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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북한 미사일의 위협
우크라이나 밤은 늘 긴장이 돈다. 한 밤중, 자정을 넘은 시간. 갑자기 공습 경보가 울린다. 지난 10월 전쟁은 소강상태였지만, 공습경보는 하루에도 몇 번씩 울렸다. 전쟁전에는 우크라이나 사람들도 탄도미사일은 뉴스에서나 보던 것들이었다.
다큐앤드뉴스코리아 제공
공습이 울리면 바로 스마트폰을 본다. 미사일이 어느 지역으로 날아오는지를 핸드폰 앱을 통해 확인하기 위해서다. 내가 있는 지역으로 미사일이 날아오면 서둘러 물과 스마트 골드몽릴게임 폰을 챙겨 지하 대피소로 이동한다. 경보가 해제될때까지 졸면서 기다리는 것이 일상이 됐다.
우크라이나로 날아오는 마시일 3개 중 1개는 북한산 미사일이다. 우크라이나 군 정보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러시아가 발사한 탄도 미사일 약 194발 중 약 60발여발이 북한산 KN-23(화성-11형)이다. 북한산 미사일이 실전에 사용된 것은 한국 바다신2다운로드 전쟁이후 처음이다.
KN-23(화성-11형)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고체연료 기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사거리는 약 500~800㎞, 탄두 중량은 500㎏ 이상이다. 50㎞ 내외의 저고도에서 비행궤적을 바꿔 레이더를 회피할 수 있어 요격이 까다로운 것으로 야마토무료게임 알려져 있다.
이춘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초빙전문위원은 “과거 북한 미사일은 정확도가 굉장히 떨어졌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중 러시아 무기 체제에 편입이 돼 러시아 무기로 발사되면서 꽤 정확하게 날아간다”며 말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은 단순히 북한군 파병의 문제가 아니다. 두나라간 더 큰 차원의 야마토릴게임 군사적 협력이 있으며 그 결과는 북한 무기체계의 업그레이드로 나타나고 있다. 한반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는 얘기다.
그 미사일은 북한제였다
2023년 12월30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의 평범한 주택가에 엄청난 굉음과 함께 미사일이 떨어졌다. 이틀 뒤인 2024년 1월 2일에도 인근 바다이야기사이트 아파트 단지 스포츠 센터에 미사일이 폭격됐다. 이공습에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수십채의 주거용 건물이 파손되면서 민간인 피해가 컸다. 이때 사용된 미사일이 북한의 대표적인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인 화성-11형(KN-23 또는 KN-24)이었다.
다큐앤드뉴스코리아 제공
스파르탁 보리센코 하르키우 검찰청의 ‘무력 분쟁 상황에서 발생한 범죄전담부’ 부서장은 “공격은 오전 6시 40분에서 7시 20분 사이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며 “하르키우 전역에서 18차례 정도 타격이 있었는데 그중 세 발이 북한 미사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피격 지점에서 200여m 떨어진 우리집의 건물 전체가 흔들렸고, 창문들은 많이 깨졌다”며 “폭발 뒤에도 땅이 한동안 떨리고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폭발이 강력했다”고 말했다.
미사일에서 나온 파편은 인근 아파트단지를 강타했다. 나탈리아(81세)는 “부엌에서 죽을 끓여 남편에게 건네려는 순간 미사일 파편들이 집안으로 쏟아져 들어왔고 얼굴은 피범벅이 됐다”며 “주민들과 함께 밖으로 뛰어 나가려고 해도 출입구가 잔해에 막혀 열리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날 이후 일부 시민들은 공황장애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그는 “그 미사일은 북한 미사일이었다”며 “우리는 ‘뚱뚱한 김정은 미사일’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미사일은 ‘심리전’의 의미도 있다. 어디 떨어질지 정확히 모르니 시민들이 받는 공포가 상당하다. 미사일에 희생된 사람이나 부상자를 눈앞에서 목격하는 것도 동요를 일으킬 수 있다. 미사일은 병력들이 교전을 벌이는 최전선과 달리 후방에서 전쟁을 몸소 느낄 수 있는 무기다.
