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랜만에 바느질을 해서 잘 안 됩니다. 부끄러워 죽겠어요. 정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헝가리를 국빈방문한 김정숙 여사는 4일(현지 시간) 헝가리 한국문화원에서 조각보 강좌 수강생들과 함께 직접 바느질을 하다 이렇게 말했다.헝가리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4일 오전(현지시간) 헝가리 한국문화원을 방문, 조각보 강좌 수강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조각보 강좌에 참석한 김 여사는 아예 조각보로 만든 옷을 입었다. 김 여사는 자신의 옷을 가리키며 “이게 조각보로 만들었는데, 서양의 모자이크처럼 조각보로 음영을 표현해 사각의 틀을 만든 무늬”라며 “동서양이 만나는 것 같고 조각보의 의미를 담은 옷”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좋아보입니까?”라며 웃었다. 김 여사는 이어 “한국에서는 집집마다 몬드리안급 예술 작품을 밥상보로 쓰고 살았다”며 “형형색색 조각보에는 서로 보듬고 어울려 살아가는 포용과 조화의 정신이 담겼다”고 설명했다.김 여사는 문화원에서 조각보 강좌를 진행하는 헝가리인 강사가 “2013년부터 조각보를 배웠고, 2019년 제가 만든 게 영광스럽게 서울에서 전시됐다”고 하자 “정말 대단하다”며 칭찬했다.하지만 정작 한국의 전통 공예인 조각보를 직접 만들 때는 오랜만에 해본 바느질이 익숙하지 않은지 “잘 안 된다. 부끄러워 죽겠다”며 웃었다.김 여사는 이날 한국 문화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과 대화하면서는 K팝 등 한국 문화와 음식을 언급하며 친밀감을 보였다.헝가리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4일 오전(현지시간) 헝가리 한국문화원에서 진행된 조각보 강좌 수업에서 한 수강생으로부터 직접 만든 바늘꽂이를 선물 받고 있다.연합뉴스특히 불고기 등 한식 관련 대화가 이어지자 “오늘 남편이랑 ‘굴라시’를 먹고 왔다”며 “빵을 적셔 먹으라고 했는데 저는 밥을 말아서 아침에 먹고 왔다”고 말했다. 김 여사의 말에 강사와 수강생들이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굴라시는 고기 등을 넣어 만든 헝가리식 스튜다.김 여사는 한 수강생이 조각보를 만드는 과정에 대해 “퍼즐 맞추는 일을 해야하고, 그 과정은 비빔밥과 비슷하다”고 하자, “비빔밥 좋아해요?”라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김 여사는 이날 K팝 가수 ‘블랙핑크’가 입었던 한복 제작회사에서 한복을 만들고 남은 천조각을 준비해왔다. 한복으로 만든 복장을 착용한 블랙핑크 'How you like that' 뮤직비디오 모습. [일간스포츠]김 여사는 “이건 유명한 아이들 그룹이 한국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해 무대복을 한복으로 만들었다”며 “제가 그 옷을 만든 한복집에 가서 천을 좀 달라고 해 그걸 모아서 넣어놨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가 “여러분은 아이돌과 함께 하는 겁니다”라며 큰소리로 웃자 수강생들을 일제히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김 여사는 문화원 방문 일정을 마치며 기념사진을 함께 찍은 뒤 “사진 촬영을 위해 다들 마스크를 벗고 나니 여러분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게됐다”며 “어서 코로나가 사라져 모두 마스크 벗고 본연의 얼굴을 서로 보고 살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김 여사는 7박9일의 이번 순방 기간 중 G20(주요 20개국)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 등 총 8건의 단독 일정과, 이탈리아 총리 주최 문화행사 등 8회의 대통령 동반 일정을 소화했다.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4일 오전(현지시간) 헝가리 한국문화원을 방문해 함께 조각보 강좌 수업을 들은 수강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김 여사는 이날 한국 문화원 방문을 끝으로 귀국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