종 기수는 "말 눈망울을 보면 진짜 예쁘다"며 애정을 보였다. 그는 평생 1만6000필의 말을 몰았지만, 경주와 조교 등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말에 함부로 오르지 않는다고 했다./이신영 영상미디어기자
-말은 인류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동물이었지만, 이젠 사람들이 접하기 쉽지 않습니다. 말은 어떤 동물인가요.
“덩치는 커도 겁이 많아요. 참새만 봐도 놀라죠. 그리고 정직한 동물이에요. 대부분의 말은 훈련받는 대로 최선을 다합니다. 말 눈망울이 진짜 크고 예뻐요. 보고 있으면 마음이 녹죠.”
-말이 뜻대로 달려줘 우승도 하고, 꼴찌도 하지요. 어떻게 대합니까.
“그냥 똑같아요. 목덜미 툭툭, 두 번 두드려줘요.”
말마다 질주 습성이 다르다. 처음부터 치고 나오는 선행마(先行馬)가 있고, 뒤따라가다 막판에 짜릿한 역전극을 만드는 추입마(追入馬)가 있다. 예측불허 주법을 구사하는 자유마, 다크호스도 있다. 통상 선행마의 입상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경마꾼들은 그쪽에 많이 베팅한다. 박태종의 취향은 ‘추입’이다.
-왜 추입마가 좋습니까.
“장거리에 유리해요. 처음부터 너무 처지지는 않되, 힘을 비축해 뒀다 결정적 순간에 발현시킬 수 있는 말에 애정이 가요. 추입마일수록 잘 이끌어줄 베테랑 기수가 필요합니다.”
-기억에 남는 말은요.
“저를 엄청 고생시킨 ‘무비동자’라고 있어요. 국산마인데, 망아지 때부터 악벽(惡癖·나쁜 버릇)이 심했어요. 사람이 타면 떨어뜨리려고 앞발 들고 날뛰었지요. 결국 그 무비동자 타고 2001년 농림부장관배 등 중요한 경기에 6번 나가 전부 우승했습니다.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기다려준 보람이 있었죠.”
'말밖에 모르는' 박태종 기수는 결혼도 기초 승마 교관 출신인 이은주씨와 1998년 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기자
박태종은 결혼도 말과 관련된 사람과 했다. 기초 승마 교관 출신인 이은주씨. 팬의 소개로 만난 이씨는 나이는 일곱 살 어리고 키(163㎝)는 한 뼘 더 컸다. “말 이야기를 하다 보니 금세 친해졌다”고 한다. 1998년 결혼해 딸을 하나 뒀다.
경마 대통령의 아내도 ‘내조의 여왕’으로 유명했다. 남편이 부상으로 꼼짝 못 할 땐 대소변을 받아냈고, 성적이 좋든 안 좋든 늘 미소로 응원했다. 박태종은 “내가 워낙 단순하게 살다 보니 복잡한 일, 궂은일은 아내가 도맡았다”고 했다. 그의 휴대폰에 아내는 ‘매니저’라고 돼 있다.
유혹을 피하는 기술
경마판은 시끄러운 곳이다. 거짓말과 뜬소문, 협박과 허풍, 환호와 야유, 승부와 돈에 얽힌 날것의 욕망과 좌절이 난무하는 곳. 기수도 조용히 말과의 호흡에만 집중하기 어렵다. 박태종은 경주로 밖에선 눈과 귀와 입을 닫고 살기로 손꼽혔다. 희귀한 자기 절제였다.
-욕 많이 들었죠?
“경기 전후 이런저런 소리 나오죠. ‘똑바로 타라 OO야’ ‘넌 왜 내가 사면 못 뛰냐’…. 스트레스받지만 꾹 참습니다. 돈을 걸면 그럴 수밖에요. 20년 전만 해도 경마판에서 택시 기사가 택시를 담보로 잡혔다가 날렸다, 집 몇 채 날리고 자살했다 그런 일이 흔했어요.”
-압박감에 경기를 망친 적은요.
“경기 중엔 아무 소리 안 들려요. 딴생각 않고 최선을 다해 말을 몰 뿐이죠.”
-기수도 승부 조작 등 부정에 휘말리기 쉽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입니다. 제 동기 30명 중 20명 이상이 그런 일로 면허가 취소됐어요. 외부인 만나서 말 상태가 좋으니 나쁘니, 누가 우승할 거다 혹은 꼴찌 할 것 같다, 그런 말 한마디가 심각한 정보 유출에 해당돼요.”
-말을 조심해야 하는군요.
“술자리가 문제죠. 모여서 술 마시면 꼭 제삼자가 끼잖아요. 몇 번 보면 친해지고 이런저런 말 섞게 되고. 저는 체질상 술도 안 받지만 실수할까 봐 술자리를 피했어요. 동창회도, 친척 경조사도 거의 못 갔고요.”
-스타 기수라 유혹도 컸을 텐데요.
“저를 보기 힘드니까 주로 입원해 있을 때 찾아오더군요. 조폭 같은 사람이 돈 봉투 들고 오기도 했고, 팬이라며 ‘당신 때문에 많이 잃었으니 한 번만 도와달라’고 매달리기도 하고요. 그런 일엔 틈을 보이면 안 돼요. 단칼에 ‘시간 낭비 말고 가시라’ 했죠.”
박태종 기수의 은퇴 특별전에 전시된 그의 트레이드마크 기수복과 채찍, 재갈과 2000승 기념패 등. /이신영 영상미디어기자
천직을 이어간다는 것
일자리는 갈수록 불안하다. 우리나라 근로자가 법정 정년(停年)까지 일하는 비율은 10% 안팎에 그친다. 스포츠 선수의 평균 은퇴 연령은 23.6세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있다. 경마에서도 60세 정년을 채우고 은퇴한 기수는 박태종 이전엔 김귀배 기수 한 명뿐이었다.
-롱런한 비결이 뭔가요.
“운동선수는 체력과 기본기를 한결같이 닦는 거지요. 무슨 일을 하든 성실한 자기 관리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직장인들은 일보다 인간관계에 지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글쎄요, 전 성실하고 책임감 강하면 좋은 인간관계는 따라온다고 생각해요. 내 일에 집중하면 사람 사이 문제가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거든요.”
-2016년 2000승 달성 후 양 무릎 인대가 끊어지는 큰 부상을 입었죠. 은퇴할 거란 예상을 깨고 10개월간 재활 치료한 뒤 복귀했습니다. 그 후 9년에 걸쳐 249승을 추가했지요.
“사실 그때 고민 많이 했습니다. 3개월이면 좋아져야 하는데 나이가 있어서인지 잘 낫지 않았어요. 다시 기승을 못 할 것 같다는 불안감이 들더라고요. 말 골라 타던 전성기는 이미 지났고요. 그때부턴 ‘욕심부리지 말고 그냥 꾸준하게만 하자’ 생각했어요.”
지난해 12월28일 팬과 동료들이 열어준 박태종 기수의 은퇴식. /한국마사회
-후배들이 많이 따른다고 들었습니다. 늘 제일 먼저 나오고 뒷정리까지 다 하신다고.
“찾아와 고민 상담을 하면 조언은 하지만…. 오히려 제가 후배들한테 배울 게 많아요. 요즘 기수들은 자세부터 나 때와는 비교도 안 되게 좋고 기술적으로 훨씬 뛰어납니다.”
-경마 대통령이란 별명, 어땠습니까.
“아유, 너무 부담스럽죠. 대통령은 항상 모범을 보이고 양보하는 자리잖아요. 저는 경주할 땐 후배 봐주고 그런 것 없었어요. 승부는 승부니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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