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단-시 이견으로 활용방안 논의 흐지부지…시민·운전자 불편공단 "강릉시가 부지 사야", 시 "추후 개발 때 기부채납 방식 희망"12일 강원 강릉 교동 강릉역 차고지 인근 올림픽 당시 사용된 임시도로에 출입을 제한하는 임시가벽이 설치돼 있다.2021.10.12/뉴스1 윤왕근 기자(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2018 동계올림픽 당시 사용됐던 임시도로가 대회가 끝난 지 3년이 넘도록 방치돼 있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12일 KTX강릉역 차고지 옆 길이 500m에 이르는 2차선 도로는 출입을 제한하는 임시 가벽이 설치돼 있었다. 가벽에는 '렌터카 주차장', '렌터카 반납 차량만 진입' 등의 문구가 붙어 있었고 가벽 건너편에는 도로 양옆으로 차량이 줄지어 주차돼 있었다.해당 도로는 지난 동계올림픽 당시 주차장 진입을 위한 임시도로다. 강릉역과 바로 인접해 있어 열차 이용객 등 강릉이 초행길인 운전자들이 해당도로와 바로 붙어있는 명륜로를 이용하기 위해 우회전을 하려다 가로막힌 길 때문에 헤매기 쉽게 돼 있다.이날도 우회전을 하려던 차들이 막힌 도로 때문에 다시 좌측 지시등을 넣고 본 도로에 진입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인접한 명륜로는 왕복 2차선의 좁은 도로로 주말이나 출퇴근 시 교통체증이 잇따르는 곳이다.올림픽이 끝난지 3년이 넘도록 해당 도로가 방치돼 있는 것은 기관 간 의견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해당 도로는 국토교통부 소유의 국유지로 국가철도공단이 관리하고 있다. 명목상 정식도로가 아닌 해당 부지는 올림픽 개최 당시 올림픽 조직위와 공단이 협의해 임시도로로 사용됐다.공단에 따르면 대회 직후 강릉시와 해당 부지에 활용방안을 놓고 논의가 있었지만 흐지부지 됐다.공단 측은 강릉시가 국유지인 해당부지를 매입해 시 자체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적합하다는 의견이다. 공단 관계자는 "강릉시 측에서 관련 부지 매입 의사를 밝혀오면 매각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12일 강원 강릉 교동 강릉역 차고지 인근 올림픽 당시 사용된 임시도로에 출입을 제한된 가운데, 길을 잘못 들어선 운전자가 본 도로에 합류를 시도하고 있다. 2021.10.12/뉴스1 윤왕근 기자그러나 강릉시는 매입 비용 등의 이유로 주저하고 있는 모양새다.강릉시 관계자는 "단순 해당 부지뿐 아니라 인접한 본 도로 역시 공단 관리 부지로, 공단 측은 해당 도로까지 매입하길 바라는 것으로 안다"며 "본 도로 등 해당 부지외 다른 부지까지 매입하게 되면 매입금액이 인근 지가 등을 고려했을 때 수 백억으로 추정, 시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시는 훗날 강릉역 일대에 개발사업이 진행될 때 시행사로부터 기부채납 형식으로 양여받는 형태 등 2차적인 해결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2024년 강릉역 차고지 인근에 461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조성, 교통량이 더욱 몰릴 예정이어서 방치 도로의 활용이 시급한 상태다.시민 김현성씨(37)는 "강릉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역사 인근에 도로가 방치돼 있으니 미관을 해치고 길도 헷갈린다"며 "당장 해결이 어렵다면 기관끼리 협의해 임시주차장으로 사용하거나 거주자 주차장 등 임시활용방편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