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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전원의 꿈 일구는 생활정보지 월간 ‘전원생활’ 1월호 기사입니다.
새해를 맞아 경북 영주로 떠났다. 소백산 자락에 안긴 영주는 사찰과 서원, 오래된 마을이 어우러진 도시이다.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어깨를 두드려주는 조용한 응원이 있다. 부석사에서 고개를 숙이고, 소백산 품에서 숨을 고른다. 소수서원을 걸으며 마음가짐을 바로 하고,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겨울 강을 건너며 용기를 품는다. 새로운 시작은 늘 두렵고 설렌다. 영주를 마주하는 동안 앙상한 마음에 새 기운이 스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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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무량수전.
소망을 지고 오르는 사찰 부석사
새해에는 모름지기 소원 하나쯤은 높은 데에 걸어두어야 한다. 봉황산 경사면을 따라 자리한 부석사는 국내에 쿨사이다릴게임 서 손꼽히게 아름다운 고찰이다.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신비로운 ‘뜨는 돌(浮石)’ 위에 지어서 부석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부석사 건물은 마치 속세에서 선계(仙界)로 향하는 여정처럼 수직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일주문을 지나 천왕문을 넘는 사이 어리석은 중생은 속세의 욕심과 이별한다. 더 뽀빠이릴게임 높이 범종루에 닿으면 고색창연한 법고와 목어, 그 너머 소백산맥 풍경에 시선을 빼앗긴다. 짧은 겨울 해가 산등성이 뒤로 내려가며 하늘을 붉게 물들인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발길을 재촉해 무량수전까지 오른다. 부석사에는 국보와 보물이 많은데, 우리나라에서 단연 오래된 목조건축물 중 하나인 무량수전은 건물 자체가 국보로 지정되었다. 단청이 황금성슬롯 벗겨져 수수한 빛깔에 위풍당당한 몸집이 참으로 잘생긴 건물이다. 배흘림기둥 사이, 법당 안도 바깥도 부처님 세계다. 어둠이 경내를 감싸니 조용히 내쉬는 한숨처럼, 마음에 맺힌 것을 내려두고 나선다.
무량수전 법당에 있는 국보 소조여래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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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의 미학 소수서원
고즈넉한 멋이 드러나는 소수서원 목조.
순흥면에 있는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다. 서원은 성리학을 연구하고 후학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자, 선현을 모시던 제향 공간이었다. 소수서원을 비롯한 한국의 서원 9곳은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소수서원은 16세기 풍기 군수였던 주세붕이 고려 말 성리학자 안향을 기리기 위해 ‘백운동서원’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건립했다. 이후 퇴계 이황이 명종에게 건의해 토지와 현판을 하사받아 소수서원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영광의 시절, 소수서원은 성리학을 배우려는 유생들로 날이면 날마다 문전성시를 이루었다고 한다.
이제 와 서원은 박제된 유물처럼 정지된 시간에 붙들려 있다. 그럼에도 고귀한 아우라까지 모두 잃지는 않았다. 글 읽는 목소리, 선비의 발소리는 찾아볼 수 없지만, 누구든 이곳에서는 몸과 마음가짐을 살피게 된다.
서원을 둘러싼 울창한 소나무 숲을 거닐며 호흡을 가다듬는다. 먹색 기와 위로 솟은 은행나무가 지나는 바람에 흔들린다. 은행나무는 오래 산다는데, 저 나무는 그 옛날 유생들도 보았을까. 침묵에 잠긴 서원을 깨우지 않도록 소란스러운 마음까지 다잡아본다.
외나무다리 건너 시간 여행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건너 무섬마을이 있다.민속촌 같은 무섬마을.
문수면에 있는 무섬마을은 낙동강 지류가 감싸고 흐르는, ‘섬’ 같은 마을이다. 이곳에 들어가려면 예부터 외나무다리를 건너야 했다. 겨우 한 사람 건널 만한 너비의 외나무다리가 뭍과 마을을 연결하는 핏줄처럼 가느다랗게 놓여 있다.
지금이야 차가 다니는 별도의 다리도 놓여 있지만, 구태여 차를 세운 다음 외나무다리를 건너본다.
다리를 지나는 사이 사람들은 과거로 빨려 들어간다. 무섬마을은 조선시대 반남 박씨와 선성 김씨의 집성촌으로 형성되었다. 17~19세기에 지어진 고택과 종택들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드라마 세트장 같기도 하다.