다큐앤드뉴스코리아 제공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도 심심찮게 북한제 탄도미사일이 떨어진다. 지난해 4월 24일 러시아군이 키이우를 향해 약 70발의 미사일과 145대의 드론을 동원한 대규모 복합 공격을 했다. 그 중에는 KN-23이 여러 발 포함됐다. 키이우 중심부 서쪽의 스비아토신스키(Sviatoshynskyi) 구역에 있는 민간 거주 아파트 단지가 집중 공격을 당했다. 이 공격으로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9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 6월 23일, 키이우 시내 셰우첸키우스키(Shevchenkivskyi) 구역의 주거 지역에 북한제 미사일이 떨어졌고, 아파트 건물이 파손되며 주민 7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부상당했다.
계속된 북한 미사일 공격에 시민들은 적개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나탈리아는 “폭파당시의 공포는 말로 표현이 안된다. 집 전체가 통째로 솟구쳐 오르고, 벽이 우리 쪽으로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떠오른다”며 “김정은이 사람을 죽이는 짐승들을 도와서 사람을 학살하는데, 그런 존재를 어떻게 인간이라고 부르겠느냐”며 분노했다. 그러면서 “대체 북한이 우리 일에 무슨 상관이길래, 왜 러시아를 사람 죽이는 일로 도와주는 건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우크라군, 북한 미사일 분석하다
우크라이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북한 미사일 파편을 수집하고 있다. 종전후 전쟁 범죄 증거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허가를 받아 들어가본 국과수의 마당에는 여러 미사일 파편이 쌓여있었다. 올렉산드르 조사관은 “북한 탄도미사일의 추진 기관계는 러시아의 킨잘이나 이스칸데르보다 더 크지만, 사거리는 거의 동일하다”며 “즉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북한의 KN-23 미사일은 쌍둥이처럼 같은 미사일”이라고 말했다.
다큐앤드뉴스코리아 제공
영국 무기감시단체(CAR)와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조사단이 현장에서 수거한 잔해에서 발견된 한글 자음(‘지읒’)과 북한식 연도 표기인 <‘주체 112년(2023년)’>을 뜻하는 숫자 ‘112’는 북한산의 가장 큰 증거로 보고 있다.
북한의 주력 미사일인 화성-11형 혹은 KN-23은 우크라이나군에게도 중요한 연구 대상이다. 올렌산드로 조사관은 “북한 미사일이 날아오는 비율이 예전보다 더 높아졌는데, 실전에서 사용하는 비율이 높아질수록 그 데이터가 쌓이기 마련”이라며 “북한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처음 쓰인 2024년부터 현재까지 2년여간의 실전 경험치는 충분히 그 데이터를 제공하고도 남는다”며 북한 미사일 빠르게 개량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다큐앤드뉴스코리아 제공
북한 미사일과 우크라이나는 악연이 있다.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 기록보관소에는 옛날 KGB 기록을 보관하는 지하서고가 있는데, 그곳에는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어떻게 미사일 정보를 수집했는지 알려주는 자료들이 있다. 9권의 방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구소련 해체 이전과 이후에도 북한은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 방산업체에 스파이를 보냈다가 발각됐다.
기록보관소 국장인 안드레 코호트씨는 “구소련 시절 우크라이나는 소련의 일부였고, 소련 정치 전반이 북한에 영향을 미쳤으며 스탈린 시대에는 모스크바 공산 정권이 북한 공산국가를 세우고 무기와 지원을 제공했다”며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소련의 많은 무기와 군수품이 생산됐기 때문에 많은 북한 학생들과 생도들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군사대학에 공부하러 왔다”고 말했다.
