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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일 코스닥 공모 청약 실시...설립 20년 만에 상장]김태욱 아이패밀리SC 대표와 채시라씨/사진=아이웨딩 '채시라 남편'으로 유명한 가수 출신 사업가 김태욱 대표의 회사, 아이패밀리SC가 2000년 설립 후 20년 만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상장 후 아이패밀리SC의 기업가치는 2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이패밀리SC는 오는 18~19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현재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9000~4만8000원대로 공모가 기준 상장 후 기업가치는 약 1750억~2160억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대주주인 김태욱 대표(지분율 35.76%)의 지분가치도 약 562억원에 달하게 됐다. ━순이익 87억원인데 시가총액 2000억원...기업가치 적정할까 ━아이패밀리SC의 코스닥시장 상장공모는 신주모집 81만9200주(공모주식의 83.8%), 구주매출 15만8800주(공모주식의 16.2%)로 진행된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3만9000~4만8000원으로 공모가는 15일 확정된다. 대표주관사 삼성증권은 아이패밀리SC의 기업가치 측정을 위한 비교 기업으로 국내 화장품 기업 두 곳인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외국기업 3곳인 I-ne Co. Ltd(일본 브랜드 보타니스트),Kao Corp(일본 브랜드 가네보), Pola Orbis Holdings(일본 브랜드 오르비스)를 선정했다. 이들 다섯개 기업에서 산출한 평균 PER이 32.55배로 여기에 37%~22%의 할인율을 적용해 아이패밀리SC의 기업가치를 산출했다. 삼성증권 측이 선정한 비교기업 5개는 모두 종합화장품기업으로 색조 뿐 아니라 생활용품과 기초화장품이 강한 곳이며 시가총액도 LG생활건강의 경우 21조원에 달해 롬앤같은 단일 색조화장품 브랜드와 비교하기 적절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 아이패밀리SC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16억원, 당기순이익은 87억원인데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기업가치 2160억원)은 작년 순이익 기준으로 25배에 달한다.롬앤의 대표제품인 립스틱과 틴트 이미지/사진=롬앤 공식몰 롬앤 같은 강소화장품 브랜드는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 장점이지만 유행의 전환이 빠른 K-뷰티 시장에서는 신생 브랜드가 빠른 성장만큼이나 매출이 급감한 사례도 많아, 롬앤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단일 브랜드로 회사의 매출을 키우는데는 한계가 있기에 롬앤을 보유한 아이패밀리SC의 기업가치를 LG생활건강과 같은 굴지의 화장품 기업과 비교할 수 있을지도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 특히 롬앤은 립틴트 매출 비중이 지난해 기준 61%에 달해,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에서 매출이 특정 제품에 지나지게 집중된 측면이 있는데 이런 특징은 강점이자 단점이 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매출 증가율도 매출 규모가 작았던 2019년과 2020년에는 100% 넘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3%에 그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는 중이다. ━ '재수생' 김태욱 대표...20년 만에 코스닥 입성━아이패밀리SC의 전신은 2000년 설립된 아이웨딩네트웍스다. 김 대표는 2012년 아이웨딩의 상장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이번에 9년 만에 코스닥 재도전에 나서게 됐다. 현재 아이패밀리SC는 색조화장품 브랜드 '롬앤'을 중심으로 뷰티, 웨딩, 리빙 사업 등을 펼치고 있으며 전체 매출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달한다. 롬앤은 인플루언서와 코덕(화장품 매니아)이 사랑하는 톡톡 튀는 K-뷰티 브랜드로 뷰티 불황에도 지난해 매출액이 106.3% 증가한 79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0% 늘었다. 김태욱 대표가 롬앤을 론칭한 것은 2016년 말로 당시 뷰티 크리에이터 민새롬(개코)씨와 함께 색조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였다. 롬앤의 2017년 매출액은 8억원에 그쳤으나 이후 3년 만에 매출이 100배 가까이 성장했다. 당시 김 대표는 "앞으로는 분야를 막론하고 콘텐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며 브랜드보다는 전문성을 가진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에 의해 소비 트렌드가 변화할 것"이라며 인플루언서와 손 잡고 과감하게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최근 K-뷰티 시장의 트렌드는 빅 브랜드가 퇴조하고 대형 화장품 하우스보다는 틈새에서 성장한 온라인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다. 특정 브랜드라면 믿고 사는 것이 아니라, 처음 보는 브랜드라도 인스타그램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인플루언서를 통해 이름을 알리고 톡톡 튀는 매력이 있으면 시장에서 성공하는 분위기다. 롬앤은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올리브영, 쿠팡 등 채널을 타고 색조화장품의 강자로 입지를 굳혔다. 한편 아이패밀리SC는 현재 임직원 12명에게 20만9699주의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한 상태다. 스톡옵션의 행사가는 2000~8000원대로 공모가 상단 기준 스톡옵션 차익이 95억원을 넘어, 약 1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원 중에는 윤현철 부사장과 김춘수 상무가 각각 4만9148주와 1만6383주의 스톡옵션을 보유했다. 행사가는 2000원으로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으로 각각 22억원, 7억원대 차익을 누릴 수 있다.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 수의 40%(164만주)로 적지 않은 편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롬앤은 코덕을 타켓팅한 상품 개발과 마케팅을 통해 안정적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규 국가 진출로 수출도 확대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