지금도 이곳에는 사람이 살고 있다. 미리 예약하면 일반인들도 고택에서 숙박할 수 있다.
고샅길을 걸으며 과거를 기웃거린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담벼락을 따라 온갖 꽃들이 피어나는데, 겨울은 부득이 맨얼굴이다. 정겨운 흙담은 그래도 어여쁘기만 하다.
마을 가운데에 들어서니 고택 카페가 자리한다. “주모, 술 한 병 주소.”라고 청해야 할 것 같은데, 대신 케냐 원두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조선 여행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은 어쩐지 더 향기롭다.
겨울 설경 속으로 소백산 비로봉
비로봉에서 바라보면 소백산맥이 굽이굽이 펼쳐진다.
영주에 왔으니 소백산에 오르지 않을 수 없다. 연중 절반이 눈에 덮여 있다는 소백산 가장 높은 봉우리, 비로봉(해발 1439m)으로 향한다.
삼가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달밭골을 지나 비로봉에 오르는 코스가 거리도 시간도 가장 짧다. 왕복 6시간 정도 소요되지만 등산 초보도 도전할 수 있을 만큼 경사가 심하지 않다.
그래도 긴 시간 걸어야 하니, 겨울철 입산 준비는 철저히 해야 한다. 전 코스를 걷기는 여의치 않아 중간 지점인 달밭골 마을에 차를 세워두고 비로봉으로 향한다.
기온은 영하 8℃. 소백산 너른 가슴팍을 파고들 듯 부지런히 발을 놀린다. 소백산이 감싸안아주어서인지 추위는 금세 잊힌다. 구불구불한 산길은 지루할 틈이 없다. 잎을 떨어트린 겨울나무를 올려다본다. 마르고 구부정한 가지마다 차갑고 파란 하늘이 걸려 있다.
달밭골 마을에서 두 시간 남짓 걸으면 비로봉 정상이다. 정상석 부근에는 언제나 거센 바람이 분다. 묵은 생각과 감정을 바람에 날려 보내며 겹겹이 펼쳐지는 산등성이를 바라본다. 오르고 내리고, 앞서고 뒤선다.
그림 같은 풍경이 오르는 동안의 수고를 깨끗이 씻어준다. 본격적인 눈 소식은 아직이어서, 기대했던 설경은 만나지 못했다. 그렇지만 괜찮다. 2026년은 이제 막 시작했다.
등산 후 피로·추위 잊자! 셀레네유황족욕카페
비로봉에 닿는 가장 짧은 코스는 달밭골 마을에 주차한 뒤 오르는 것이다. 달밭골에 있는 셀레네유황족욕카페에 예약하면 카페에 주차한 뒤 등산할 수 있다. 하산 후 따뜻한 차를 마시며 족욕을 즐기면 피로와 추위가 금세 물러간다. 사장님의 족욕 강의는 덤이다. 문의 054-638-8254
아마존 진출한 명장의 호미 <영주대장간>
몇 년 전 세계 최대 규모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K-호미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영주대장간에서 만든 호미이다. 1976년 문을 연 영주대장간은 지금도 호미와 낫 등의 농기구와 식칼 등을 수제로 생산하고 있다. 수제 농기구 대장간은 이제 국내에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영주대장간 석노기 대표.
석노기 대표(72)는 14세 때부터 대장간 일을 배웠고, 평생 대장장이로 일해왔다. 숙련된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8년에는 경북 소성가공 직종 최고장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산업구조의 변화와 농업 기계화, 저가 중국산 농기구의 공세 등으로 국내 농기구 수요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많은 대장간이 문을 닫았고, 영주대장간 역시 위기를 맞았다. 석 대표는 철저한 품질 관리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었다.
“중국산과 가격으로 경쟁하면 따라갈 수가 없어요. 살길은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드는 것뿐이라고 생각했어요. 초창기에는 어려웠지만, 써본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 물건이 비싸도 믿을 만하다는 소문이 나면서 주문이 이어지기 시작했어요.”
사람이 하는 일이니 불량이 없을 수 없지만, 가급적 불량품을 만들지 않겠다는 목표로 생산한다. 또 판매 이후에도 세심한 AS를 제공한다. 불량품은 두말하지 않고 교환해주며, 사용하다가 문제가 생겨도 언제든지 수선해준다. 제품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제품의 날과 자루에는 모두 영주대장간 각인을 새겨넣었다.