당시에도 북한이 특히 관심을 가진 것은 미사일이었다. 북한은 소련의 공장과 기관에서 미사일 정보를 공유받으려 했지만 구 소련은 이를 원하지 않았다. 북한의 선택은 구 소련의 미사일을 만드는 우크라이나였다. 안드레 국장은 “북한사람들은 키이우 군수 공장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무기 제작과 수리 방법을 문서화해 북한으로 보냈다”며 당시 스파이활동을 하다가 체포된 북한사람들의 사진을 보여줬다.
KGB는 소련에오는 모든 북한 사람들을 추적하고 감시했다. KGB 문서에는 ‘소련의 군사 항공 대학에 파견된 한 북한 군인이 항공 분야에만 관심을 가진 것이 아니라, 그 외의 모든 것에도 관심을 보였다’는 기록도 있다. 북한은 군용 차량부터 특수광학 장비, 미사일까지 얻을 수 있는 모든 정보를 모으려고 했다. 지금 우크라이나를 향해 날아오는 KN-23의 뿌리가 우크라이나에서 시작됐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다큐앤드뉴스코리아 제공
북한의 파병이 있기 전까지 북한의 미사일 품질은 그닥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북한 미사일 부대에서 근무했던 지명희씨는 “어느 갱도 같은 곳에 미사일을 보관하고 있어서 우리끼리는 저걸 쏘면 터지기나 할까, 라는 의심을 많이 했다”며 “러시아에서 1960년대 초엽에 북한에 들여온 지대공 미사일이었는데, 워낙 비싸서 못 쐈다”고 말했다.
실제 개전초기 북한이 공급한 미사일의 성능은 대단치 않았다. 우크라이나 군 내부에서 ‘북한 미사일은 쓰레기’라는 조롱이 나올만큼 화력이 시원찮았다고 한다. 2024년 초만해도 북한 미사일은 공중 폭발하거나 궤도를 이탈하는 등 결함이 50%에 달했다.
러시아 미사일 보다 파괴력은 더 커
하지만 북한과 러시아가 포괄적 동반자 방위조약을 맺은후 상황이 달라졌다.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미사일을 공급받을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북한으로서는 과거 소련에 스파이까지 보내 빼오려던 군사 기밀들을 손쉽게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됐다. 북한은 2024년까지 약 150발의 미사일을 공급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최소 150발 이상의 KN-23을 추가로 러시아에 인도한 것으로 우크라이나 정부국은 추정하고 있다.
북한산 미사일에는 미국산 칩, 일본산 센서 등 서방제 부품이 많이 포함돼 있다. 우크라이나 관계자는 “북한, 러시아, 중국은 일종의 공조관계에 있고 러시아와 중국이 이런 부품들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중국은 국제제재를 받지 않아 이런 부품들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미사일은 위성장치로 미국의 GPS나 러시아의 글로나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북한 미사일은 지난해들어 정확도와 신뢰성이 크게 개선됐다. 키이우 시내 주거지 등 특정 목표물을 직접 타격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우크라이나 외교부 자문위원은 “KN-23, KN-24 같은 북한 미사일은 초기에는 목표에서 약 200m 정도 빗나갔지만 지금은 매우 정확하고, 불행하게도 효과적으로 타격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지원은 북한 미사일 발전과 현대화된 관계 구축, 전투 경험 확보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미사일은 러시아의 이스칸데르보다 상대적인 정확성은 떨어지지만 폭약량이 더 많아 파괴력은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큐앤드뉴스코리아 제공
이춘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초빙전문위원은 “무기체계를 실제 전쟁에서 사용해보고 상대방의 전술을 활용해보는 것은 어떤 미사일 전술 전략이라도 크게 도움이 된다”며 “미사일이 중간에 요격을 당하면 아무런 쓸모가 없는만큼 방어돌파 능력을 높이는게 중요한데 이는 실전 경험이 없이는 증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글로벌 정보기관에서는 ‘러·우 전쟁의 최고 수혜자는 북한’이라는 말이 나온다. 군사적으로, 외교적으로 북한이 얻은 이익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북한 미사일이 개량되고 있는 상황을 눈여겨 봐야하는 것은 한반도 안보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북한군 파병보다 어쩌면 북한 미사일의 개량이 한국에겐 더 위험한 상황일 수도 있다.
