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월드컵 본선 진출 축하하는 아이티 주민들 [포르토프랭스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갱단 폭력 사태로 극심한 혼란을 겪는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가 52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며 주민들이 모처럼 기쁨을 함께 나눴다.
19일(현지시간) 임시 정부 역할을 수행하는 아이티 과도위원회의 엑스(X·옛 트위터)와 페이스북에는 로랑 생시르 과도위원장 명의로 축구 국가대표팀을 치하하는 성명이 게시됐다.
생시르 위원장은 "(대표팀 릴게임갓 ) 여러분은 니카라과를 상대로 역사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2026년 월드컵 진출의 문을 열었다"면서 "국민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선사했으며, 우리가 한 팀으로 뭉칠 때 기적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줬다"고 적었다.
앞서 아이티는 전날 저녁 2026 미국·멕시코·캐나다 월드컵 예선 조별리그에서 니카라과를 2-0으로 이기고 1974년 이후 사이다쿨 역대 두 번째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비롯한 전역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아이티 축구대표팀 별칭인 '레그레나디에'(척탄병이라는 뜻)를 외치며 축구 대표팀의 쾌거를 축하했다고 AP통신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정비공 피에르 장자크(25)는 AP에 "이건 단순한 승 바다이야기릴게임연타 리를 넘어선 의미이며, 수많은 도전에 직면한 이 나라에 희망이자 단결을 상징한다"며 "전 완전히 경기에 집중했고, 심장이 쿵쾅거리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포르포트랭스에서는 특히 저녁 시간대 거리에 인적이 끊기는 게 일상다반사였다. 살해나 납치 위협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무료릴게임 18일(현지시간) 월드컵 본선 진출에 환호하는 아이티 주민들 [포르토프랭스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마침 경기가 펼쳐진 전날은 '베르티에르 전투 기념일'로, 1803년 프랑스 군을 상대로 결정적 승리를 거두며 식민지에서 벗어나는 동력을 얻은 날을 기리는 공휴일이었다고 모바일바다이야기 한다. 222년 전의 승전보로 아이티는 세계 최초의 '흑인 공화국'으로 독립하는 길을 닦았다.
서반구 최빈국으로 묘사되는 인구 1천200만명의 아이티는 현재 중첩된 위기에 짓눌려 있다.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당시 대통령 피살 이후 국가 기능은 사실상 마비됐으며, 주민들은 살인·약탈·성폭행·납치·방화 등 갱단 준동에 따른 극심한 폭력에 노출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집을 떠나 국내에서 피난 생활을 하는 인원이 130만명에 달한다는 게 유엔 추산이다.
갱단원들은 수도 도심 80% 안팎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의 영향력이 미치는 지역에는 축구 경기장도 자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이티 축구 국가대표팀은 월드컵 예선을 치르며 홈구장에서 단 1분도 뛰지 못했다고 한다. 전날 니카라과의 경기 역시 '중립 지역'인 퀴라소(네덜란드 자치령)의 빌렘스타트에서 펼쳐졌다.
아이티 청년·체육·시민활동부 장관은 "아이티는 홈 경기 한번 없이 본선엔 진출한 사상 최초의 국가가 됐다"라고 WP에 전했다.
아이티 국가대표팀 감독인 프랑스 국적의 세바스티앙 미뉴 역시 감독 부임 이후 국제공항 폐쇄 등의 이유로 아이티를 방문하지 못한 채 원격으로 지도했다고 AP는 보도했다. 아이티 선수 다수는 외국에서 거주하는 아이티 국적자로, 외국 클럽에 소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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