“똑같은 제품을 만들어도 대장장이들은 자기가 만든 걸 알아볼 수 있어요. 작품이나 마찬가지거든요. 좋은 재료를 쓰고, 단단하게 담금질하며, 사용하기에 가장 편한 날을 뽑아내려고 꼼꼼하고 예리하게 작업해요.”
아마존에는 어떻게 진출하게 되었을까? 영주대장간 호미를 취급하던 한 온라인 사업자가 아마존에 제품을 올렸고, 해외 가드너들 사이에 품질 좋은 호미로 입소문이 나면서 주문이 쇄도했다. 결국 세계 시장에서도 영주대장간의 기술력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현재는 호주를 비롯한 1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영주 여행길에 자랑스러운 K-호미 한 자루 들여보면 어떨까.
시골 민박에서 즐기는 온전한 휴식 <녹원재>
농가 민박 녹원재.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온전한 휴식을 경험할 수 있는 농가 민박 녹원재. 고택의 고즈넉함과 훌륭한 조식 서비스로도 입소문이 났다. 김승식(68)·허석자(64) 씨 부부는 2022년 은퇴 후 남편 김씨의 고향 마을로 돌아왔다. 부부는 부모님 생전에 사시던 시골집을 직접 고쳐 부부가 거주하면서 방 한 칸은 농가 민박으로 운영하고 있다.
“5년간 비워두어서 손볼 곳이 많았지만, 아버지가 직접 지은 집이어서 애틋한 마음이 컸어요. 취미 삼아 놀이 삼아 고쳐나가니 힘든 줄 몰랐죠. 집수리는 지금도 조금씩 계속하고 있어요.”
녹원재 김승식·허석자 씨 부부.
만들기를 좋아하고 손재주도 뛰어난 부부는 손수 만든 물건들로 집 안팎을 꾸몄다. 조금 삐뚤빼뚤해도 정감 있는 소품들이 녹원재를 더욱 따스하게 완성한다. 부부는 또한 1322㎡(400평) 땅에 참깨·들깨·땅콩·고구마 등을 재배하고 있다. 칭찬 일색인 조식 서비스는 바로 이 텃밭에서 시작됐다.
“이 근처에는 식사할 곳이 없어요. 우리 집에 온 손님인데, 빈속으로 보내기가 마음 편치 않더라고요. 거창하지는 않지만, 직접 농사지은 채소로 정성스럽게 차려내고 있어요.”
녹원재에 오는 손님들은 마당이나 휴게 공간에서 머물며 조용하게 휴식을 취한다.
“여행 트렌드가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유명 관광지를 돌아보는 손님도 있지만, 여기서 편안하게 쉬어가는 분들이 많아요.”
손님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하루에 한 팀만 받는 것도 녹원재 운영의 묘다. 외국인도 많이 찾는다. 여러 날 숙박하는 외국인을 위해 김밥이나 배추전을 만드는 등 소소한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많이 오니 이곳에 있어도 여행하는 기분이 들어요. 앞으로도 무리하지 않고, 재미있는 일을 많이 벌여보려고 해요. 녹원재에 놀러 오세요.”
영주 사과, 어디까지 먹어봤니? <밀라플라>
소백산 자락에 자리한 영주는 일교차가 커 당도 높은 사과가 생산된다. 사과를 생과로 즐겨도 좋지만, 조금 색다른 사과 음료와 디저트를 경험하고 싶다면 카페 밀라플라에 들러보자. 김지현(34)·배현욱(34) 씨 부부가 남편 고향인 영주로 귀촌해 사과를 테마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구도심 안에 있는 작은 정원’을 콘셉트로 구옥을 개조해 카페로 꾸몄다. 매 시즌 인테리어를 달리해 계절을 즐기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기에 좋다.밀라플라의 시그니처 메뉴는 사과주스와 아메리카노를 결합한 애플리카노, 과육이 아삭아삭 씹히는 애플 라테, 사과주스와 히비스커스 티가 만나 루비같이 빛나는 애플레드티 등이다.
“모양이나 색깔이 조금 나빠서 제값을 못 받고 버려지는 못난이 사과들이 안타까웠어요. 밀라플라는 지역 청년 농가와 협업해서 못난이 사과를 연간 1t가량 사용하고 있어요. 앞으로 사과 가공품을 더 많이 개발해서 사과농가와 상생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가려고 해요.”
사과 음료 외에 사과 쿠키와 타르트 등도 준비되어 있다. 김씨가 직접 디자인한 사과 캐릭터 손가방 등도 여행의 추억으로 가져가기에 제격이다.