키이우(우크라이나) 김영미 국제분쟁전문PD
정리=박병률 기자
박병률 기자 mypark@kyunghyang.com
우크라이나 밤은 늘 긴장이 돈다. 한 밤중, 자정을 넘은 시간. 갑자기 공습 경보가 울린다. 지난 10월 전쟁은 소강상태였지만, 공습경보는 하루에도 몇 번씩 울렸다. 전쟁전에는 우크라이나 사람들도 탄도미사일은 뉴스에서나 보던 것들이었다.
다큐앤드뉴스코리아 제공
공습이 울리면 바로 스마트폰을 본다. 미사일이 어느 지역으로 날아오는지를 핸드폰 앱을 통해 확인하기 위해서다. 내가 있는 지역으로 미사일이 날아오면 서둘러 물과 스마트 골드몽릴게임 폰을 챙겨 지하 대피소로 이동한다. 경보가 해제될때까지 졸면서 기다리는 것이 일상이 됐다.
우크라이나로 날아오는 마시일 3개 중 1개는 북한산 미사일이다. 우크라이나 군 정보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러시아가 발사한 탄도 미사일 약 194발 중 약 60발여발이 북한산 KN-23(화성-11형)이다. 북한산 미사일이 실전에 사용된 것은 한국 바다신2다운로드 전쟁이후 처음이다.
KN-23(화성-11형)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고체연료 기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사거리는 약 500~800㎞, 탄두 중량은 500㎏ 이상이다. 50㎞ 내외의 저고도에서 비행궤적을 바꿔 레이더를 회피할 수 있어 요격이 까다로운 것으로 야마토무료게임 알려져 있다.
이춘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초빙전문위원은 “과거 북한 미사일은 정확도가 굉장히 떨어졌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중 러시아 무기 체제에 편입이 돼 러시아 무기로 발사되면서 꽤 정확하게 날아간다”며 말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은 단순히 북한군 파병의 문제가 아니다. 두나라간 더 큰 차원의 야마토릴게임 군사적 협력이 있으며 그 결과는 북한 무기체계의 업그레이드로 나타나고 있다. 한반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는 얘기다.
그 미사일은 북한제였다
2023년 12월30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의 평범한 주택가에 엄청난 굉음과 함께 미사일이 떨어졌다. 이틀 뒤인 2024년 1월 2일에도 인근 바다이야기사이트 아파트 단지 스포츠 센터에 미사일이 폭격됐다. 이공습에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수십채의 주거용 건물이 파손되면서 민간인 피해가 컸다. 이때 사용된 미사일이 북한의 대표적인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인 화성-11형(KN-23 또는 KN-24)이었다.
다큐앤드뉴스코리아 제공
스파르탁 보리센코 하르키우 검찰청의 ‘무력 분쟁 상황에서 발생한 범죄전담부’ 부서장은 “공격은 오전 6시 40분에서 7시 20분 사이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며 “하르키우 전역에서 18차례 정도 타격이 있었는데 그중 세 발이 북한 미사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피격 지점에서 200여m 떨어진 우리집의 건물 전체가 흔들렸고, 창문들은 많이 깨졌다”며 “폭발 뒤에도 땅이 한동안 떨리고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폭발이 강력했다”고 말했다.
