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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금요일, 대한민국 축구 팬들은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TV 앞을 떠날 이유가 없다. '칠레 기적'이 새벽을 깨우고, '브라질 리벤지'가 밤을 불태운다. 말 그대로 '축구의 날'이다.

오전 8시에는 20세 이하 대표팀이 칠레 랑카과의 에스타디오 엘 테니엔테에서 아프리카 강호 모로코를 상대로 8강 진출을 건 일전을 치르고, 오후에는 서울 상암에서 홍명보호가 '삼바 군단' 브라질을 맞이한다. 세대는 달라도 태극마크는 하나. 추석 연와우넷
휴의 끝자락에 대한민국은 하루 종일 축구에 물든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파나마를 2-1로 꺾으며 B조 3위(승점 4)로 16강에 진출했다. 각 조 3위 팀 중 상위 4팀에 포함된 덕분이다. 상대는 아프리카의 강호 모로코. 모로코는 이번 대회 C조에서 스페인(2-0)과 브라질(2-1)을 연달아 고전릴게임
잡으며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이름값 이상으로 무서운 전력을 갖춘 팀이다.
하지만 한국은 모로코에 밀리지 않는다. 역대 U-20 맞대결 전적에서 한국은 3승 1무로 앞서 있으며,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EOU컵 U-18 대회에서도 1-1로 비겼다. 당시 득점자는 이번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 백민규(인천)였다. 백민규를 비롯해 손승민(바이오테마
대구), 정마호(충남아산) 등 3명이 그때의 경험을 가지고 16강 무대를 밟는다.
이창원호의 강점은 조직력과 전환 속도다. 파나마전에서도 상대의 거친 압박을 견디며 후반 막판까지 집중력을 유지했고, 교체 자원의 투입이 경기 흐름을 바꾸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모로코는 개개인의 피지컬과 속도, 한국은 팀 전술과 활동량으로 맞선다. 이 경기듀오백코리아 주식
를 통과하면 8강에서는 미국-이탈리아전 승자를 만난다.
이날 오후 8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성인 대표팀이 세계 6위 브라질을 상대로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10월 A매치 첫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는 단순한 친선전이 아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1-4 패배의 기억을 안고 있는 '리벤지 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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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은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지휘 아래 완벽에 가까운 전력을 꾸렸다.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토트넘의 히샤를리송,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카세미루, 아스널의 마르치넬리, 뉴캐슬 듀오 브루누 기마랑이스와 조엘린통까지. 부상으로 네이마르가 빠졌지만, '삼바 리듬'은 여전히 화려하다.
브라질은 이미 서울 입성 후 고양에서 첫 훈련을 시작했다. 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에도 선수들은 웃으며 미니게임을 즐겼다. 한국 팬들을 향해 여유 있게 손을 흔드는 비니시우스의 모습은 마치 '쇼타임'을 예고하듯 보였다.
한국 대표팀은 추석 연휴도 반납한 채 소집 첫날부터 담금질에 들어갔다. 미국과 멕시코 원정을 마친 뒤 국내로 돌아온 홍명보호는 "이제는 남미를 넘을 때"라는 뚜렷한 목표 아래 다시 모였다. 지난 6일 첫 훈련에는 해외파가 일부 도착하지 못해 13명만 참가했지만, 7일 오후 손흥민(LAFC)을 비롯한 유럽파들이 합류하며 완전체를 이뤘다.
특히 카타르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유일한 골을 기록했던 백승호(버밍엄 시티)가 다시 소집돼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홍명보 감독은 "우리가 브라질을 상대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겠다"며 짧지만 강한 메시지를 남겼다.
흥미롭게도, 이날 두 경기는 시간대만 다를 뿐 '대한민국vs세계 강호'라는 같은 구도로 펼쳐진다. 하루에 두 번, 두 세대가 다른 대륙에서 같은 꿈을 꾼다. 그 꿈의 이름은 '승리'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