가장 귀여운 주인장이 있는 책방 <책방하리>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주인이 맞아주는 독립 서점, 책방하리. 이곳의 공식 대표는 강아지 ‘하리’이다. 정란 씨(37)는 자신을 ‘바지 사장’이라 칭한다.
“도시에서 지내다가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평생 좋아하던 일을 하고 싶어서 책방을 열었어요. 그런데 대표라는 직함을 맡는 게 부담스럽더라고요, 하하.”
정란 씨와 책방 대표 하리, 부대표 썬더(왼쪽).
책방하리는 규모가 아담해서 친구 집에 놀러온 듯 편안한 기분이 든다. 이곳에 구비된 책은 모두 정씨가 직접 읽고 고른 것이다. 딱 한 권씩만 있다는 점도 독특하다. 소설과 에세이 등의 문학과 인문, 그림책 등이 주를 이룬다. 강아지가 대표인 만큼 동물에 관한 책도 비중이 높다.
“책방하리에서 책을 구입하면 하리의 발 도장을 찍어드려요. 발 도장 찍힌 책은 언제든지 이곳에서 편하게 읽고 갈 수 있도록 해요.”
책방지기 정씨의 주특기는 책 추천이다.
“책방에 오는 손님들이 자신들의 사연이나 상황을 자세히 이야기하면서 책 처방을 해달라고 해요. 마치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는 것처럼요.”
<전원생활> 독자들을 위해 1월에 읽으면 좋은 책 추천을 요청했다. “이혜수 작가의 그림책 <셀프 러브 클럽>을 추천해요. 그림과 색이 예뻐서 기분 좋은 위로가 될 거예요.”
◆놓칠 수 없는 영주의 맛
응답하라 1986! 매운 쫄면나드리
1986년부터 같은 자리에서 운영해온, 3대째 이어지는 쫄면 노포이다. 레트로한 분위기와 옛날 인심 그대로 양배추를 듬뿍 썰어 넣은 쫄면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면발이 일반 쫄면보다 두툼하면서도 쫄깃하다. 기본 쫄면은 상당히 맵지만, 자꾸만 손이 가는 중독성 강한 맛이다. 맵기를 조절할 수 있는 간쫄면이 시그니처 메뉴다. 돈가스를 꼭 시켜서 곁들여 먹어야 한다.
부석태콩으로 담근 청국장너른마당
부석태는 영주 지역에서 재배되는 콩으로, 콩알 크기가 일반 콩의 2배에 이른다. 그래서 부석태로 청국장을 담그면 씹는 식감이 좋고, 구수한 맛과 향도 깊다. 너른마당은 직접 띄운 청국장으로 끓인 청국장찌개 정식을 판매한다. 배추겉절이가 기본으로 제공되어 밥과 청국장을 듬뿍 넣고 비벼 먹으면 맛과 영양을 모두 챙길 수 있다.
추위 물리는 뜨끈한 한 그릇순흥전통묵집
여름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바쁜 유명 묵집이다. 메뉴는 단 하나 전통 묵밥. 겨울에 묵밥이 생소하겠지만 뜨끈한 묵밥 한 그릇이 추위를 녹여 준다. 소수서원에서 가깝기 때문에 같이 동선을 짜면 효율적이다. 메밀묵에 송송 썬 김치와 참기름, 깨, 김 가루 등을 듬뿍 올리고, 심심한 육수를 부어 나오는데, 건강하면서도 속이 편안해지는 맛이다. 해장으로도 좋다.
약선음식 전문가의 한 상약선당
약선음식 전문가가 운영하는 한정식집이다. 몸에 좋은 약초 장아찌와 샐러드 등을 시작으로, 영주 한우와 풍기 인삼, 문어와 떡갈비 등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음식 담음새가 정갈하고 메뉴도 다채로운데, 하나같이 맛깔스럽다. 영주 여행 중에 한 끼 근사하게 먹고 싶거나 손님 대접이 필요하다면 이곳이 훌륭한 선택지이다.
입에서 살살 녹는 영주 한우 불고기삼미정
골목 안에 있어서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부드러운 영주 한우 맛을 보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갓 지은 밥에 입에서 살살 녹을 듯이 부드럽고 고소한 불고기의 조합이 훌륭하다. 양념이 과하지 않으면서, 쌉싸래한 인삼이 들어가 뒷맛이 개운하다. 주인장이 담근 된장을 쌈장 대신 제공하는데, 불고기와 상추쌈에 곁들이면 이게 또 별미다. 한정식 메뉴도 있다.