미사일에서 나온 파편은 인근 아파트단지를 강타했다. 나탈리아(81세)는 “부엌에서 죽을 끓여 남편에게 건네려는 순간 미사일 파편들이 집안으로 쏟아져 들어왔고 얼굴은 피범벅이 됐다”며 “주민들과 함께 밖으로 뛰어 나가려고 해도 출입구가 잔해에 막혀 열리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날 이후 일부 시민들은 공황장애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그는 “그 미사일은 북한 미사일이었다”며 “우리는 ‘뚱뚱한 김정은 미사일’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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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도 심심찮게 북한제 탄도미사일이 떨어진다. 지난해 4월 24일 러시아군이 키이우를 향해 약 70발의 미사일과 145대의 드론을 동원한 대규모 복합 공격을 했다. 그 중에는 KN-23이 여러 발 포함됐다. 키이우 중심부 서쪽의 스비아토신스키(Sviatoshynskyi) 구역에 있는 민간 거주 아파트 단지가 집중 공격을 당했다. 이 공격으로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9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 6월 23일, 키이우 시내 셰우첸키우스키(Shevchenkivskyi) 구역의 주거 지역에 북한제 미사일이 떨어졌고, 아파트 건물이 파손되며 주민 7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부상당했다.
계속된 북한 미사일 공격에 시민들은 적개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나탈리아는 “폭파당시의 공포는 말로 표현이 안된다. 집 전체가 통째로 솟구쳐 오르고, 벽이 우리 쪽으로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떠오른다”며 “김정은이 사람을 죽이는 짐승들을 도와서 사람을 학살하는데, 그런 존재를 어떻게 인간이라고 부르겠느냐”며 분노했다. 그러면서 “대체 북한이 우리 일에 무슨 상관이길래, 왜 러시아를 사람 죽이는 일로 도와주는 건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우크라군, 북한 미사일 분석하다
우크라이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북한 미사일 파편을 수집하고 있다. 종전후 전쟁 범죄 증거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허가를 받아 들어가본 국과수의 마당에는 여러 미사일 파편이 쌓여있었다. 올렉산드르 조사관은 “북한 탄도미사일의 추진 기관계는 러시아의 킨잘이나 이스칸데르보다 더 크지만, 사거리는 거의 동일하다”며 “즉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북한의 KN-23 미사일은 쌍둥이처럼 같은 미사일”이라고 말했다.
다큐앤드뉴스코리아 제공
영국 무기감시단체(CAR)와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조사단이 현장에서 수거한 잔해에서 발견된 한글 자음(‘지읒’)과 북한식 연도 표기인 <‘주체 112년(2023년)’>을 뜻하는 숫자 ‘112’는 북한산의 가장 큰 증거로 보고 있다.
북한의 주력 미사일인 화성-11형 혹은 KN-23은 우크라이나군에게도 중요한 연구 대상이다. 올렌산드로 조사관은 “북한 미사일이 날아오는 비율이 예전보다 더 높아졌는데, 실전에서 사용하는 비율이 높아질수록 그 데이터가 쌓이기 마련”이라며 “북한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처음 쓰인 2024년부터 현재까지 2년여간의 실전 경험치는 충분히 그 데이터를 제공하고도 남는다”며 북한 미사일 빠르게 개량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다큐앤드뉴스코리아 제공
북한 미사일과 우크라이나는 악연이 있다.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 기록보관소에는 옛날 KGB 기록을 보관하는 지하서고가 있는데, 그곳에는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어떻게 미사일 정보를 수집했는지 알려주는 자료들이 있다. 9권의 방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구소련 해체 이전과 이후에도 북한은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 방산업체에 스파이를 보냈다가 발각됐다.
기록보관소 국장인 안드레 코호트씨는 “구소련 시절 우크라이나는 소련의 일부였고, 소련 정치 전반이 북한에 영향을 미쳤으며 스탈린 시대에는 모스크바 공산 정권이 북한 공산국가를 세우고 무기와 지원을 제공했다”며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소련의 많은 무기와 군수품이 생산됐기 때문에 많은 북한 학생들과 생도들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군사대학에 공부하러 왔다”고 말했다.
당시에도 북한이 특히 관심을 가진 것은 미사일이었다. 북한은 소련의 공장과 기관에서 미사일 정보를 공유받으려 했지만 구 소련은 이를 원하지 않았다. 북한의 선택은 구 소련의 미사일을 만드는 우크라이나였다. 안드레 국장은 “북한사람들은 키이우 군수 공장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무기 제작과 수리 방법을 문서화해 북한으로 보냈다”며 당시 스파이활동을 하다가 체포된 북한사람들의 사진을 보여줬다.
