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중후반대에서 고착화되는 가운데, 미국 기술주에 대한 베팅이 지속되면서 환손실 위험과 투자 쏠림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올해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 개인투자자)의 누적 순매수액은 292억1944만달러(약 43 황금성게임랜드 조11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매수액 105억4500만달러의 2.8배에 달하는 규모다. 코로나19 당시 주식 열풍으로 208억달러를 사들였던 2021년 기록마저 가뿐히 넘어서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월간 기준으로도 기록적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10월에는 국내 개인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이 총 68억 골드몽릴게임릴게임 5499만달러(약 10조1100원)로 통계 작성(2011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11월에도 45억6445만달러(8조3200억원)의 순매수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이달 들어 상위 10개 순매수 종목 중 8개가 AI·반도체·빅테크 관련주로, 서학개미들의 투자가 기술주에 집중된 모습이다.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1위 종목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 사이다릴게임 수를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SOXL)’로 7억6743만달러(약 1조1205억원)에 달했다. 2위는 엔비디아로 6억4189만달러(약 9372억원)를 순매수했다. 이어 메타플랫폼스(5억4699만달러), 알파벳(3억4063만달러)이 뒤를 이었다.
서학개미 열풍은 증권사의 달러 레포(외화 RP) 시장에서도 확인 골드몽 된다. 예탁원에 따르면 증권사의 달러 레포 일평균잔량(원화환산 매입금액)은 올해 10월 기준 28조6270억원으로 지난 한해 일평균 24조7792억원 대비 15.5%가량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연평균 1조9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달러 레포 잔량은 이 기간 약 15배 늘어났다.
달러 레포(Repo)는 증권사가 담보 바다이야기고래 채권 등을 바탕으로 단기 달러 자금을 조달하거나 운용하는 거래를 말한다.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의 외화 버전으로, 주로 증권사 고객의 해외주식 투자 예탁금 등 단기 외화 자금 운용을 위해 활용한다. 서학개미의 해외 투자 증가로 쌓은 달러를 활용하기 위해 증권사가 시장에서 달러 레포를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해외 투자 열풍은 원화 가치 폭락의 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야간 시간대에는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제한적인 반면, 서학개미들의 달러 매수 수요는 꾸준히 유입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지는 구조다.
이낙원 NH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은 “야간에 수출기업 달러 매도 수요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해외 주식 매수 목적의 달러 매수 수요가 유입되면서 환율 상승 폭을 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서 장기 고착화되면서 뉴노멀로 자리잡고 있지만, 향후 환율 하락 시 투자 수익이 상당 부분 상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 밴드를 1400~1500원으로 예상하면서 정부의 개입 여부와 엔화 추이, 기준 금리 결정 등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박상현 iM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추가 약세 우려감 속에 좁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엔화 추이와 더불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의 추가 이탈, 1470원대에서 정부의 개입 여부 등이 중요한 변수”라고 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우리나라 대외 금융자산(대외투자)은 2조7976억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며, 거주자의 증권투자 잔액(1조2140억 달러)도 한 분기 사이 890억 달러 증가하며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김경은 (ocami81@edaily.co.kr)