글 길다래 기자
새해를 맞아 경북 영주로 떠났다. 소백산 자락에 안긴 영주는 사찰과 서원, 오래된 마을이 어우러진 도시이다.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어깨를 두드려주는 조용한 응원이 있다. 부석사에서 고개를 숙이고, 소백산 품에서 숨을 고른다. 소수서원을 걸으며 마음가짐을 바로 하고,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겨울 강을 건너며 용기를 품는다. 새로운 시작은 늘 두렵고 설렌다. 영주를 마주하는 동안 앙상한 마음에 새 기운이 스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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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무량수전.
소망을 지고 오르는 사찰 부석사
새해에는 모름지기 소원 하나쯤은 높은 데에 걸어두어야 한다. 봉황산 경사면을 따라 자리한 부석사는 국내에 쿨사이다릴게임 서 손꼽히게 아름다운 고찰이다.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신비로운 ‘뜨는 돌(浮石)’ 위에 지어서 부석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부석사 건물은 마치 속세에서 선계(仙界)로 향하는 여정처럼 수직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일주문을 지나 천왕문을 넘는 사이 어리석은 중생은 속세의 욕심과 이별한다. 더 뽀빠이릴게임 높이 범종루에 닿으면 고색창연한 법고와 목어, 그 너머 소백산맥 풍경에 시선을 빼앗긴다. 짧은 겨울 해가 산등성이 뒤로 내려가며 하늘을 붉게 물들인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발길을 재촉해 무량수전까지 오른다. 부석사에는 국보와 보물이 많은데, 우리나라에서 단연 오래된 목조건축물 중 하나인 무량수전은 건물 자체가 국보로 지정되었다. 단청이 황금성슬롯 벗겨져 수수한 빛깔에 위풍당당한 몸집이 참으로 잘생긴 건물이다. 배흘림기둥 사이, 법당 안도 바깥도 부처님 세계다. 어둠이 경내를 감싸니 조용히 내쉬는 한숨처럼, 마음에 맺힌 것을 내려두고 나선다.
무량수전 법당에 있는 국보 소조여래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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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의 미학 소수서원
고즈넉한 멋이 드러나는 소수서원 목조.
순흥면에 있는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다. 서원은 성리학을 연구하고 후학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자, 선현을 모시던 제향 공간이었다. 소수서원을 비롯한 한국의 서원 9곳은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소수서원은 16세기 풍기 군수였던 주세붕이 고려 말 성리학자 안향을 기리기 위해 ‘백운동서원’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건립했다. 이후 퇴계 이황이 명종에게 건의해 토지와 현판을 하사받아 소수서원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영광의 시절, 소수서원은 성리학을 배우려는 유생들로 날이면 날마다 문전성시를 이루었다고 한다.
이제 와 서원은 박제된 유물처럼 정지된 시간에 붙들려 있다. 그럼에도 고귀한 아우라까지 모두 잃지는 않았다. 글 읽는 목소리, 선비의 발소리는 찾아볼 수 없지만, 누구든 이곳에서는 몸과 마음가짐을 살피게 된다.
서원을 둘러싼 울창한 소나무 숲을 거닐며 호흡을 가다듬는다. 먹색 기와 위로 솟은 은행나무가 지나는 바람에 흔들린다. 은행나무는 오래 산다는데, 저 나무는 그 옛날 유생들도 보았을까. 침묵에 잠긴 서원을 깨우지 않도록 소란스러운 마음까지 다잡아본다.
외나무다리 건너 시간 여행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건너 무섬마을이 있다.민속촌 같은 무섬마을.
문수면에 있는 무섬마을은 낙동강 지류가 감싸고 흐르는, ‘섬’ 같은 마을이다. 이곳에 들어가려면 예부터 외나무다리를 건너야 했다. 겨우 한 사람 건널 만한 너비의 외나무다리가 뭍과 마을을 연결하는 핏줄처럼 가느다랗게 놓여 있다.
지금이야 차가 다니는 별도의 다리도 놓여 있지만, 구태여 차를 세운 다음 외나무다리를 건너본다.
다리를 지나는 사이 사람들은 과거로 빨려 들어간다. 무섬마을은 조선시대 반남 박씨와 선성 김씨의 집성촌으로 형성되었다. 17~19세기에 지어진 고택과 종택들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드라마 세트장 같기도 하다.
지금도 이곳에는 사람이 살고 있다. 미리 예약하면 일반인들도 고택에서 숙박할 수 있다.