KGB는 소련에오는 모든 북한 사람들을 추적하고 감시했다. KGB 문서에는 ‘소련의 군사 항공 대학에 파견된 한 북한 군인이 항공 분야에만 관심을 가진 것이 아니라, 그 외의 모든 것에도 관심을 보였다’는 기록도 있다. 북한은 군용 차량부터 특수광학 장비, 미사일까지 얻을 수 있는 모든 정보를 모으려고 했다. 지금 우크라이나를 향해 날아오는 KN-23의 뿌리가 우크라이나에서 시작됐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다큐앤드뉴스코리아 제공
북한의 파병이 있기 전까지 북한의 미사일 품질은 그닥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북한 미사일 부대에서 근무했던 지명희씨는 “어느 갱도 같은 곳에 미사일을 보관하고 있어서 우리끼리는 저걸 쏘면 터지기나 할까, 라는 의심을 많이 했다”며 “러시아에서 1960년대 초엽에 북한에 들여온 지대공 미사일이었는데, 워낙 비싸서 못 쐈다”고 말했다.
실제 개전초기 북한이 공급한 미사일의 성능은 대단치 않았다. 우크라이나 군 내부에서 ‘북한 미사일은 쓰레기’라는 조롱이 나올만큼 화력이 시원찮았다고 한다. 2024년 초만해도 북한 미사일은 공중 폭발하거나 궤도를 이탈하는 등 결함이 50%에 달했다.
러시아 미사일 보다 파괴력은 더 커
하지만 북한과 러시아가 포괄적 동반자 방위조약을 맺은후 상황이 달라졌다.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미사일을 공급받을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북한으로서는 과거 소련에 스파이까지 보내 빼오려던 군사 기밀들을 손쉽게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됐다. 북한은 2024년까지 약 150발의 미사일을 공급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최소 150발 이상의 KN-23을 추가로 러시아에 인도한 것으로 우크라이나 정부국은 추정하고 있다.
북한산 미사일에는 미국산 칩, 일본산 센서 등 서방제 부품이 많이 포함돼 있다. 우크라이나 관계자는 “북한, 러시아, 중국은 일종의 공조관계에 있고 러시아와 중국이 이런 부품들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중국은 국제제재를 받지 않아 이런 부품들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미사일은 위성장치로 미국의 GPS나 러시아의 글로나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북한 미사일은 지난해들어 정확도와 신뢰성이 크게 개선됐다. 키이우 시내 주거지 등 특정 목표물을 직접 타격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우크라이나 외교부 자문위원은 “KN-23, KN-24 같은 북한 미사일은 초기에는 목표에서 약 200m 정도 빗나갔지만 지금은 매우 정확하고, 불행하게도 효과적으로 타격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지원은 북한 미사일 발전과 현대화된 관계 구축, 전투 경험 확보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미사일은 러시아의 이스칸데르보다 상대적인 정확성은 떨어지지만 폭약량이 더 많아 파괴력은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큐앤드뉴스코리아 제공
이춘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초빙전문위원은 “무기체계를 실제 전쟁에서 사용해보고 상대방의 전술을 활용해보는 것은 어떤 미사일 전술 전략이라도 크게 도움이 된다”며 “미사일이 중간에 요격을 당하면 아무런 쓸모가 없는만큼 방어돌파 능력을 높이는게 중요한데 이는 실전 경험이 없이는 증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글로벌 정보기관에서는 ‘러·우 전쟁의 최고 수혜자는 북한’이라는 말이 나온다. 군사적으로, 외교적으로 북한이 얻은 이익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북한 미사일이 개량되고 있는 상황을 눈여겨 봐야하는 것은 한반도 안보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북한군 파병보다 어쩌면 북한 미사일의 개량이 한국에겐 더 위험한 상황일 수도 있다.
키이우(우크라이나) 김영미 국제분쟁전문PD
정리=박병률 기자
박병률 기자 m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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