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발란스 키즈 제품들. 사진=이랜드월드 제공


요즘 어린이들의 하루는 어른보다 바쁘다. '4세 고시', '7세 고시', 초등 의대반 등 조기 사교육 관련 별칭이 쏟아질 정도로 영유아 사교육 광풍이 거세다. 학교 수업 뒤 2~3개씩 학원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초등학생의 87%는 주 3회 이상 학원이나 방과후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한 아이가 동시에 소화하는 정기 활동은 평균 2.8개에 달한다.
이처럼 학교가 끝난 뒤 수학 영어 등 교과 과목은 물론 수영 발레 줄넘기 미술 등을 예체능 학원을 오가며 하 릴게임사이트 루 일정을 채우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하루 내내 다양한 활동을 하는 만큼 신체적 피로를 줄일 수 있는 편한 옷차림, 편한 신발은 기본이다. 요즘 키즈 패션업체들이 겨냥하는 주요 소비자가 바로 '학원 뺑뺑이족'이다.
 커지는 키즈 패션시장…라이프 씬 트렌드 확산
15일 업계에 따르면 키즈패션 시장에선 일상이 세분화된 아이 바다이야기오락실 들을 위한 '라이프 씬(Life Scene)'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가 발간한 패션산업 현황(The State of Fashion)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어린이 스포츠웨어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8~10%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 대비 두 배 이상의 성장세다. 국내 분위기도 다르지 않은 것으로 패션업계에선 추정한다.
오션파라다이스릴게임 키즈 스포츠웨어 시장의 성장은 활동에 최적화된 옷을 찾는 트렌드가 아동복 시장에서 유독 강하게 드러나는 것을 반영한다는 분석. 키즈 라인을 판매하는 패션업체들은 이 같은 흐름을 예민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국내 아동복 시장은 4조~5조원(유로모니터 추정치·2024년 기준)으로 커졌는데, 비중이 큰 최강자 없이 브랜드들이 점유율을 나눠 가지는 오션파라다이스사이트 상황이다. 트렌드를 잘 잡으면 수조원 대 시장을 큰 비중으로 점유할 수 있는 만큼 아동 생활 패턴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뉴발란스 키즈’는 사교육 트렌드를 반영한 시간대별 제품군을 기획했다. 어린이들의 하루를 △학교(Ready for School) △방과후(After School) 릴짱 △주말(Weekend)로 세분화해 각 생활별로 최적화된 제품을 나눠 출시한 것이다. 예컨대 교내 활동을 원하는 아동들에게는 체육 활동과 일반 수업을 오가며 빠르게 갈아입을 수 있도록 기획된 제품 라인을 권했다. 방과 후 활동을 위해선 댄스·발레·수영·축구 등 상황에 맞는 활동별 라인을 개발했다. 주말용으로는 가족 나들이나 놀이터 활동에 편한 캐주얼웨어를 제시하고 있다. 



뉴발란스 키즈 라이프 씬 관련 제품들. 사진=이랜드월드 제공


이 같은 전략이 먹히면서 뉴발란스 키즈 매출은 3년 동안 매년 20% 이상 늘었다. 특히 사교육 활동이 왕성해지는 고학년 어린이들 사이에서 각광 받으면서 이 세대 기준 라이프씬 제품군은 50% 증가했다. 여아 댄스용 제품군도 40% 매출이 늘었다. 덕분에 올해 매출은 2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뉴발란스 키즈 측은 “키즈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아이들의 하루를 면밀히 관찰했다”며 “디자인보다 ‘어떤 순간에 어떤 옷이 필요한가’를 기준으로 제품 기획 나섰다”고 소개했다.
 목표 매출 143% 달성
뉴발란스 키즈는 라이프 씬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엔 '레디 포 스쿨'과 '애프터 스쿨' 라인을 더 세분화해 아예 아이들의 생활 장면별 코디를 제안하는 비주얼 콘텐츠 전략을 내세웠다. 연령별, 성별, 취향별로 다양한 코디 제안 화보를 제작하고, 학교 갈 때, 댄스 학원 갈 때, 주말 나들이 갈 때, 놀이터에서 놀 때 등 전체 상황별 코디를 해준다. 댄스 학원에선 가벼운 트레이닝복과 운동화를, 미술 학원을 다닌다고 하면 오염에 강한 소재의 옷과 신발을 코디해주는 식이다.
활동별 최적화된 코디 제안은 구매 전환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모들의 구매 과정을 간소화하기 때문이다. 이랜드월드에 따르면 일반 콘텐츠에 비해 라이프씬 콘텐츠 클릭률(CTR)이 33%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코디 제안을 3단계로 노출했을 때는 클릭에 따른 구매 전환율이 44%까지 증가한다.



뉴발란스 키즈 제품 관련 리뷰. 사진=이랜드월드 제공


아동복 브랜드 ‘블루독’도 유사한 전략으로 수요를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루독은 놀이터 씬, 생일파티 씬 등 비주얼 콘텐츠를 강화한 결과 지난해 SNS 유입 트래픽은 47%, 온라인 매출은 31% 늘었다. 한 키즈 브랜드 관계자는 "부모들이 아침마다 아이들 코디 전쟁을 벌이는 만큼 아이들 옷입히기에 대한 고민을 대신 해주는 게 구매로 전환되는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라이프 씬 트렌드는 이미 글로벌 키즈웨어 시장에서 성과가 입증된 전략이다. 일본에서는 ‘우노치노’가 ‘학교-방과후-주말’ 콘셉트를 내세워 출시 6개월 만에 목표 매출 143%를 달성했다. 체조·수영·음악 등 활동별 특화 라인이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페티 바토’도 비슷한 콘셉트의 ‘라이프 모멘트(Life Moments)’ 컬렉션으로 인기를 끌었다. ‘학교 첫날(First Day of School)’ 라인은 예약 판매 만으로 완판됐으며 작년 4분기 매출이 28% 증가했다. 미국의 ‘갭 키즈’도 ‘플레이 바이 액티비티(Play By Activity)’ 라인을 출시하고 방과 후 놀이·스포츠 등 활동별 옷차림을 제안했다. 이 라인이 각광받으면서 전체 매출의 35%까지 비중을 넓힌 것으로 집계됐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기자 admin@slotmeg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