고샅길을 걸으며 과거를 기웃거린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담벼락을 따라 온갖 꽃들이 피어나는데, 겨울은 부득이 맨얼굴이다. 정겨운 흙담은 그래도 어여쁘기만 하다.
마을 가운데에 들어서니 고택 카페가 자리한다. “주모, 술 한 병 주소.”라고 청해야 할 것 같은데, 대신 케냐 원두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조선 여행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은 어쩐지 더 향기롭다.
겨울 설경 속으로 소백산 비로봉
비로봉에서 바라보면 소백산맥이 굽이굽이 펼쳐진다.
영주에 왔으니 소백산에 오르지 않을 수 없다. 연중 절반이 눈에 덮여 있다는 소백산 가장 높은 봉우리, 비로봉(해발 1439m)으로 향한다.
삼가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달밭골을 지나 비로봉에 오르는 코스가 거리도 시간도 가장 짧다. 왕복 6시간 정도 소요되지만 등산 초보도 도전할 수 있을 만큼 경사가 심하지 않다.
그래도 긴 시간 걸어야 하니, 겨울철 입산 준비는 철저히 해야 한다. 전 코스를 걷기는 여의치 않아 중간 지점인 달밭골 마을에 차를 세워두고 비로봉으로 향한다.
기온은 영하 8℃. 소백산 너른 가슴팍을 파고들 듯 부지런히 발을 놀린다. 소백산이 감싸안아주어서인지 추위는 금세 잊힌다. 구불구불한 산길은 지루할 틈이 없다. 잎을 떨어트린 겨울나무를 올려다본다. 마르고 구부정한 가지마다 차갑고 파란 하늘이 걸려 있다.
달밭골 마을에서 두 시간 남짓 걸으면 비로봉 정상이다. 정상석 부근에는 언제나 거센 바람이 분다. 묵은 생각과 감정을 바람에 날려 보내며 겹겹이 펼쳐지는 산등성이를 바라본다. 오르고 내리고, 앞서고 뒤선다.
그림 같은 풍경이 오르는 동안의 수고를 깨끗이 씻어준다. 본격적인 눈 소식은 아직이어서, 기대했던 설경은 만나지 못했다. 그렇지만 괜찮다. 2026년은 이제 막 시작했다.
등산 후 피로·추위 잊자! 셀레네유황족욕카페
비로봉에 닿는 가장 짧은 코스는 달밭골 마을에 주차한 뒤 오르는 것이다. 달밭골에 있는 셀레네유황족욕카페에 예약하면 카페에 주차한 뒤 등산할 수 있다. 하산 후 따뜻한 차를 마시며 족욕을 즐기면 피로와 추위가 금세 물러간다. 사장님의 족욕 강의는 덤이다. 문의 054-638-8254
아마존 진출한 명장의 호미 <영주대장간>
몇 년 전 세계 최대 규모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K-호미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영주대장간에서 만든 호미이다. 1976년 문을 연 영주대장간은 지금도 호미와 낫 등의 농기구와 식칼 등을 수제로 생산하고 있다. 수제 농기구 대장간은 이제 국내에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영주대장간 석노기 대표.
석노기 대표(72)는 14세 때부터 대장간 일을 배웠고, 평생 대장장이로 일해왔다. 숙련된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8년에는 경북 소성가공 직종 최고장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산업구조의 변화와 농업 기계화, 저가 중국산 농기구의 공세 등으로 국내 농기구 수요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많은 대장간이 문을 닫았고, 영주대장간 역시 위기를 맞았다. 석 대표는 철저한 품질 관리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었다.
“중국산과 가격으로 경쟁하면 따라갈 수가 없어요. 살길은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드는 것뿐이라고 생각했어요. 초창기에는 어려웠지만, 써본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 물건이 비싸도 믿을 만하다는 소문이 나면서 주문이 이어지기 시작했어요.”
사람이 하는 일이니 불량이 없을 수 없지만, 가급적 불량품을 만들지 않겠다는 목표로 생산한다. 또 판매 이후에도 세심한 AS를 제공한다. 불량품은 두말하지 않고 교환해주며, 사용하다가 문제가 생겨도 언제든지 수선해준다. 제품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제품의 날과 자루에는 모두 영주대장간 각인을 새겨넣었다.
“똑같은 제품을 만들어도 대장장이들은 자기가 만든 걸 알아볼 수 있어요. 작품이나 마찬가지거든요. 좋은 재료를 쓰고, 단단하게 담금질하며, 사용하기에 가장 편한 날을 뽑아내려고 꼼꼼하고 예리하게 작업해요.”
아마존에는 어떻게 진출하게 되었을까? 영주대장간 호미를 취급하던 한 온라인 사업자가 아마존에 제품을 올렸고, 해외 가드너들 사이에 품질 좋은 호미로 입소문이 나면서 주문이 쇄도했다. 결국 세계 시장에서도 영주대장간의 기술력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현재는 호주를 비롯한 1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영주 여행길에 자랑스러운 K-호미 한 자루 들여보면 어떨까.
시골 민박에서 즐기는 온전한 휴식 <녹원재>
농가 민박 녹원재.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온전한 휴식을 경험할 수 있는 농가 민박 녹원재. 고택의 고즈넉함과 훌륭한 조식 서비스로도 입소문이 났다. 김승식(68)·허석자(64) 씨 부부는 2022년 은퇴 후 남편 김씨의 고향 마을로 돌아왔다. 부부는 부모님 생전에 사시던 시골집을 직접 고쳐 부부가 거주하면서 방 한 칸은 농가 민박으로 운영하고 있다.
“5년간 비워두어서 손볼 곳이 많았지만, 아버지가 직접 지은 집이어서 애틋한 마음이 컸어요. 취미 삼아 놀이 삼아 고쳐나가니 힘든 줄 몰랐죠. 집수리는 지금도 조금씩 계속하고 있어요.”
녹원재 김승식·허석자 씨 부부.
만들기를 좋아하고 손재주도 뛰어난 부부는 손수 만든 물건들로 집 안팎을 꾸몄다. 조금 삐뚤빼뚤해도 정감 있는 소품들이 녹원재를 더욱 따스하게 완성한다. 부부는 또한 1322㎡(400평) 땅에 참깨·들깨·땅콩·고구마 등을 재배하고 있다. 칭찬 일색인 조식 서비스는 바로 이 텃밭에서 시작됐다.
“이 근처에는 식사할 곳이 없어요. 우리 집에 온 손님인데, 빈속으로 보내기가 마음 편치 않더라고요. 거창하지는 않지만, 직접 농사지은 채소로 정성스럽게 차려내고 있어요.”
녹원재에 오는 손님들은 마당이나 휴게 공간에서 머물며 조용하게 휴식을 취한다.
“여행 트렌드가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유명 관광지를 돌아보는 손님도 있지만, 여기서 편안하게 쉬어가는 분들이 많아요.”
손님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하루에 한 팀만 받는 것도 녹원재 운영의 묘다. 외국인도 많이 찾는다. 여러 날 숙박하는 외국인을 위해 김밥이나 배추전을 만드는 등 소소한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많이 오니 이곳에 있어도 여행하는 기분이 들어요. 앞으로도 무리하지 않고, 재미있는 일을 많이 벌여보려고 해요. 녹원재에 놀러 오세요.”
영주 사과, 어디까지 먹어봤니? <밀라플라>
소백산 자락에 자리한 영주는 일교차가 커 당도 높은 사과가 생산된다. 사과를 생과로 즐겨도 좋지만, 조금 색다른 사과 음료와 디저트를 경험하고 싶다면 카페 밀라플라에 들러보자. 김지현(34)·배현욱(34) 씨 부부가 남편 고향인 영주로 귀촌해 사과를 테마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구도심 안에 있는 작은 정원’을 콘셉트로 구옥을 개조해 카페로 꾸몄다. 매 시즌 인테리어를 달리해 계절을 즐기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기에 좋다.밀라플라의 시그니처 메뉴는 사과주스와 아메리카노를 결합한 애플리카노, 과육이 아삭아삭 씹히는 애플 라테, 사과주스와 히비스커스 티가 만나 루비같이 빛나는 애플레드티 등이다.
“모양이나 색깔이 조금 나빠서 제값을 못 받고 버려지는 못난이 사과들이 안타까웠어요. 밀라플라는 지역 청년 농가와 협업해서 못난이 사과를 연간 1t가량 사용하고 있어요. 앞으로 사과 가공품을 더 많이 개발해서 사과농가와 상생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가려고 해요.”
사과 음료 외에 사과 쿠키와 타르트 등도 준비되어 있다. 김씨가 직접 디자인한 사과 캐릭터 손가방 등도 여행의 추억으로 가져가기에 제격이다.
가장 귀여운 주인장이 있는 책방 <책방하리>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주인이 맞아주는 독립 서점, 책방하리. 이곳의 공식 대표는 강아지 ‘하리’이다. 정란 씨(37)는 자신을 ‘바지 사장’이라 칭한다.
“도시에서 지내다가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평생 좋아하던 일을 하고 싶어서 책방을 열었어요. 그런데 대표라는 직함을 맡는 게 부담스럽더라고요, 하하.”
정란 씨와 책방 대표 하리, 부대표 썬더(왼쪽).
책방하리는 규모가 아담해서 친구 집에 놀러온 듯 편안한 기분이 든다. 이곳에 구비된 책은 모두 정씨가 직접 읽고 고른 것이다. 딱 한 권씩만 있다는 점도 독특하다. 소설과 에세이 등의 문학과 인문, 그림책 등이 주를 이룬다. 강아지가 대표인 만큼 동물에 관한 책도 비중이 높다.
“책방하리에서 책을 구입하면 하리의 발 도장을 찍어드려요. 발 도장 찍힌 책은 언제든지 이곳에서 편하게 읽고 갈 수 있도록 해요.”
책방지기 정씨의 주특기는 책 추천이다.
“책방에 오는 손님들이 자신들의 사연이나 상황을 자세히 이야기하면서 책 처방을 해달라고 해요. 마치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는 것처럼요.”
<전원생활> 독자들을 위해 1월에 읽으면 좋은 책 추천을 요청했다. “이혜수 작가의 그림책 <셀프 러브 클럽>을 추천해요. 그림과 색이 예뻐서 기분 좋은 위로가 될 거예요.”
◆놓칠 수 없는 영주의 맛
응답하라 1986! 매운 쫄면나드리
1986년부터 같은 자리에서 운영해온, 3대째 이어지는 쫄면 노포이다. 레트로한 분위기와 옛날 인심 그대로 양배추를 듬뿍 썰어 넣은 쫄면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면발이 일반 쫄면보다 두툼하면서도 쫄깃하다. 기본 쫄면은 상당히 맵지만, 자꾸만 손이 가는 중독성 강한 맛이다. 맵기를 조절할 수 있는 간쫄면이 시그니처 메뉴다. 돈가스를 꼭 시켜서 곁들여 먹어야 한다.
부석태콩으로 담근 청국장너른마당
부석태는 영주 지역에서 재배되는 콩으로, 콩알 크기가 일반 콩의 2배에 이른다. 그래서 부석태로 청국장을 담그면 씹는 식감이 좋고, 구수한 맛과 향도 깊다. 너른마당은 직접 띄운 청국장으로 끓인 청국장찌개 정식을 판매한다. 배추겉절이가 기본으로 제공되어 밥과 청국장을 듬뿍 넣고 비벼 먹으면 맛과 영양을 모두 챙길 수 있다.
추위 물리는 뜨끈한 한 그릇순흥전통묵집
여름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바쁜 유명 묵집이다. 메뉴는 단 하나 전통 묵밥. 겨울에 묵밥이 생소하겠지만 뜨끈한 묵밥 한 그릇이 추위를 녹여 준다. 소수서원에서 가깝기 때문에 같이 동선을 짜면 효율적이다. 메밀묵에 송송 썬 김치와 참기름, 깨, 김 가루 등을 듬뿍 올리고, 심심한 육수를 부어 나오는데, 건강하면서도 속이 편안해지는 맛이다. 해장으로도 좋다.
약선음식 전문가의 한 상약선당
약선음식 전문가가 운영하는 한정식집이다. 몸에 좋은 약초 장아찌와 샐러드 등을 시작으로, 영주 한우와 풍기 인삼, 문어와 떡갈비 등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음식 담음새가 정갈하고 메뉴도 다채로운데, 하나같이 맛깔스럽다. 영주 여행 중에 한 끼 근사하게 먹고 싶거나 손님 대접이 필요하다면 이곳이 훌륭한 선택지이다.
입에서 살살 녹는 영주 한우 불고기삼미정
골목 안에 있어서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부드러운 영주 한우 맛을 보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갓 지은 밥에 입에서 살살 녹을 듯이 부드럽고 고소한 불고기의 조합이 훌륭하다. 양념이 과하지 않으면서, 쌉싸래한 인삼이 들어가 뒷맛이 개운하다. 주인장이 담근 된장을 쌈장 대신 제공하는데, 불고기와 상추쌈에 곁들이면 이게 또 별미다. 한정식 메뉴도 있다.
글 길다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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